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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S] '썸' 각인된 정기고, 겸손해서 더 빛난 첫 앨범

작성일: 2017.04.20 16:09 심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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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고. 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이죠."

3년 전 '썸'으로 가요계를 강타했던 정기고가 데뷔 15년 만에 처음 정규 앨범을 들고 나타났다. 

정기고는 20일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첫 정규 앨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IVERSE)' 쇼케이스를 열고 자축했다. 
  
이날 오전 엠넷 '엠카운트다운'의 사전 녹화를 마쳤다는 정기고는 "오늘 오랜만의 음악 방송에 섰다. 어리바리했다. '썸' 처음 무대에 섰을 때가 생각이 나더라"며 "3년 정도 쉬다가 나오니까 긴장되고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앨범을 통해 팬들에게 가능한 저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길지 않겠지만 방송도 하고, 공연도 많이 하고 싶다"며 "개인 콘서트 개최도 예정하고 있다. 여러 페스티벌을 통해서도 인사드리겠다"고 계획을 소개했다.

정기고는 도끼, 더콰이엇, 에픽하이 등 많은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벌이며 '피쳐링 히트 메이커'로 불렸다. 2014년 '썸'의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정기고는 "소유와 '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을 때 전혀 감이 안 왔다"며 "지금은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때 당시에는 그런 감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썸'을 넘어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냐는 질문에는 "벗어나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다"며 "노래를 하는 가수가 그만큼 사랑받을 수 있는 곡을 만날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까. 지금도 항상 감사하고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정기고는 '썸' 이후 꾸준히 음악 작업을 이어갔지만 꽉 찬 앨범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앨범을 통해 정기고는 감각적인 남자 솔로 아티스트라는 것을 알리는 데 주력한다. 

앨범과 동명인 타이틀곡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비 내린 새벽 거리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이야기. 트렌디 멜로디를 휘감는 감각적인 보컬이 돋보인다. '썸'에서 들려준 정기고만의 로맨틱 창법도 발휘됐다. 직접 가사 작업에 참여해 감성을 이끌어 냈다. 

질 높은 수록곡들도 인상적이다. 그레이, 크러쉬가 참여한 'Fantasy', 식케이와 협업한 그루브 트랙 'Girls', 힘을 빼고 사랑의 추억을 소환하는 'Uh Oh' 등 다양한 색채의 음악들이 가득 담겼다. 
 
정기고는 '판타지'에 대해 "사실 그레이 곡인데 정말 좋아서 앨범에 싣기로 했다"며 "알고 봤더니 이 곡을 크러쉬도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 크러쉬에게 통사정을 해서 얻었다. 그 때 꼬였으면 앨범이 제 때 못 나왔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 정기고. 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정기고는 이번 앨범을 위해 비주얼 면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 체중 10kg을 감량하며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그만큼 이번 앨범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새롭게 정의하려는 각오다. 

정기고는 "앨범을 마무리하고 체급 관리에 몰두했다"며 "차라리 이렇게 살 거면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혹독하게 했다. 일본에 가면 하루에 라면 5개를 먹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다이어트 칼럼도 쓸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쇼케이스는 같은 소속사 식구 케이윌이 MC로 나섰다. 절친한 동료 정기고를 응원하면서도 공격적인 농담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케이윌은 "2014년 선공개곡으로 '일주일'을 발표했는데 3년 뒤에 앨범이 나온 세계적 시도"라며 "정기고의 정규 1집을 기다리다가 사장님의 탈모가 시작됐다는 말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요즘은 18세에 정규 앨범을 내도 빠르다는 소리를 못 듣는데 정기고는 38세에 첫 정규 앨범을 냈다"며 "그의 정규 2집은 환갑 정도로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번 더 늦은 앨범 발매를 두고 장난을 쳤다.

정기고는 "아직도 앨범을 완성했다는 느낌이 와닿지 않는다"며 "앨범 작업이 끝났다는 뿌듯한 마음은 있지만 사람들이 내 앨범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감이 안 온다"고 자세를 낮추었다.

정기고의 첫 정규앨범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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