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미풍아' 종영①] 해피엔딩에도 뒷맛 씁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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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가 지난 26일 방송된 53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불어라 미풍아’ 마지막회에서는 이혼 후 다시 만난 미풍(임지연 분)과 장고(손호준 분)가 가족들의 허락을 받으며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동안 악행을 일삼던 박신애(임수향 분)는 미풍과 미풍의 어머니 주영애(이일화 분)를 찾아가 사죄했고,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으며 감옥에 갔다. 미풍을 괴롭혔던 시어머니 황금실(금보라 분)는 자신 때문에 미풍과 장고가 헤어질 위기에 처하자 뒤늦게 회한의 눈물을 쏟았다. 그는 절에서 시간을 보내며 지난날을 반성했다. 이처럼 ‘불어라 미풍아’는 그동안 악행을 일삼던 이들이 눈물을 쏟고 반성하는 모습으로 ‘권선징악’의 결말을 완성했다.
‘불어라 미풍아’는 왈가닥 탈북녀 미풍과 서울 촌놈 인권변호사 장고가 천억 원대 유산 상속 등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해가며 진정한 사랑과 소중한 가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하지만 미풍과 장고를 통해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던 ‘불어라 미풍아’는 결국 또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게 됐다.
‘불어라 미풍아’는 종영을 앞두고 박신애의 거듭되는 악행을 통해 고구마 전개를 이어갔다. 이는 시청률 상승을 끌어냈다. 특히 종영 3주를 앞두고 박신애의 악행이 폭로되고, 미풍이가 할아버지 김덕천(변희봉 분)과 재회하며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10%대 시청률을 유지하던 ‘불어라 미풍아’는 51회에서 26.6%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신애의 끝없는 악행은 드라마의 시청률을 견인했다. 하지만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다. 김덕천의 친손녀 행세를 하고, 거짓말을 감추기 위해 주영애의 머리를 때려 쓰러트리고 반지를 빼앗고, 주영애와 미풍을 유흥업소에 팔아버리는 등 자극적이고 개연성 없는 스토리는 분노를 유발하기 충분했다. 박신애 뿐만 아니다. 황금실이 며느리 미풍이에게 보여준 태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신애의 시어머니 마청자(이휘향 분)의 존재도 그랬다. 속수무책 당하기만 하는 주인공 캐릭터 역시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처럼 출생의 비밀, 고부 갈등, 악녀 캐릭터 등을 앞세운 ‘불어라 미풍아’는 그동안 계속됐던 ‘막장 드라마’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몰입하기 어려운 캐릭터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열연은 빛났지만, 결국 막장 드라마의 전형을 벗어나지 못하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한편 ‘불어라 미풍아’ 후속으로는 엄정화 구혜선 주연의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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