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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무력했던 '킥 앤드 러시', '빅샘'은 이청용 기용할까(영상)

작성일: 2017.01.02 04:37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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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은 바뀌었지만 이청용에겐 여전히 '추운' 겨울이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이청용이 샘 앨러다이스 감독 체제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경기력은 좋았다. 그러나 출전 기회가 있을까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는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2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17 시즌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경기에서 0-2로 졌다. 앨러다이스 감독이 부임한 뒤 크리스탈 팰리스는 2경기에서 1무 1패를 거두며 강등권에 승점 2점 앞선 17위를 기록했다.

이청용은 후반 26분 안드로스 타운젠드를 대신해 교체로 출전했다. 앨러다이스 감독 부임 뒤 첫 출전이었다. 이청용의 몸은 가벼웠다. 볼 터치는 섬세했고 공을 잘 관리했다. 간결하고 쉬운 패스가 많았지만 조엘 워드의 오버래핑에 맞춘 스루패스는 아스널전 크리스탈 팰리스의 패스 가운데 가장 창의적이었다. 아스널 수비의 움직임을 잘 읽은 드리블 돌파도 괜찮았다.

문제는 팀이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전체적인 경기력이 실망스러웠다. 전통적인 킥 앤드 러시 전술을 구사한다고 알려진 앨러다이스 감독이지만 아스널전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는 '뻥 축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킥 앤드 러시 전술은 긴 패스를 연결한 뒤 세컨드 볼을 따낼 수 있는지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애초에 세컨드 볼 싸움을 벌이지 못했다. 

투박한 크리스탈 팰리스는 페널티박스 근처까지 전진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개인기가 좋고 신체 능력이 좋은 선수들로 2선 조합을 꾸렸지만 직선적인 돌파도 나오지 않았다. 워낙 아스널의 수비 간격이 좁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스널은 수비 뒤엔 빠른 역습을 펼쳤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크로스를 시도할 수 있는 지역까지 전진하지 못하고 계속 역습을 막기 위해 뒤로 물러나야 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후반 15분 코너킥에서 시작해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고 아스널의 골문을 위협적으로 두드렸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많은 선수들이 페널티박스 안까지 들어가니 크리스탈 팰리스의 단순한 크로스가 효과를 봤다. 그러나 오픈 플레이 상황에선 크리스탈 팰리스 선수가 페널티박스 안에 들어갈 일이 많지 않다.

아스널전에서 앨러다이스 감독의 축구는 여전히 측면 돌파와 크로스, 제공권을 살린 공격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한 킥 앤드 러시 전술은 구식 전술이다. 거의 모든 팀들이 '간격'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머리를 노리고 세컨드 볼을 따내 득점으로 연결하기는 쉽지 않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전술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청용은 타운젠드나 윌프리드 자하에 비해 직선적인 돌파는 약하다. 그러나 창의적인 패스와 침투 움직임은 훨씬 뛰어나다. 아스널전에서도 이청용이 투입된 뒤 공이 돌면서 크리스탈 팰리스의 공격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청용은 선발로 출전했던 타운젠드, 자하, 제이슨 펀천과 다른 장점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 줬다. 문제는 앨러다이스 감독이 직선적인 선수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제 모든 것은 감독의 손에 달려 있다. 아스널전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청용은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 감독에게 익숙한 축구를 고수하고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이청용은 팀을 떠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영상] [H/L] 아스날 vs 크리스탈 팰리스 ⓒ스포티비뉴스 이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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