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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2018 FA 시장 '대어 훈풍 vs 베테랑 한파'

작성일: 2018.02.25 06:0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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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제작 영상뉴스팀] 2018시즌 KBO 리그 FA 시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KBO는 지난해 11월 FA 자격 선수 22명을 발표했고, 18명이 FA 신청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렸습니다. 이번 스토브리그는 극심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면서 4개월 가까이 불이 꺼지지 않았는데요. 24일 마지막 FA 이우민이 은퇴 의사를 밝히면서 유독 길었던 FA 시장이 폐장됐습니다. 

스토브리그 초반에는 '억'소리 나는 계약이 속출했습니다. 올해 FA 계약 총액은 631억500만 원이었는데요.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kt 황재균이 4년 88억 원, LG 김현수가 4년 115억 원을 받으면서 규모를 키웠습니다. 

해외파를 비롯한 FA 대어들은 몸값을 두둑히 챙겼습니다.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강민호가 4년 80억 원에 도장을 찍었고, 손아섭이 4년 98억 원에 롯데에 남으면서 '지갑 경쟁'에 불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롯데는 두산 주전 우익수로 활약해온 민병헌까지 4년 80억 원에 영입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 왼쪽부터 김현수-손아섭-황재균 ⓒ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어김없이 '거품 논란'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야구인들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일 뿐"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성적과 마케팅을 위해 스타를 원하는 구단들은 올해도 통 크게 지갑을 열었습니다. 롯데와 LG는 지난해와 올해 일관성 있게 과감한 투자를 하면서 판을 키웠습니다. 

반대로 스타가 아닌 선수들에게는 한없이 박했습니다. 20명 가운데 4년 계약을 맺은 선수는 6명뿐이었습니다. '베테랑 한파'라 불릴 정도로 노장 선수들은 추운 겨울을 보냈는데요. 롯데 채태인과 NC 최준석은 보상 선수 부담이 없는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어렵게 선수 생활을 이어 갈 수 있었습니다.

은퇴 선수는 이우민이 유일했지만, 다른 베테랑들 역시 선수 생활의 끝이 명백하게 보이는 계약 조건으로 힘겹게 선수 생활을 연장했습니다. 앞으로도 FA 시장의 온도 차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박'이 기대되는 선수들은 FA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겠지만, 베테랑들은 FA 자격을 갖춰도 쉽게 시장에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 '결국 은퇴' 이우민, 지도자로 새 출발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제작 영상뉴스팀] 마지막 남은 FA 이우민이 결국 은퇴를 선택했습니다. 

이우민은 24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제 선수로서 길은 포기하려 한다. 마지막까지 애 써봤지만 길을 찾을 수 없었다. 앞으로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을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01년 롯데에 입단한 이우민은 17년 동안 팀에 소금 같은 존재였습니다. 100경기를 넘긴 시즌은 두 차례에 불과했지만, 빼어난 수비 능력을 앞세워 야구 선수로서 적지 않은 시간을 버텼습니다. 

2007년에는 75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3할1리를 기록하며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우민은 '2군 이종범'으로 불렸죠. 이후 1군에서 이렇다 할 기회를 얻지 못했는데요. 이우민은 지난 시즌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04경기에 나섰지만, 롯데는 이우민이 더 이상 선수로 나설 기회를 줄 계획이 없었습니다. 

▲ 이우민(왼쪽) ⓒ 한희재 기자
이우민이 FA 자격을 얻자 롯데는 코치직을 제안했습니다. 이우민은 선수 생활 의지를 포기할 수 없어 FA 시장에 나왔죠. 지난 시즌 하체까지 쓰는 타격을 익히면서 성과를 본 만큼 조금 더 뛰고 싶은 의지가 강했습니다.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보상 선수 없이 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손을 내미는 구단은 없었습니다. 모든 구단에 베테랑보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분위기가 퍼진 영향이 컸습니다. 전문 대주자, 대수비 요원인 이우민에게 시장 상황은 더욱 불리했습니다. 

이우민은 함께 팀을 구하지 못하고 남아 있던 최준석이 NC에 둥지를 트는 걸 지켜보녀서 빠르게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이우민은 그동안 알고 지내던 선,후배 동료들이 이끄는 아마추어 팀에서 개인 훈련을 하면서 후배 육성을 해왔습니다. 이제는 훈련을 접고 본격적으로 지도자 수업을 받을 예정입니다. 

이우민은 KBO 리그 통산 1,003경기에 나서 타율 2할3푼3리 15홈런 168타점 56도루를 기록하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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