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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100% 아닌' 두산, 어떻게 8연승 달렸나

작성일: 2018.04.14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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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리머니를 하는 양의지(왼쪽)와 오재일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100% 전력을 갖추지 못한 가운데 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3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13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8연승을 달리며 2위권을 조금씩 따돌리기 시작했다. 

투타 조화가 돋보였다. 두산은 지난 8경기에서 팀 타율 0.315(2위) OPS 0.927(1위) 12홈런(3위) 59타점(1위)을 기록했고, 팀 평균자책점은 3.65로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주축 선수들이 부진과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챙긴 승리들이라 더 의미 있었다. 9일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가 타격 부진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10일에는 2루수 오재원이 경기 도중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이후 2경기를 쉬었다. 12일 마무리 투수 김강률은 어깨 근육 피로 누적으로, 13일 5선발 이용찬은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자칫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사건도 있었다.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포수 양의지가 주심의 볼 판정에 불만을 표현한 뒤에 나온 행동이 문제가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신인 투수 곽빈의 연습 투구 과정에서 양의지가 공을 받아주는 자세가 성의 없다고 판단해 더그아웃으로 불러세워 주의를 줬다. 이에 앞서 곽빈이 던진 공을 양의지가 포구하지 않고 뒤로 흘려보냈는데, 뒤에 서 있던 주심에게 공이 향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다행히 주심은 공에 맞진 않았지만, 보복성 행동이라 간주했다. KBO는 12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양의지에게 벌금 300만 원과 유소년야구 봉사 활동 80시간 징계를 내렸다. 

긍정적인 흐름은 아니었지만, 두산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우선 양의지가 꿋꿋하게 버텼다. 양의지는 지난 3경기에서 13타수 6안타(1홈런) 2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 갔다. 안방마님의 임무도 충실히 했다. 지난 7일과 8일 급성 위염 여파로 경기 후반 교체 출전할 때를 제외하면 안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백업 선수들의 힘이 컸다. 파레디스의 빈자리는 외야수 정진호가 완벽하게 채웠고, 오재원이 빠져 있을 때는 지명타자로 나선 김민혁이 빈틈을 느끼지 못하게 했다. 정진호는 지난 4경기에서 17타수 5안타(0.294) 4볼넷 3타점, 김민혁은 지난 3경기에서 11타수 5안타(0.455) 1홈런 2볼넷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 환호하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 ⓒ 한희재 기자
마무리 투수 김강률이 컨디션 난조로 흔들릴 때는 영건들이 큰 힘이 됐다. 8연승 기간 함덕주는 3경기 1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00, 박치국은 4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0.00, 곽빈은 6경기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호투했다. 허리 부상을 치료하고 돌아온 이현승은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영건들이 흔들리면 지체하지 않고 이현승을 호출했다. 이현승은 3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임무를 다했다. 투수로 전향하고 첫 시즌을 맞이한 김정후는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을 때 2차례 등판해 위력적인 직구를 던지며 2경기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당분간 타격은 큰 걱정 없어 보인다. 시즌 초반 다소 부진했던 김재환과 오재일이 최근 타격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고, 김재호 오재원 박건우는 득점 연결 고리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주환은 시즌 타율(0.276)보다 득점권 타율(0.381)이 1할1푼 정도 높을 정도로 영양가 높은 타격을 펼치고 있다.

마운드는 노란불이 들어왔다. 5선발 이용찬이 앞으로 최소 열흘은 2군에서 머물러야 하는 만큼 대체 선발이 필요하다. 이용찬은 시즌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2.37로 호투한 만큼 부상 이탈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김 감독은 이영하 또는 유재유를 후보로 고민하고 있는데, 필요하면 1+1으로 기용할 수도 있다. 

불펜은 마무리 김강률이 건강하게 돌아올 때까지 영건들이 지금처럼 좋은 공을 씩씩하게 던져줘야 한다. 김 감독은 당분간 마무리를 고정하지 않고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가겠다고 했다. 이영하를 선발로 빼야 하는 상황에서 함덕주, 박치국, 곽빈 등 어린 선수들이 기세를 이어 가야 부담 없이 마운드를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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