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어워즈] 떠나는 봉동이장은 감독상을 받고도 미안했다
작성일: 2018.12.04 06:15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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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관하는 K리그 어워드 2018 시상식이 12월 3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한 시즌을 치열하게 보낸 선수들 가운데 최고의 활약을 펼친 11명의 선수를 모아 베스트11을 선정한다.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활약을 했다고 인정받는 것이기에 선수들의 욕심도 크다.
우승 팀 전북은 모두 3명의 '베스트11'을 배출했다. 수비수 김민재와 이용, 미드필더 로페즈다. 2017시즌 전북은 무려 5명의 '베스트11'을 배출했다. 2014시즌에도 5명의 전북 선수가 이름을 올렸고, 2015시즌과 2016시즌도 전북 선수 가운데 4명이 '베스트11'에 뽑혔다.
최근 5시즌 동안 가장 적은 선수가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것. 전북의 이번 시즌 행보를 고려하면 아쉬울 수 있는 결과다. 전북은 이번 시즌 승점 21점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최다인 9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기도 했고, 스플릿 라운드 돌입 전에 우승을 확정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최다 득점(75)과 최소 실점(31)에서도 모두 최고였다.
감독상을 수상한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최강희 감독은 담담히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감독상은 선수들이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밖에서 보면 1강이라고 하고 좋아보이지만 희생하고 헌신하고 팀을 위해 플레이해줘서 상을 받은 것 같다. 베스트11이나 상이 우승 팀임에도 전북 선수들이 줄어든 것은, 김승대처럼 최순호 감독이 믿고 밀어줄 수 없기 때문이다. 희생을 말한 것처럼 팀을 위해서 로테이션이나 어려운 경기는 번갈아 나간다. 그런 점이 아쉽고 또 미안하다. 어려운 상을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최강희 감독은 감독상을 받은 뒤 선수들에게 먼저 미안하다고 했다. 스스로는 전북의 독주에 보상을 받았지만 선수들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북은 이번 시즌 K리그와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사실상 '더블 스쿼드'라는 평가를 받으며 선수들이 경기를 나눠 뛰었다. 당연히 K리그에서 돋보일 만한 기록은 세우지 못했다. 득점 10위 내에 무려 이동국, 로페즈, 김신욱까지 3명의 선수가 포진했지만 15골을 넘은 선수는 없었던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2005년 전북을 맡은 이래 K리그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만든 이가 바로 최강희 감독이다. 2009년 팀에 첫 우승을 이끈 뒤 5번이나 더 K리그 정상에 섰다. 이제 팀을 떠나 중국 무대에 도전하는 최 감독은 팬들과 선수들, 뒤에 남을 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며 자신의 마지막 K리그 시상식을 마쳤다.
"2009년 첫 우승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이후로 전북이란 팀이 바뀌게 됐다. 어제(2일) 기억이 하나 더 추가될 것 같다. 고별전이 가슴 속에 많이 남을 것 같다. 팬들도 그렇게 많이 우시고 나도 그렇게 많이 눈물이 날 줄은 몰랐다. 글쎄, 감독상은 선수들이 희생하면서 만들어주는 상이다. 지금이 있기까지 전북을 거쳐간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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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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