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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게 11월 A매치데이 휴식은 활주로였다

작성일: 2018.12.03 07: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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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비행기가 떠오르려면 활주로를 지나야 한다. 그동안 비행기가 공중으로 떠오르진 않지만 날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손흥민에겐 꿀맛같은 휴식이 제 컨디션을 찾기 위해 필요한 '활주로'였다.

손흥민은 2017-18시즌 종료 뒤에도 여전히 바빴다. 러시아 월드컵, 아시안게임에 대한민국 유니폼을 입고 나섰다. 중간에는 소속 팀 토트넘 프리시즌에도 합류해 훈련을 했다. 9월 '외도'를 마치고 토트넘으로 복귀했지만 10월 A매치에도 합류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토트넘에선 아직 100퍼센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잦은 이동과 연이은 경기로 인해 체력 상태가 온전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젊어서 괜찮다"며 웃었지만 분명 최고는 아니었다.

11월 A매치 휴식 기간은 조용히 다시 이륙할 준비를 하는 기간이었다. 마냥 쉰 것이 아니다. 손흥민은 근력 운동을 하면서 A매치 기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를 치르고 나면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 경기가 이어지는 가운데는 근력 운동을 하기 어렵다. 하지만 충분한 근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몸의 탄력을 유지할 수 없다.

기성용은 지난 10월 우루과이전을 마친 뒤 "오히려 한 달간 근력 운동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오히려 저한텐 훨씬 더 좋았던 시간이었다. 팬분들은 우려할 수 있지만 그쪽에서 지금 훈련량도 되게 많고 경기를 안 뛴 선수들은 좀 더 운동 많이 시켜서 체력적으로는 경기에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출전은 없었지만 기성용이 근력 운동으로 몸을 차근차근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기성용 역시 이후 뉴캐슬에서 점점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에게도 필요한 것이었다. 10일 정도의 휴식은 곧장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왔다. 손흥민은 지난달 25일 첼시를 상대로 약 40미터를 돌파하면서 득점을 터뜨렸다. 득점만 나온 게 아니다. 순간적인 속도 변화로 첼시 수비수들을 무력화하면서 몸 상태가 좋다는 것을 보여줬다. 인터밀란과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교체로 출전해 활발하게 움직였다.

14라운드 중요한 북런던더비에도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했다. 올라온 경기력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인정한 것일 터. 팀이 2-4로 패했지만 손흥민은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7.5점 평점을 받으면서 팀 내 최고 평가를 받았다.

전반 9분 만에 실점하면서 끌려갔지만 경기 흐름을 바꾼 카드는 손흥민이었다. 특유의 저돌성과 폭발적인 돌파가 빛을 발했다.

전반 12분 손흥민은 수비 뒤 공간에서 공을 잡은 뒤 직접 돌파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첫 유효 슈팅을 만들었다. 레노가 각도를 잘 좁히고 서서 막혔지만 몸이 가볍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손흥민은 전반 23분 왼쪽 측면부터 수비수 3명 사이를 뚫고 돌파하면서 왼발 슛으로 또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레노가 또 막았다. 반반 싸움이 됐다. 전반 30분 손흥민이 얻어낸 프리킥에서 골이 나왔다. 에릭센이 올려준 크로스를 다이어가 쇄도하면서 프리킥 궤적 그대로 살짝 머리에 맞췄다. 레노도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전반 33분 손흥민이 폭풍같은 드리블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중앙 쪽 공간으로 빠져들었고 홀딩의 태클에 손흥민이 걸렸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케인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3분 만에 경기를 뒤집었다. 논란이 있는 판정이었지만 손흥민의 돌파 자체는 확실히 위협적이었다.

후반전은 쉽지 않았다. 더 적극적인 공세로 나선 아스널에 밀려 팀 전체적으로 주도권을 좀처럼 잡지 못했다. 그 와중에도 기회를 잡은 것은 손흥민이었다. 후반 23분 베예린의 패스를 빼앗은 뒤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레노의 방어 범위 안에 있었다. 개인의 3번째 유효 슈팅도 레노에게 막혔다.

골이 없었지만 몸놀림은 누구보다 가벼웠다. 팀의 패배가 못내 아쉬울 79분 활약. 11월 A매치 꿀맛같은 휴식 뒤 몸이 제 컨디션을 찾았다. 팀에서도 적절한 로테이션으로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 토트넘은 물론이고 1월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벤투호에게도 희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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