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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인터뷰] 빌바오 기술이사 “순혈주의 위해 유소년 시스템 年 130억 투자”

작성일: 2018.10.26 14: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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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세 마리아 아모로투 아틀레틱클럽 기술이사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빌바오(스페인), 한준 기자] 축구팀의 기술 이사의 업무 중 가장 주목 받는 부분은 영입 대상 선수를 결정하고, 협상하는 일이다. 바스크 지방 출신 선수만 영입할 수 있는 아틀레틱클럽 빌바오(이하 아틀레틱)의 기술이사의 일은 어떨까? 영입 가능한 선수가 한정적이라 단순하고 편할까, 아니면 필요한 능력을 갖춘 선수를 찾는 데 제약이 심해 더 골치가 아플까?

아틀레틱이 클럽의 기반을 만드는 레사마 훈련장에서 호세 마리아 아모로투 기술이사를 만나 120년동안 순혈주의를 고수하면서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을 물었다. 

1953년 빌바오에서 태어난 아모로투 기술이사도 아틀레틱클럽의 순혈이다. 1970년대에 아틀레틱 공격수로 활약했던 아모로투 기술이사는 그 자신도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스페인 21세 이하 대표로도 활약한 이력을 소유자다.

공격수로 라리가 99경기에 나서 7골을 넣은 아모로투 기술이사는 UEFA컵, UEFA슈퍼컵 등 큰 경기에서 활약했다. 1978년에는 아틀레틱을 떠나 레알사라고사로 이적해 5시즌간 활약하기도 했다.

은퇴 이후에는 사라고사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했고, 바스크 지방으로 돌아아 이투리고리, 아모레비에타, 바라칼도 등을 이끌었다. 바스크 지방 여러 팀에서 지도자로 일한 아모로투 기술이사는 1991년에 지도자로 아틀레틱에 돌아와 레사마 훈련장에서 어린 선수를 키웠다.

아모로투 기술이사는 스페인 레전드 중 한 명인 줄렌 게레로를 키운 주역이며, 지금은 노팅엄포레스트 감독으로 일하고 있는 아이토르 카랑카도 아모로투 기술이사가 유소년 감독 시절 키운 대표적 선수다.

아틀레틱 2군 감독을 맡기도 한 아모로투 기술이사는 바스크 지방 프로팀 에이바르, 레알소시에다드 1군 감독으로 일하기도 했고, 2006년에는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유소년 총괄 디렉터로 임명되어 다비드 데헤아와 코케를 배출한 육성 전문가다.

2011년 호수 우루이타 회장이 아틀레틱을 이끌게 되면서 레사마로 돌아온 아모로투 기술이사는 유소년 육성 구조를 재편하고 정비했다. 그의 복귀 이후 이냐키 윌리암스, 우나이 시몬, 예라이 알바레스가 배출되며 아틀레틱 유소년 시스템은 또 한번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아틀레틱은 어떻게 선수를 찾고, 키우고 있을까? 아틀레틱도 언젠가는 리오넬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슈퍼스타를 배출할 수 있을까? 

스페인 바스크지방 비스카야주 레사마에서 스포티비뉴스를 만난 아모로투 기술이사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솔직히 답했다. 

다음은 아모로투 기술이사와 일문일답.

▲ 아틀레틱클럽 레사마 훈련장에서 진행된 1군 훈련 ⓒ한준 기자


-중요한 포지션의 중요한 선수들이 떠나는 일들이 생긴다. 정책으로 인해 필요한 포지션의 선수를 찾지 못할 경우 어떻게 하는가?
이 문제에 대해 우리도 잘 인지하고 있다. 우리의 정책으로 인해 다른 클럽과는 업무 여건이 다르다. 우리의 프로젝트는 1군 팀에 필요한 포지션이 있다면, 어린 선수를 미리 키워서 그 자리를 채우도록 하는 것이다. 이 점이 우리에게 한계를 주기도 하지만, 이 철학이 클럽과 선수들에게 주는 정체성이 다른 측면의 강점이 될 수도 있다. 

