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이슈] 득점+PK실축+퇴장, 드라마 완성한 '악역' 비달
작성일: 2017.04.19 09: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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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는 19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6-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1,2차전 합계 6-3으로 뮌헨을 격파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주인공이었던 드라마에서 비달은 뛰어난 실력을 갖춘 ‘악역’이었다. 그리고 쓸쓸히 물러나는 ‘패자’로 이야기를 완성시켰다.
비달은 1차전에서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선제골의 주인공이 바로 비달이었다. 전반 25분 머리로 레알의 골망을 흔들었다. 홈에서 승리를 예감하게 하는 기분 좋은 시작이었다. 그리고 전반 추가 시간엔 페널티킥을 차러 나섰다. 다니 카르바할의 가슴에 맞았지만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는 행운이 따랐다. 자신 있게 나선 비달은 페널티킥을 골대 너머로 날려 보냈다. 비달이 쏘아올린 작은 공.
뮌헨이 경기를 주도했기 때문에 치명적인 실수로는 보이지 않았다. 더구나 선제골의 주인공이 아닌가.
그러나 비달의 실축이 나비 효과가 됐다. 후반 2분 호날두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후반 16분 하비 마르티네스가 호날두를 넘어뜨려 두 번째 경고를 받고 경기장을 떠났다. 10명이 뛰게 된 뮌헨은 아마 비달이 쏘아올린 페널티킥이 두고두고 생각나지 않았을까. 후반 32분 호날두가 역전 골까지 얻어맞았다. 1차전은 뮌헨의 1-2 패배로 끝났다.
비달은 2차전에서도 드라마의 ‘당하는 악역’이 됐다. 많은 활동량으로 중원에 활기를 불어넣고 수비를 보호하는 임무를 담당했다. 전반 6분 만에 이스코에게 뒤에서 태클해 경고를 받았다. 오고가는 공방 속에 행운의 자책골까지 엮어 뮌헨이 2-1로 앞서며 대역전극을 기대하던 후반 39분, 비달이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1,2차전 합계 3-3 상황이라 연장전에 들어가야 할 상황이었다.
뮌헨은 비달의 이탈을 견디지 못했다. 연장 전반 종료 직전 라모스의 크로스를 받은 호날두에게 실점했다. 오프사이드였지만 득점이 인정됐다. 더글라스 코스타가 순간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 부심은 정확한 판정을 하지 못했다. 뮌헨엔 대단한 불운이었다.
연장 후반 5분 마르셀루에게 중앙을 단독 돌파를 허용했다. 그는 호날두 앞에 잘 차린 밥상을 대령했다. 호날두는 숟가락을 들고 해트트릭을 떠먹었다. 호날두의 챔피언스리그 100호 골이었다. 그리고 뮌헨의 의지가 꺾였다. 2분 뒤엔 마르코 아센시오에게 쐐기 골을 얻어맞았다.
드래곤볼이라는 일본 만화가 있다. 1984년을 시작으로 10년 동안 연재됐고 전 세계에서 수억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주인공 손오공이 흩어진 7개를 모두 모으면 어떤 소원이라도 하나만 이루어준다는 드래곤볼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렸다. 손오공의 라이벌이 한 명 있다. 주인공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실력자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맛깔나게’ 당해서 이야기를 빛내는 라이벌. 바로 베지터다.
‘미리 보는 결승전’이었던 이번 맞대결에서 비달은 베지터 같았다. 명경기를 빛나게 하는 악역이었다. 뮌헨 팬들에겐 격려와 질타를 동시에 받을 선수기도 했다.
지난 2014-15 시즌 유벤투스 소속이던 비달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FC바르셀로나에 무너진 적도 있었다. 아직까지 챔피언스리그에서 비달이 주인공으로 빛난 적은 없었다. 수난 시대를 겪고 다음 시즌엔 비달이 뮌헨을 빅이어 앞으로 이끌 수 있을까.
[영상] [UCL] 8강 2차전 레알 마드리드 vs 바이에른 뮌헨 5분 하이라이트 ⓒ스포티비뉴스 이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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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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