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고개 숙인 탑, 뜬금포 '생일카페 공개 데이트' 속 싸늘한 민심[초점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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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홍혜민 기자] 20년을 지켜온 팬들이 등을 돌린 뒤에야 고개를 숙였다. 그룹 빅뱅 출신 탑이 팬사이트 운영 종료를 둘러싼 논란에 뒤늦게 사과하며 팬심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오랜 시간 쌓인 불신을 '오해'로 매듭지으려는 듯한 입장에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여기에 나나와의 생일카페 공개 데이트까지 겹치며 팬들의 실망감은 가중됐다. 과연 그는 돌아선 팬심을 돌릴 수 있을까.
탑은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년간 자신을 응원해 온 팬사이트 최승현닷컴 운영진과 팬들에게 장문의 사과문을 공개했다. 지난달 9일 최승현닷컴이 운영 종료를 선언하며 탑과 소속사의 소통 부재 등을 폭로한 지 약 3주 만이다.
탑은 "지난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함께해주신 최승현닷컴 운영진분들께 저의 진심을 전하고 싶다"라며 "저 자신조차 저를 믿기 어려웠던 순간에도 저 한 사람을 믿고, 언제나 따뜻한 마음과 소중한 응원으로 제가 다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힘을 주셨다"고 오랜 팬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여러 상황 속에서 제 말 한마디에도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마음을 전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라며 뒤늦게 입장을 밝힌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함께했던 너무도 소중한 세월마저 오해로 남거나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는 않았으면 한다. 저로 인해 오해를 받고 상처를 받으신 최승현닷컴 운영진분들과 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논란은 탑이 지난달 2일 배우 나나와 공개 열애를 시작한 이후 불거졌다. 두 사람은 탑의 솔로 정규앨범 타이틀 곡 '완전 미쳤어!' 뮤직비디오 촬영을 계기로 인연을 맺었으며, 지난 6월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 열애 이후 탑을 향한 팬들의 불만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결정적인 파장은 대표 팬사이트 최승현닷컴의 운영 종료 선언에서 비롯됐다. 2006년 8월부터 약 20년간 탑의 활동을 응원해 온 최승현닷컴은 지난달 9일 돌연 운영 중단을 알리며 그간 쌓여온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당초 최승현닷컴은 팬들을 위한 전시회를 기획했으나 저조한 참여율로 행사를 취소했으나 이후 취소 결정의 배경이 열애에 대한 반발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자 결국 숨겨왔던 문제 제기에 나섰다.
이들이 문제 삼은 것은 탑과 소속사가 팬들을 대하는 방식이었다. 운영진은 소속사와 팬들 사이에 제대로 된 소통 창구가 마련되지 않았으며, 팬들의 문의에 대응하는 일까지 팬사이트가 떠맡아 왔다고 주장했다. 앨범 홍보와 각종 이벤트 등 소속사가 주도해야 할 업무 역시 팬들의 자발적인 노력에 지나치게 의존해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운영진은 "탑과 소속사의 현실 외면과 책임 회피, 팬들의 헌신을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며 운영 종료 배경을 설명했다. 단순한 서운함을 넘어 장기간 누적된 소통 문제와 신뢰 훼손이 팬사이트 폐쇄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탑의 소속사 탑스팟픽쳐스는 지난달 10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소속사는 팬들과의 소통이 충분하지 못했던 점을 인정하며 향후 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정작 논란의 중심에 선 탑은 침묵을 이어갔다.
그사이 탑을 향한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특히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각종 부침에도 곁을 지켰던 팬들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활동 중단까지 선언했음에도 당사자의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이 뒤따랐다.
이런 상황에서 탑이 뒤늦게 사과문을 내놓았지만, 팬들의 불만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오랜 팬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은 분명하지만, 운영진이 제기한 소통 부재와 책임 회피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나 개선 방안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갈등을 '오해'로 표현한 대목 역시 팬들이 지적한 문제의 본질을 충분히 짚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이 가운데 탑은 사과문을 공개한 다음 날인 지난 2일 연인 나나와 함께 팬들이 마련한 자신의 생일 카페를 방문해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 온라인에 확산된 영상에는 탑이 카페 내부를 둘러보는 동안 나나가 그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장면이 담겼다.
공개 연애 중인 연인이 함께 생일 카페를 찾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일부 팬들은 방문 시점과 장소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팬사이트 운영 종료를 둘러싼 갈등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팬들이 직접 준비한 공간에 연인을 동반한 행동이 경솔했다는 것이다. 사과 직후 또다시 팬들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탑의 팬심 회복에도 부담이 더해졌다.
결국 이번 논란의 핵심은 열애 여부가 아닌 팬들과의 신뢰 관계에 있다. 탑의 사생활을 둘러싼 호불호와 별개로, 오랜 기간 그를 지지해 온 팬들이 제기한 문제는 아티스트와 소속사의 소통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불만이기 때문이다. 팬사이트 운영 종료라는 극단적인 결과에 이르기까지 누적된 갈등을 사과문 한 장으로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20년 팬심의 무게를 뒤늦게 돌아본 탑에게 이제 남은 것은 말이 아닌 행동이다. 팬들의 헌신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다는 약속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번 사과 역시 일시적인 논란 수습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오해를 풀고 싶다"라는 탑의 진심이 돌아선 팬들에게 닿을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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