-출중한 재능을 가진 선수가 바스크 지방을 사랑하고, 아틀레틱에서 뛰고 싶다고 제안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안 된다. 오직 바스크 지역 출신이어야 한다. 불가능하다. 미안하지만 불가능하다. 

-메시나 호날두 같은 유망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영입할 기회를 놓칠 수 밖에 없는데?
우리는 이 길을 택했고, 그 길이 자랑스러운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로 팀을 운영하는 게 자부심이다. 이게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120년 간 이렇게 경쟁해왔다. 우리는 세계적인 스타보다 우리 선수 한 명 한 명이 중요하다. 우리는 누구와도 비교하고 싶다. 우리도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우리는 세계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에 골키퍼를 이적시켰다. 우리가 키운 케파가 첼시로 갔다. 우리의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가 된 것이다. 우리는 어떤 선수도 이적시키고 싶지 않다. 우리가 키운 선수들이 평생 우리 팀에서 뛰기를 바란다. 아틀레틱의 심장은 아이들을 키우는 것에 있다. 우리의 목표는 선수를 이적시키는 게 아니다. 선수를 지키고, 선수들을 키우고, 클럽의 가치를 대표하고, 팀을 키우는 것이다. 우리가 키운 선수들이 여기서 은퇴하는 것, 매 시즌 그렇게 이어지는 사이클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렇다면 레사마에서 직접 메시 같은 선수를 언젠가 키워내는 것이 목표인가?
(웃음) 전 세계가 메시를 예로 드는데, 메시는 비범한 선수다. 예외적인 선수다. 메시는 특별하다. 메시 같은 선수는 훈련으로 키울 수는 없다.

-이냐키 윌리암스의 경우처럼 지역에서 태어난 선수, 이민자의 아이들이 뛰고 있다.
이민자 역시 중요하다. 비스카야주 인구의 8~10%의 인구가 다른 지여에서 왔다. 스페인의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에서 왔다. 계속해서 그런 예가 늘고 있다. 지금도 레사마에 있는 250여명의 선수 중 15명 가량은 그런 사례다. 프랑스에 있는 바스크 지방 선수들도 우리 팀에 뛸 수 있다. 프랑스 출신 바스크인으로 아이메릭 라포르트가 최근까지 있었고, 과거에 프랑스 대표였던 비센테 라사라수가 있었다. 지금 유소년 팀에 18세 선수 마티스도 그런 사례다.

-시대가 바뀌고 세대가 바뀌었다. 지금 여건에서는 스타 선수들이 외부로 이적하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 우승이나 유럽대항전 출전 등 결과를 원하는 어린 선수들과 팀의 전력을 강화하는 문제로 인해 의견 차이를 겪지는 않았나?
아틀레틱에서는, 우리 선수들은, 가치에 대한 노력을 오히려 우리 팀의 플러스 요소로 여기고 있다. 유소년 선수들, 어린 선수들의 경우 계속해서 발전한다면 1군 팀에 들어가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야기한 부분 때문에 유소년 선수 육성 과정에 코치들이 축구를 가르치는 동시에 교육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의 가치와 문화를 전달하고, 정체성을 알려주는 일을 잘 하기 위해서다. 이런 과정을 통해 1군으로 가는 선수를 키운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대다. 우리도 그에 맞춰 일하고 있다. 

▲ 아모로투 기술이사 ⓒ한준 기자


-FC바르셀로나의 라마시아도 인성 교육 및 문화 교육, 유소년 중시 정책이 흡사하다. 아틀레틱만의 차별성이 있다면?
내부적으로보면 유소년 선수들의 정신적 부분을 챙기는 것은 비슷하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큰 스타 선수를 영입하기도 한다. 아틀레틱의 철학은 지속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 점이 가장 중요하다. 아카데미 선수들로 1군 선수를 구성하기 위해 키우는 것. 이 부분이야 말로 우리의 가장 강한 개성이다. 플레이 스타일 측면에서도 바르셀로나와는 다르다. 우리는 강한 성격과 책임감을 가진 선수를 추구한다. 좀 더 직선적인 축구 스타일을 추구한다. 훈련 방식은 비슷하다. 축구 스타일보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철학이다. 코치를 가르치는 철학도 그렇다. 코치들이 아틀레틱을 대표하는 선수들을 키우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코치가 있는 게 중요하다. 이들은 교육자이자 코치가 되야 한다. 레사마 훈련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성격’이다. 

