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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온에어] 신태용호, 많이 뛰어야 이긴다…이동국과 ‘이별’

작성일: 2017.10.30 13: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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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문로, 글 한준 기자, 영상 정찬 기자] “앞에서부터 젊은 선수들이 많이 부딪혀 주고 뛰어 줘야 한다. 아무래도 신체 조건은 유럽 선수들보다 약하다.”

신태용 축구 국가 대표 팀 감독은 11월 A매치에 나설 3기 명단을 발표하면서 방향성을 밝혔다. 소집에 제약이 있었던 1, 2기와 달리 자신의 축구에 맞는 선수로 구성한 이번 명단에 속도감 있는 축구를 위해 전방과 중원에서 위치 구분 없이 많이 뛰는 선수를 뽑았다고 했다.

신 감독은 “대표급 선수면 어느 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두세 자리, 공격수는 미드필더, 사이드, 톱 등 다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능동적으로 포메이션을 바꿔 가며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이 때문에 전통적인 9번, 전형적인 윙어 등은 신태용호 3기 명단에 들지 못했다.

베테랑 가운데 염기훈은 날카로운 왼발 킥을 무기로 선발됐으나, 전북 현대에서 200호 골을 넣으며 통산 5회 우승을 이끈 이동국은 빠졌다. 신 감독은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말을 꺼내며 이동국이 앞으로 대표 팀에 돌아오기는 어렵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동국 선수는 제가 강원 원정 경기도 보고, 어제(29일) 우승할 때 경기도 가서 보고, 다 봤다. 물론 이동국 선수가 골도 넣고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 주고 있다. 프로 200골을 넣은 K리그의 영웅이다. K리그의 영웅을 마지막에 아름답게 보내 줘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지금 아주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데, 예를 들어 2년 전 홈경기에 들어와서 동국이가 좋은 찬스에서 골을 못 넣었다. 그러면 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영웅을 잃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동국 선수는 이제 아름답게 보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동국 선수가 내년 월드컵까지, 골 넣는 것은 갖고 있지만 뛰어 주고 싸워 주고 부딪혀 줘야 하는데, 그런 것까지 할 수 있을까. 어렵지 않나 생각해서 이제는 놔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 신태용 감독은 김신욱(왼쪽)의 발탁 가능성은 열어 뒀으나 이동국과는 아름다운 이별을 해야 한다고 했다. ⓒ연합뉴스


이동국을 제외한 배경에서 신 감독의 대표 팀 경기 운영 방향성이 드러난다. 신 감독은 3기에 이르는 과정까지 대표 선수가 빈번하게 바뀌는 상황에 대해 황희찬의 경우 부상으로 뽑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격수를 계속 바꾸는 게 아니다. 10월 유럽 원정에선 K리그 선수들을 상생의 길로 같이 가자고 해서 뽑지 못했기 때문에 바뀌었던 면이 있다. 여기에 지금 황희찬 선수가 들어와야 하는데, 부상이 길어졌다. 지금은 어느 정도 훈련을 하고 있지만, 선수 보호 차원의 구단 레터가 와서 뽑지 못했다. 어제 밤까지 황희찬 선수를 고민하면서 꼭 필요하다고 얘기했는데 그 팀에서 선수 보호 차원으로 부탁한다고 해서 뽑지 못했다. 어느 정도 선은 구축돼 있지만, 나머지 측면에서 실험할 선수를 더 보는 정도다. 바뀔 선수는 한두 명 정도 있다고 본다.”

신 감독은 이번 명단에 12명의 K리그 선수를 소집했고, 중앙 지역에 공격성을 갖춘 선수를 대거 뽑았다. “이창민, 주세종은 많이 뛰어 준다. 역습이나 오픈 공격을 나갈 때 장점을 갖고 있는 선수라 뽑았다. 이명주 선수는 앞에서 찔러 주는 패스나 골 결정력이 좋다. 이번 기회에 우리 팀의 중심에 있는 선수들과 어느 정도 손발을 맞출 수 있을지 평가해 보고 싶어서 뽑았다.”

신 감독은 기술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하지만, 투혼의 팀으로 나서야 세계 무대에서 싸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더불어 비판적인 '팬심'을 잠재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나 또한, 우리가 이제는 좀 더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강해져야 하지만 나부터 강해져야 한다. 나도 강해지기 위해서 쓴소리를 좀 더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가 몸을 아끼지 않는 정신적으로, 투혼을 발휘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내용을 강조하려고 한다. 실력이 안되면 한 발 더 뛰는 자세를 강조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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