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 왕' 고 김일-'명궁' 김진호, 2018년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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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명철 기자] 1960~70년대 국민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 프로 레슬링 선수 고 김일과 한국 여자 양궁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이끈 김진호가 2018년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됐다.
대한체육회는 3일 올림픽 컨벤션 센터에서 제7차 스포츠 영웅 선정위원회를 열고 6명의 최종 후보자를 놓고 심의했다. 선정위원회- 심사 기자단의 업적 평가(70%)와 국민 지지도 조사 결과(30%)를 고려해 출석 위원 ⅔이상의 찬성으로 고 김일과 김진호를 2011년 손기정(마라톤) 김성집(역도) 2013년 서윤복(마라톤) 2014년 민관식(스포츠 행정) 장창선(레슬링) 2015년 양정모(레슬링) 박신자(농구) 김운용(스포츠 행정) 2016년 김연아(피겨스케이팅) 2017년 차범근(축구)에 이어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했다.
김일은 프로 종목이긴 하지만 1960년대 한국 스포츠를 말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아마추어 종목이 아직은 아시아 무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 레슬러 김일은 프로 복싱 김기수와 함께 스포츠 팬들에게 한국 선수도 얼마든지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사했다. 스포츠 팬들은 김일이 터뜨리는 박치기에 고단한 삶을 잠시나마 잊기도 했다.
1929년 전라남도 고흥에서 태어난 김일은 씨름판을 휘어잡다가 일본 프로 레슬링의 영웅 역도산을 찾아 1956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불법 체류자로 1년간 수용소 생활을 하다가 1957년 도쿄의 역도산체육관 문하생 1기로 입문했다.
1963년 세계레슬링협회(WWA) 태그 챔피언, 1964년 북아메리카 태그 챔피언, 1965년 극동 헤비급 챔피언, 1966년 도쿄 올 아시아 태그 챔피언, 1967년 WWA 헤비급 챔피언, 1972년 도쿄 인터내셔널 태그 챔피언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장영철 천규덕과 함께 한국 프로 레슬링 1세대로 활약하며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박치기왕’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은퇴한 뒤 일본을 오가며 사업을 했으며 1987년부터 과격한 선수 생활의 후유증으로 각종 질병에 시달렸다. 1994년 영구 귀국해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후배 양성과 프로 레슬링 재건에 힘을 쏟다가 2006년 타계했다. 쇼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 프로 레슬링 선수였지만 어렵고 힘든 시절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4년 국민훈장 석류장, 2000년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았다.
1979년 7월 19일 아침 신문을 펼쳐 든 스포츠 팬들은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한국이 이런 종목에서도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가 하며 고개를 갸웃했다. 기사 내용은 김진호가 서베를린에서 열린 제30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30m·50m·60m·70m 그리고 단체전 등 전관왕을 차지했다는 내용이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불과 1년여 앞뒀을 때이다.
유력한 올림픽 금메달 후보가 신데렐라처럼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불참으로 양궁은 모스크바 대회에서는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양궁 종목에서는 목표했던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가 정확하게 이뤄졌다. 그러나 금메달의 주인공은 애초 예상한 김진호가 아니었다.
1979년 세계선수권자인 김진호는 0점 실사(失射)를 두 차례나 하는 등 난조를 보이며 2,555점을 기록하며 동메달로 밀렸으나 당시 17살의 여고생 서향순이 침착하게 경기를 펼쳐 2,568점으로 중국의 리링주안을 9점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진호는 1978년 방콕 대회에서 남녀를 포함해 한국 양궁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양궁이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린 첫 번째 주자가 김진호다.
김진호가 앞장선 한국 양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금메달 23개와 은메달 9개, 동메달 7로 2위 미국(금 8 은 5 동 3)과 3위 이탈리아(금 2 은 2 동 3) 등을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고 올림픽 종목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2018년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 헌액식은 19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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