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윤의 삼성S노트] 김동엽, 변화와 진화의 사이에서
작성일: 2020.02.20 06:00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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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준비하는 삼성 라이온즈 스프링캠프가 지난 1일부터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구장에서 열리고 있다. 김동엽은 새롭게 부임한 김용달 타격코치 조련 아래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변신을 준비해왔다. 김동엽은 무엇을 바꾸었을까.
◆ 타격 자세 적응 완료, 히팅포인트 찾는 중
지난해까지 삼성을 이끌었던 김한수 전 감독은 "머리가 흔들린다"며 김동엽 타격 자세 문제를 짚었다. 김동엽은 극단적으로 앞 쪽에 놓이는 왼쪽 다리를 홈플레이트 쪽으로 놓는다. 오른쪽 뒷다리는 정 위치이기 때문에 왼쪽 어깨가 닫힌 자세가 된다.
왼쪽 다리를 차는 동작이 없는 '노스텝' 타격인데 왼쪽 어깨를 따라 내려온 머리가 타격할 때는 윗쪽으로 움직인다. 머리가 움직이기 때문에 공을 정확하게 보고 치기가 어렵다는 게 김 전 감독 설명이다.
김용달 타격코치 역시 이점을 지적했다. 그는 "노스텝에 크로스 스탠스다. 상체 위주로 치다보니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동엽은 잠재력이 엄청난 타자다. 레그킥으로 하체 위주 타격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동엽은 오래 준비했기 때문에 적응은 완전히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타격 폼은 지난해부터 준비했기 때문에 적응이 됐다.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히팅포인트 위치를 두고 실험을 하고 있다. 앞에 놓고 치니까 결과가 안 좋았다. 첫 연습경기에서 안타를 쳤는데, 그때는 최근 2경기 히팅포인트보다 뒤였다. 뒤에다 놓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오래 준비한 비장의 카드, 왼손 송구
김동엽은 타격보다 수비력에 약점이 있다. 송구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아 송구 능력이 늘 약점으로 꼽힌다. 외야에서 중계플레이를 기다리는 내야수까지도 바운드 송구를 할 정도로 어깨가 좋지 않다.
올 시즌 김동엽 송구는 과거와 달라질 전망이다. 오른손잡이였던 김동엽은 왼손잡이로 변신했다. 단시간에 이뤄진 결과가 아니다. 오랜 기간 숨어서 준비한 과정이 있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워낙 부끄러움이 많은 선수라 숨어서 준비했다고 한다. 2~3년 정도 걸렸다. 매일 남들 안 보는 시간에 먼저 나와서 또는 늦게 기다려서 왼손으로 던지는 훈련을 했다고 한다"며 그의 훈련 과정을 소개했다.
이어 "이제는 30~40m는 던질 수 있다. 예전에 오른손으로 던질 때는 송구가 안 됐는데, 엄청난 발전이라고 본다. 확실하게 달라졌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김동엽이 주력이 부족한 선수가 아니다. 수비에서도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엽은 "이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정도(송구)는 된다. 지난 지바 롯데와 경기에서 좌익수로 배정 받아 경기에서 수비와 송구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비가 와서 취소됐다. 아쉬웠다"고 밝혔다.
◆ 왜 김동엽은 2번 타자로 나설까
삼성은 18일까지 일본 프로야구팀과 3번 연습 경기를 치렀다. 김동엽은 늘 2번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콘택트 능력, 선구안보다 장타력에 장점이 있는 김동엽 2번 타순 기용에는 물음표가 따른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김동엽을 위한 배려와 실험이다. 지난해 김동엽은 타격 자세 변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SK 와이번스 시절 타격 자세로는 어렵다고 판단, 다시 타격 자세를 바꾸고 있다. 허 감독은 김동엽에게 많은 타석 기회를 주고자 2번 타순에 배치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바뀐 자세로 실전에 더 나서라는 게 첫 번째 이유다.
김동엽 2번 타순 기용은 실험 목적이 가장 크다. 삼성은 박해민-김동엽-구자욱 타순을 구상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강한 2번'이다.
삼성이 그리는 강한 2번은 박해민 출루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허 감독 설명에 따르면, 발이 빠른 박해민이 출루하면 상대 투수 변화구 구사 비율이 떨어진다. 김동엽은 조금 더 빠른 공에 집중해 타격할 수 있다. 변화구를 던져야 하는 타이밍이 온다면 박해민이 뛸 때다.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김동엽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이 필요하다. 김동엽 후속 타자로 콘택트 능력이 더 뛰어난 구자욱이 나서게 된다면, 투수는 김동엽을 거르기 어렵다. 콘택트 능력으로 적어도 박해민을 2루로 보내거나, 안타 또는 볼넷을 끌어내야 한다.
김용달 타격 코치와 허 감독은 김동엽 2번 타순 기용을 실험이라고 밝혔다. 실험 성공 여부는 시범 경기 또는 정규 시즌 타순을 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박성윤 삼성 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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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윤 기자 ps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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