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NOW] 5,000m는 결과 아닌 과정, 이승훈의 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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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은 1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 14초 15를 기록했다. 정빙 전 중간 1위 기록이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레이스를 펼치자 순위가 떨어졌다. 최종 5위. 금메달은 이 종목 최강자로 꼽히는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가 차지했다. 6분 9초 76으로 자신의 올림픽 신기록을 경신했다.
개인 최고 기록 6분 7초 04, 시즌 최고 기록 6분 12초 41보다 더딘 결과지만 이승훈의 표정은 밝았다. 5,000m와 1만m에서 메달을 따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누구보다 이승훈 자신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5,000m나 1만m는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편하게 레이스하다 보니 좋은 기록이 나왔다. 1만m도 편하게 하고, 그 뒤에 있는 중요한 종목(팀 추월, 매스스타트)에서 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훈이 취재진과 만난 시간은 마침 정빙 중이었다. 이승훈은 "뒤쪽에서 잘 타는 선수가 많으니까(메달은 어려울 것 같다)"라며 웃었다. 남은 선수들의 경기를 어떤 마음으로 볼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기록이 만족스러우니까 몸 풀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메달은 6분 10초대에 뛰어야 가능할 것 같다. 혹시 모르니까 기다려보겠다"고 밝혔다.
농담이 아니었다. 8조 아웃코스에서 출발한 마이클 피터(뉴질랜드)가 6분 14초 07로 결승선을 통과해 이승훈을 2위로 밀어냈다. 이때 중계 화면은 컨디셔닝룸에 있던 이승훈을 향했다. 이승훈은 자전거를 타면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순위 역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표정이었다.
이승훈은 이번 올림픽에서 팀추월(결승전 21일), 매스스타트(24일) 메달을 노린다. 그는 팀추월에 함께 출전할 동생들에게 "(정)재원이는 너무 긴장하고 있는 것 같다. 부담감도 있어 보인다. 편하게 마음 먹으라고 했다. (김)민석이는 1,500m도 출전한다. 다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저는 이렇게 인코스 아웃코스를 번갈아 타는 종목보다 인코스로만 도는 종목이 자신있다. 제가 팀 추월에서 할 일은 이끄는 거다. 후배들이 잘 따라온다면 메달을 딸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자신감과 책임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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