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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쌍의 얄궂은 운명…개리-길, 행보는 흡사했지만 여론은 온도차[이슈S]

작성일: 2020.06.13 11:00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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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쌍 개리와 길(왼쪽부터). 제공| 리쌍컴퍼니

"개리와 기리(길이), 리가 두 개. 그래서 리쌍" 피할 수 없는 운명인 걸까. 힙합 듀오 리쌍의 인연이 질기다. 개리와 길이 리쌍 해체 이후에도 쌍을 이루고 매우 흡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힙합 듀오, 리쌍

개리와 길은 1997년 엑스틴의 객원 멤버, 1999년 허니패밀리를 거쳐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리쌍 이름으로 활동했다. 리쌍은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발레리노', '광대', 'TV를 껐네', '나란 놈은 답은 너다', '내가 웃는 게 아니야', '우리 지금 만나'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한국 힙합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주말 저녁 지상파 예능

두 사람은 예능 프로그램으로도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개리는 SBS '런닝맨', 길은 MBC '무한도전', 주말 저녁 지상파 간판 예능 프로그램에 나란히 출연, 친숙한 매력의 힙합듀오로 이미지를 탈바꿈했다. 

그러나 길이 음주운전으로 2014년 하차, 개리도 2년 뒤인 2016년 음악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그와 동시에 리쌍도 활동이 멈췄다.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은 셈이다.

▲ 개리(위), 길. 출처ㅣ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처

#극비리 결혼도, 득남도, 복귀도 나란히

공백기를 가졌던 개리와 길은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복귀, 나란히 활동 재개에 들어갔다. 개리는 지난 1월부터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 아들 하오 군과 함께 출연 중이다. 특히 개리의 '슈돌' 복귀에 관심이 쏠린 이유는, '런닝맨' 멤버들도 개리 결혼을 들은 바 없다고 서운함을 토로할 정도로 그의 결혼이 극비리에 진행됐기 때문.

개리는 '슈돌' 첫 방송에서 "20년 넘게 활동하다 어느 순간 과부하 상태가 오더라. 모든 걸 잠시 벗어나서 휴식했고, 그 시기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겼다. 육아휴직이 돼버렸다"고 결혼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를 고백했다.

또한 개리는 "예전부터 결혼하면 식을 올리지 않으려 했다. 아내도 같은 마음이었다. 아내가 원했다면 했을 것"이라며 "일부 지인한테만 결혼한다고 얘기하고 서류에 도장을 찍고 아내와 샤브샤브를 먹으러 갔다"고 결혼식을 올리지 않은 이유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개리가 '슈돌'로 복귀한 당시, 길도 방송을 재개, 아내와 아들이 있다고 뒤늦은 고백을 털어놨다. 길은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 "3년 전 아내와 혼인신고를 했고, 2년 전에 아이가 생겼다"며그간 감춘 것에 대해 "타이밍을 놓쳤다"고 밝혔다. 이어 결혼식도 아직 올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슈퍼맨이 돌아왔다'(위), '아빠본색' 방송화면 캡처

#동시간대 가족 예능, 끼 물려받은 '리쌍 2세들'

'슈돌'을 통해 그간의 사정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한 개리는 래퍼와 또 다른 아빠 면모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제 30개월 된 하오 군은 악기 연주, 노래 부르기 등 아빠를 닮아 음악에 남다른 끼를 과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같은 개리의 다정한 아빠 활약상이 전파를 타고 있는 일요일 저녁, 길도 채널A '아빠본색'에서 아들 하음 군과 함께 가족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길은 개리보다 약 4개월 늦게 합류했지만, 두 사람 모두 동시간대 가족 예능프로그램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것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또한 길의 아들 하음 군 역시, 타고난 '음악 사랑꾼'이었다. 하음 군은 일어나자마자 드럼 연주를 하는가 하면, 지코의 '아무 노래'에 놀라운 반응을 보일 정도로 외모만큼이나 음악성도 아빠 길과 '붕어빵'을 자랑했다.

▲ '슈퍼맨이 돌아왔다'(위), '아빠본색' 방송화면 캡처

#리쌍의 평행이론, 엇갈린 시선

이러한 길과 개리의 행보는 유사하지만, 이들을 보는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먼저 복귀 신고식을 치른 개리는 호응을 얻고 있다. 다정한 아빠 그 자체인 개리의 색다른 모습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도했고, 하오 군은 타고난 방송센스와 언어 구사력을 자랑하며 안방을 접수했다. 시청률 역시 10%대를 유지, 일요일 저녁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길은 당초 '아빠본색' 출연 소식만으로 화제는 모았지만, 싸늘한 여론을 그대로 반영하듯 시청률은 하락했다. 길 부자도 남다른 끼를 발산하는가 하면, 뒤늦은 결혼식 준비로 감동 스토리를 만드는 등 서사를 쌓아가고 있지만, 안방 민심은 '슈돌'로 향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길과 개리를 둘러싼 여론의 온도차는 방송 중단 이유에 있다고 분석했다. 개리는 음악 활동에 집중하고 싶다며 자진 하차했지만, 길은 세 번의 음주운전 끝에 자숙에 들어갔었기 때문이다.

2004년 이미 음주운전에 적발된 길은 2014년에도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다. 때문에 당시 출연 중이던 MBC '무한도전'에서 하차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2016년 엠넷 '쇼미더머니5' 심사위원으로 복귀했으나 2017년 다시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활동을 전면 중단, 모두 세 번의 음주운전으로 대중의 큰 질타를 받았다.

이로 인해 길이 음주운전 '삼진 아웃'에 가족까지 숨겨놓고 이제 와 가족으로 방송 복귀에 나선 모습이 곱게 보이지만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일부 연예인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이미지 세탁소', '면죄부'로 이용하는 듯한 전례가 많았기에, 이번 역시 그럴 것이라는 시선이 짙다.

▲ 개리, 길(왼쪽부터). 제공ㅣ리쌍컴퍼니

#이제는 추억의 힙합듀오, 리쌍 

이같은 엇갈린 시선처럼 리쌍은 각자의 길로, 재결합 가능성도 잠갔다. 당초 두 사람이 예능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한 것을 두고, 이들이 리쌍으로 가요계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지만, 본지는 길과 개리의 복귀는 우연의 일치일 뿐, 재결합 가능성이 없다는 최측근의 말을 보도한 바 있다. 해체 전부터 사이가 소원했던 두 사람은 결혼, 득남, 복귀 등 서로의 소식을 모를 정도로 왕래 없이 지냈던 것이다.

길과 개리는 이제 리쌍이 아닌 길성준이고, 강희건이다. 현재는 가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지만, 독보적인 음악성을 인정받은 이들이기에 향후 음악 활동도 점쳐지는 가운데, 이 역시 각자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 데칼코마니 같은 흡사한 행보였지만, 이대로 리쌍은 돌일 킬 수 없는 지나간 힙합 듀오로 남게 됐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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