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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S] '사랑의 온도', 뜨뜻미지근한 온도

작성일: 2017.10.31 11:59 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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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욱(왼쪽), 양세종.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사랑의 온도’가 불타오르지 못한 채 ‘뜨뜻미지근한 온도’에 머무르고 있다. 이미 주인공 커플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해바라기 짝사랑을 보여줬던 김재욱이 다소 변한 탓일까.

SBS 월화 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 연출 남건)는 사랑을 인지하는 타이밍이 달랐던 여자 이현수(서현진 분)와 셰프 온정선(양세종 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자극적인 사건‧사고를 다루는 작품이 많았던 탓에,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고도 잔잔하게 표현해낸 ‘사랑의 온도’는 신선한 매력을 풀어냈다.

극 초반 ‘사랑의 온도’ 중심을 채웠던 이야기는 이현수와 온정선의 어긋난 ‘타이밍’이다. 온정선은 자신의 마음을 거침없이 표현해냈다. 하지만 이현수는 여섯 살이나 어린 온정선의 마음을 받아들여 줄 여유가 없었다. 자신 앞에 놓인 현실의 벽이 컸기 때문. 두 사람은 풋풋하면서도 마음을 간질이는 ‘썸’을 보여줬지만, 5년 전의 두 사람은 결국 사랑을 이루지 못했다.

5년 뒤,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다시 한번 서로의 타이밍을 맞추고자 했다. 이현수는 피하지 않았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충분히 아파했던 만큼, 온정선에게 온전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다가서고자 했다. 반면 온정선은 조심스러워했다. 이현수가 자신을 거부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또 한번 거절당하는 게 두려웠던 것. 하지만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은 어쩌지 못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가까워졌고, 한참을 헤매다가 사랑을 확인했다. 

이현수와 온정선은 ‘사랑의 온도’를 맞췄다. 아직 두 사람과 사랑의 온도를 맞추지 못한 사람은 이현수 곁에서 5년의 시간을 보낸 박정우(김재욱 분)뿐이다. 온정선을 향한 마음을 드러냈던 지홍아(조보아 분)는 이들 애정전선에서 뒤로 물러나, 최근 최원준(심희섭 분)과 ‘밀당’ 중이다. 여기서부터 ‘사랑의 온도’에게 찾아온 고난의 시간이다.

‘사랑의 온도’가 극 초반부에서 이끌었던 ‘갈등’은 ‘타이밍’이 이긋났던 이현수와 온정선이다. 하지만 별다른 사건 없이 사랑을 확인한 지금, 두 사람의 사랑을 더욱 극적으로 이끌기 위한 ‘갈등’이 없었다. 갈등은 이야기의 재미를 이끄는 핵심 요소로, ‘갈등’이 없던 ‘사랑의 온도’ 전개는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선택한 카드는 박정우의 변화다. 

한없이 자상하고 다정했던 박정우는 이현수의 마음을 얻기 위해 온정선을 흔들고 있다. 지금까지 지켜왔던 자신의 방식대로 이현수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을 흔들어 마음을 얻고자 하는 ‘집착’이 돼버렸다. 이는 온정선에게도, 이현수에게도 갈등을 불러왔다. 마음은 확고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의 벽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상태다. 

‘사랑의 온도’의 매력은 따뜻한 박정우, 그리고 서로를 향한 올곧은 마음을 보여주는 이현수와 온정선이었다. 여기에 명쾌하지 않은 갈등이 덧입혀지니, 사랑의 온도가 뜨겁게 불타오르지 못하고 ‘뜨뜻미지근한 온도’에 그치고 말았다. 사랑을 방해하는 ‘갈등’을 불러일으킬 생각이었겠지만, 이 ‘갈등’은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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