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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최면', 공포도 복수도 몽롱하다

작성일: 2021.03.25 07:00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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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면. 출처ㅣ스마일이엔티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최면'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로 시선을 끄는 작품이다. 최면을 장치로 '죄의식'이라는 주제를 이끌어내는 구성을 설계했고, 공포를 징벌화해 메시지 전달에 힘을 썼다. 의미없는 공포영화를 탈피하려는 의지가 보이지만,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는 허술한 구성이 아쉬움을 남긴다.

24일 개봉한 영화 '최면'(감독 최재훈)은 최교수(손병호)에 의해 최면 체험을 하게 된 도현(이다윗)과 친구들에게 시작된 악몽의 잔상들과 섬뜩하게 뒤엉킨 소름 끼치는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다.

영화는 한 대학에 다니는 영문학도 도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여교수(서이숙)의 부탁으로 편입생 진호(김남우)의 적응을 돕기 시작한 도현은 우연히 최면 치료 전문가인 의대 최교수(손병호)로부터 최면을 경험하게 된다. 그 이후 도현과 오랜 친구인 현정(조현), 병준(김도훈), 찬규(남민우)에게 차례로 알 수 없는 기억들이 떠오르기 시작하고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 속 불쑥 떠오르는 공포스러운 기억들은 점점 친구들을 조여오고, 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도현과 친구들이 진실에 다가서면서 최면과 이들에게 얽힌 미스테리가 풀려나간다.

저예산 영화지만 긴장감 있는 구성을 만들기 위해 나름의 반전과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엮었다. 예상했던 시점을 살짝 비틀었기에 어느 정도 엔딩을 궁금해하며 끝까지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다만 권선징악을 메시지로 삼았기에 뻔하게나마 기대하는 시원한 엔딩도, 공포영화 특유의 밀고 당기는 섬짓한 긴장감도 없이 밋밋하고 몽롱하게만 흘러가 아쉬운 전개다.

'최면'에 걸리는 순간, 최면 속 이미지는 미술감독 출신인 최재훈 감독의 특기를 살려 그럴듯한 미장센으로 완성했다. 다만 최면과 맞물리는 공포적 이미지는 강렬한 신의 나열과 반복 정도에 그친다. 영화에서 공포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치도 대부분 단순 신체 훼손으로 만들어낸 공포에 집중돼 있다. '최면'이라는 소재에서 떠오르는 심리적 압박과 조이는 긴장감에서 오는 세련된 공포를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여자 주인공으로 전면에 나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조현은 아쉽지만 소모적으로 쓰였다는 인상이다. 기대에 비해 미미한 활약으로 캐릭터가 심심하게 흘러내렸고, 노골적인 카메라 시선이 훑는 영문 모를 연출도 꼭 필요했는지 의아함을 남긴다. 도현의 친구들로 나선 신인 배우들과 특별 출연으로 나선 베테랑 손병호, 서이숙의 연기에도 간극이 크다. 이다윗이 어렵게 중심을 잡고 고군분투한 흔적이 느껴진다.

2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85분.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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