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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박스 인터뷰] 하준영은 두 얼굴? '하부글'과 '하부끄' 사이

작성일: 2019.06.25 12: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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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희재, 신원철 기자] 마운드 위에서는 스스로도 모르게 욕을 한다는 스무살 청년이 있다. 경기 전에는 카메라 앞에서 말 한 마디 하는 게 부끄러운 쑥맥이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는 순간 눈빛이 불타오른다. KIA 왼손 투수 하준영의 두 얼굴을 스포티비뉴스 '필드박스 인터뷰'에서 파헤쳤다. 

하준영은 지난해 6월 16일 LG를 상대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그 다음 날에도 등판해 데뷔 첫 삼진을 잡았다. 올해는 개막 엔트리에 들어 한 번도 퓨처스 팀으로 내려가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31경기 5승 무패 6홀드 평균자책점 3.01로 출전은 작년의 두 배로 늘었고, 실점은 3분의 1로 줄였다.

"작년에는 1군에 제 자리가 없다 보니까 내려가면 어떡하나, 못 던지면 내려가겠구나 싶은 생각을 많이 했다. 올해는 자리를 잡아서 못 던진 날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 작년보다 확실히 공이 좋아져서 오래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만족하고 있다."

덕분에 알아보는 팬들도 많아졌다. 하준영은 "작년에는 야구장 가도 잘 못 알아보셨는데 올해는 사복 입고 있어도 알아보는 분들이 많다. 좋다"며 쑥쓰러워했다. 

이제는 팬서비스도 자연스럽다. 잠실 경기를 마치고 팬들과 하이파이브하는 영상이 커뮤니티에 올라온 얘기를 꺼내자 "사인을 해드릴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한 어린이가 하이파이브 해달라고 하길래 그렇게라도 해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계속 팬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팬들은 마운드 위에서 변신하는 그를 보며 '하부글'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부글부글' 끓는다는 뜻이다. 하준영도 이 별명을 들어봤다면서 "요즘 마운드에 서면 부글부글한다고 그렇게 불러주신다. 저는 '하부글'이라는 별명 마음에 든다"며 웃었다. 

그런데 평소의 하준영은 화도 못 낼 것 같은 사람이다. 하준영도 그런 말을 많이 듣는다고. 그는 "(주변에서)제가 아닌 것 같다고 하신다. 던질 때 보면 신기하다고 하시더라. 밖에서는 이런 애가 아닌데 마운드에서는 그러니까. 평소에는 조용하다. 소심한 편인데 마운드 위에서 던질 때는 그런 성격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 과감하게 한다"고 말했다. 

선발 욕심이 없지는 않지만 굳이 노리지 않는 이유도 그 성격에 있었다. 하준영은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선발 나가면 답답해서 못할 것 같다. 5일 쉬고 던지는 게 답답해서 못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다시 일상의 하준영이다. 그는 팬들의 응원에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었다면서 "항상 응원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운드에서 응원 소리를 들을 때마다 힘이 납니다.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만큼 저도 열심히 던지겠습니다"라고 했다. 부끄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스포티비뉴스=한희재,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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