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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S] 보다 편안하게 돌아온 김남길의 '어느날'

작성일: 2017.04.11 07:00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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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어느날'에서 아내를 잃은 후 영혼인 미소를 유일하게 보는 강수 역을 맡은 배우 김남길. 제공|오퍼스픽쳐스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힘을 뺀 김남길의 모습이 참 좋다. 영화 어느날속 김남길은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힘을 뺀, 김남길이 김남길을 연기한 듯한 느낌이 든다. 희미한 미소와 기운 없이 걷는 느낌, 특유의 츤데레스러운 말투까지 어느날의 강수는 김남길과 참으로 많이 닮아 있다.

김남길과 천우희가 호흡을 맞춘 어느날은 아내가 죽고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다, 어느 날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을 보게 된 남자 강수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돼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여자 미소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극중 김남길은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강수 역을 맡아 출연했다.

처음에는 출연을 고사했다. 어른 동화 같은 느낌이었고, 자신이 하기 힘든 작품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다시 시나리오를 읽으니 가슴에 와 닿았다. 상황에 따라, 자신이 처한 처지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영화라는 매체는 김남길을 어느 날 갑자기 어느날로 데려다 줬다.

시나리오가 수정된 것은 없었다. 영화를 보는 편견 일수도 있는데, 묵직하게 사실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 같다. 판타지적인 장치(영혼을 본다는)가 쉽게 받아 드려지지 않았다. 또 강수와 미소의 아픔이 어떤 것인지 알겠지만, 100% 이해가 되지 않았다. 특별한 계기나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강수의 죄책감과 남겨진 사람들의 아픔이 느껴져서 울면서 읽었다. 심리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생각이 변했다고 했다. 세상에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은 거의 없다. 김남길 역시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변하고 삶에 대한, 그리고 사회를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신념과 믿음이 변하기도 한다. ‘어느날을 보는 관점의 변화 역시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 과거와 현재, 변한 것에 대해 이야기 한 김남길. 제공|오퍼스픽쳐스

“죽을 때 까지 변하지 않는 것은 내가 남자라는 것이다. 지금 확신하지 말자는 것이 생겼다. 여러가지가 많이 변했다. 남 탓 말고, 내 탓을 하고, 조금 내려놓자고 변한 것도 있다. 작품과 인물들을 이해하려고 하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생겼고, 생각이 변하니 작품을 보는 시각도 달라지더라.”

편안한 김남길의 모습. 자연스럽지만 익숙한 모습은 아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남길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듯 하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한 자연스러움이 쉬운 연기는 아니다. 어쩌면 자기 자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연기가 가장 어려울 수도 있었다.

과거에는 모르는 것을 아는 척 하면서 모른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고 힘을 줬다. 지금은 모르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모르는 상태로 연기를 한다. 그러다 보니, 일상적인 연기를 하게 되더라. 조금씩 달라진다. 크게 달라지진 않지만 아주 조금씩 달라진다.”

강수가 보여주는 성격과 인간 김남길의 성격은 어느정도 닮아 있을까. 어떤 캐릭터는 스스로를 온전히 비우고 그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또 어떤 캐릭터는 최대한 자신과 비슷하게 만들어가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어느날은 후자에 속했다.

본인 자체를 버리고 캐릭터가 되느냐와 본인스럽게 만드는 것의 차이다. ‘판도라무뢰한도 다 내 모습이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잘 할 수 있는 연기를 독하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날) 나와 비슷한 부분을 더 나처럼 만들었다.”

▲ 보다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김남길. 제공|오퍼스픽쳐스

많은 관객들이 배우 김남길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 작가주의적 성향을 가진 감독들이 좋아하는 것과도 비슷하다. 이런 자신의 모습에 대해 김남길은 특화된 부분이라고 했다. 그것 하나 만큼은 확실하게 한다는 것을 구축했다는 생각이었다. 이 역시 김남길이 만들어낸 한 이미지였고, 최근 작품의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은 조금씩 보여주고 있는 김남길의 모습이다.

어릴 때 먹고 살기 위해 특화된 부분을 잡았다. 조금 달라진 것은 예전에 가지고 있던 강함이 부드러움 속에 녹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힘을 주고 하는 연기가 아니라, 강약을 조절 하는 것이다.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자신은 있지만 관객들이 괴리감을 느낄 수는 있다. 계속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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