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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백기=경력 단절은 옛말…군복 입고 '제2의 전성기'로[초점S]

작성일: 2026.10.25 14:30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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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승환(왼쪽), 강다니엘. 출처ㅣ유튜브 채널 '위날'
▲ 정승환(왼쪽), 강다니엘. 출처ㅣ유튜브 채널 '위날'

[스포티비뉴스=홍혜민 기자] 군 입대가 더 이상 연예인들에게 경력 단절을 의미하지 않는 시대다. 군 복무 중 오른 무대가 새로운 팬덤을 끌어들이고, 때로는 데뷔 이후 가장 뜨거운 관심을 안기는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군 장병들을 위한 행사에 군인 신분으로 참여한 스타들이 잇따라 화제성을 터뜨리면서 군백기는 또 다른 전성기를 여는 기회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과거 군 입대는 남성 연예인들에게 피할 수 없는 활동 공백으로 여겨졌다. 1년 6개월 이상 대중과의 접점이 줄어드는 만큼, 입대 전까지 쌓아온 인지도와 팬덤을 유지하는 것은 군백기를 앞둔 스타들에게 중요한 과제였다. 특히 활동 주기가 빠르고 팬덤의 유동성이 큰 아이돌 그룹에게 군백기는 인기의 향방을 가르는 변수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군 복무 중에도 각종 군 행사와 공연을 통해 대중 앞에 설 기회가 생기면서다. 특히 현장에서 촬영된 공연 영상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군 복무 중인 스타들이 뜻밖의 전성기를 맞는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그룹 ATBO 출신 정승환이다. 지난해 10월 입대해 육군훈련소 조교로 복무 중인 정승환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충남 계룡대 일대에서 열린 지상군 페스티벌에 참여한 뒤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당시 정승환은 강다니엘, 백호, 세븐틴 우지 등과 함께 육군 공연팀으로 무대에 올라 에이티즈의 '배드', 워너원의 '에너제틱', 아일릿의 '잇츠 미' 등 다양한 곡의 커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군복 차림으로 능숙하게 안무를 소화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퍼지며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반응은 수치로도 확인됐다. 페스티벌 이전 약 3만 명이었던 정승환의 개인 SNS 팔로워는 공연 이후 35만 명을 돌파하며 10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6일 공개된 관련 영상 중 하나는 조회수 240만 회를 넘어서기도 했다.

정승환 외에도 이번 지상군 페스티벌에서는 여러 스타들이 색다른 무대로 화제를 모았다. 육군 제35보병사단 군악대에서 선후임으로 만난 배우 이준영과 곽동연은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에 맞춰 합동 퍼포먼스를 펼치며 눈길을 끌었다. 유키스 출신인 이준영은 오랜만에 아이돌 시절을 연상시키는 춤 실력을 뽐냈고, 곽동연 역시 능숙하게 안무를 소화하며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몬스타엑스 아이엠은 걸그룹 안무를 소화하는 색다른 모습으로 팬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강다니엘은 최근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에이티즈의 '배드'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군복을 입고 평소와는 다른 조합과 콘셉트로 무대에 선 스타들의 모습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팬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안겼다.

군 복무 중인 스타들이 공연을 통해 화제를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룹 온앤오프는 지난 2022년 군 복무 중 참여한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에서 선보인 뉴진스의 '하입 보이' 커버 무대가 입소문을 타며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 군백기가 무색한 화제성을 견인하기도 했다.

군 복무 중 선보인 무대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가수 우즈는 2024년 군 복무 중 출연한 KBS '불후의 명곡' 국군의 날 특집에서 자작곡 '드라우닝'을 열창한 영상으로 역주행의 발판을 마련했다. 2023년 발매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곡이 군 복무 중 공개된 라이브 영상을 계기로 재조명되면서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군 복무 중 예상치 못한 기회를 잡는 사례가 늘면서 군백기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연예 활동이 중단되는 불가피한 공백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새로운 팬층을 확보하거나 기존 팬덤과의 접점을 이어가는 또 하나의 기회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SNS를 중심으로 달라진 콘텐츠 소비 환경도 자리한다. 과거에는 방송이나 공식 활동이 중단되면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낼 기회가 제한적이었지만, 이제는 군 행사에서 촬영된 짧은 영상 하나만으로도 수백만 명에게 노출될 수 있다. 팬들이 직접 촬영하고 공유한 영상이 새로운 팬덤 유입으로 이어지면서 군 공연의 파급력도 한층 커졌다.

한때 연예인들의 활동을 멈춰 세우는 시간으로만 여겨졌던 군백기가 이제는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기로 변하고 있다. 지상군 페스티벌을 비롯한 군 공연이 스타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떠오른 가운데, 군 복무 중 쌓아 올린 화제성이 전역 이후의 활동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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