-구체적으로 선수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하고 가르치나?
육성이 중요하기에 결국 선수들이 우리의 가중 중요한 가치다. 그래서 선수들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가 중요하다. 훈련은 경기의 지식을 갖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선수 개개인의 발전을 위한 훈련도 한다. 팀 전체적인 훈련도 하지만 개개인을 연결하는 작업을 동시에 한다. 우리가 선수들에게 원하는 것은, 판단력이다. 현대 축구에서 분명히 중요한 것은 자각 능력을 갖는 것이다. 그래서 판단력이 아주 중요하다. 물론 신체적으로는 빠르고 강하고 거칠어야 한다. 더불어 문제 상황을 맞이했을 때 기술적인 솔루션을 갖고 있어야 한다. 자율성과 책임감도 중요하다. 

-지난 몇 년간 프리미어리그나 다른 팀으로 이적한 스타 선수들이 남긴 이적료가 적지 않다. 선수영입에 큰 돈을 쓰지 않는데 어디에 투자하나?
우리는 큰 돈을 레사마 훈련장에 투자한다. 이곳에 2000만 유로 이상을 투자했다. 우리는 유소년 육성에 돈을 투자하고 있다. 유소년 시스템과 운영에 연간 1000만 유로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 아틀레틱클럽의 모든 팀이 훈련하는 레사마 훈련장 전경 ⓒ아틀레틱클럽


-바스크 지역이 다른 지역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나?
우리는 다른 지역 선수를 영입하지 않지만 관계는 아주 좋다. 아무 문제 없다. 기푸스코아, 알라바 등 바스크 지방의 다른 주와 경쟁은 하지만 관계가 나쁜 것은 없다. 정치적인 문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클럽에만 집중하고, 스포츠에만 집중하다. 우리의 정책은 클럽의 정체성일 뿐이다. 우리 지역의 축구팀이라는 것이다. 지역 문화와 연결된 축구팀이다. 지역 사람들과 연결되기 위해서다. 타 지역과 정치적 이유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선수는 바스크 출신만 기용하는데 지도자는 그런 철학을 유지하지 않는가?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점을 전제하겠다. 유소년 과정과 프로 과정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유소년 과정은 철학의 중요성이 더 크다. 프로도 마찬가지지만, 축구 경기의 측면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 들이고 유연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 우리는 오픈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외부 세계의 다양한 이들에게 들어봐야 한다. 

- 다른 스페인 지역 선수들과 다른 바스크 선수 만의 특징이 있다면?
축구 기술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있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감정과 정체성이다. 클럽과 선수 사이의 감정. 그것이 열쇠다. 

우리는 선수들에게 사회적 책임과 심리를 다스리는 부분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요즘은 경기장 안에서 뿐 아니라 선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굉장히 중요하다. 유소년 선수들이 훈련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직접 파악하고 생각하고 설명하면서 스스로 배우도록 한다. 

아틀레틱의 특징은 다른 축구 클럽과는 다르다. 아틀레틱에는 사람이 녹아 있다. 4만 5천명의 사람들이 소시오로 클럽을 구성하고, 의사결정도 함께 한다. 나 역시 51년차 소시오다. 모든 이들이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거의 모든 소시오가 평생 회원 개념으로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아틀레틱의 정서를 강화하고 확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도 이런 충성심을 갖고 있고, 선수의 가족들, 그리고 지역민들과 다양한 지역 사회 화동을 통해 아틀레틱의 정서와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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