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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슈퍼매치 슈퍼세이브' 양한빈, 믿음이 실수 보다 강하다

작성일: 2017.08.13 0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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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우의 슛을 막는 양한빈(오른쪽)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유현태 기자] 양한빈이 전반 33분 염기훈의 직접프리킥을 잡다가 놓쳤다. 미숙한 볼 처리에 서울 팬들의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을 것이다. 그러나 양한빈은 재빨리 앞으로 나서 각도를 좁히며 고차원의 슛을 방어하면서 만회했다. 그는 "쉽게 잡을 줄 알았던 공이다. 공이 튕겨서 본능적으로 무조건 막았다고 생각하고 달려 나갔다"고 설명했다.

큰 경기에서 실수를 저질러 위축될 만도 했다. 그러나 양한빈은 후반전에 오히려 안정감을 찾았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27분 고승범의 크로스를 받은 김민우의 슛을 막았다. 골 라인과 5m도 떨어지지 않았지만 빠르게 반응했다. 4분 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산토스가 날린 절묘한 슛도 큰 키를 살려 걷어냈다. 후반 막판 수원의 공세가 거세졌지만 양한빈의 든든한 방어에 위기를 넘기고 귀중한 승리를 지켰다.

후반전의 양한빈은 난공불락이었다. 양한빈을 흔들리지 않게 붙잡은 것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의 '믿음'이었다. 그는 "전반전에 실수했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감독님, 코치들, 선수들이 믿어줘서 후반전에 더 잘할 수 있었다"면서 연이은 선방을 펼칠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양한빈의 맹활약 속에 FC서울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6라운드 '슈퍼매치'에서 수원 삼성을 1-0으로 꺾었다. 서울은 승점 3점을 추가해 2위를 달리는 수원과 승점을 5점 차로 좁혔다.

양한빈은 '믿음' 아래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이번 시즌엔 벌써 15번이나 서울의 골문을 지켰다. 

황선홍 감독은 "대구전 때 실수가 있어서 나무라기도 했는데 유현과 선의의 라이벌 관계로 성장하고 있다. 정신적으로 극복하고 활약했다. 100% 해준 것 같다. 앞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양한빈에게 믿음을 줬다.

든든한 신뢰 관계는 '경쟁자'와도 쌓았다. 양한빈은 이번 시즌 '베테랑' 유현과 경쟁 끝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는 "(유)현이 형은 항상 잘한다고 칭찬해주신다. 항상 큰 힘이 되는 선배이자 형이다. 현이 형이 있어 내가 있을 수 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빅버드'의 남쪽 관중석을 채운 서울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 양한빈을 연호했다. 그는 피치에 가장 오랫동안 남아 기쁨에 찬 팬들의 응원을 들었다. 이번 슈퍼매치의 주인공은 득점 1,2위 조나탄, 데얀도 아닌, 도움 1,2위 윤일록, 염기훈도 아니었다. 8월 날씨처럼 뜨거운 슈퍼매치에서, 불타오르던 수원 공격을 잠재운 양한빈이 최고의 선수였다.

▲ 슈퍼매치 승리를 즐기는 FC서울 선수단.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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