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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겸의 인사이트]'펜트하우스'의 밑도 끝도 없는 반전…코미디로 가는가

작성일: 2021.07.02 06:50 김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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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트하우스3' 포스터. 제공|SBS
[스포티비뉴스=연예 에디터]지난주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 4회는 휘몰아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숨가쁘게 했다. 비닐에 꽁꽁 싸인 시신이 벽에서 나오는 게 마지막 장면이었다. 유동필(박호산)이 주단태(엄기준)가 죽인 것으로 보이는 오윤희(유진)를 발견한 것이다. 주석경(한지현)이 심수련(이지아)의 친딸이었다는 내용도 반전인데, 진분홍(안연홍)에게 납치된 하은별(최예빈)을 구하려던 오윤희가 주단태와 추격 끝에 주단태에게 죽임을 당한 설정이다. 한 회에 여러 차례 반전이 등장하는 듯 숨가쁘다.

‘펜트하우스3’의 이러한 ‘급브레이크’ 전개는 기존의 이야기 문법을 깬 파격일까? 혹은 시청자들을자극시키는 흥미 위주의 전개일까? ‘펜트하우스’ 시즌1과 시즌2에서는 최상위 부자들, 교육열, 살인사건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시청자들이 푹 빠졌지만 3편부터는 이 드라마의 지나친 ‘반전 설정’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의문이 생긴다.

4회에 등장한 시체의 주인공은 과연 오윤희일까? 오윤희는 프로그램 소개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가장 먼저 등장하는 주연이다. 4회만에 주인공이 사라지는 것일까? 최근 몇몇 작품들에서는 살인사건을 먼저 보여주고, 범인과 스토리를 퍼즐처럼 전개하는 방식이 인기이긴 하다. 하지만, ‘펜트하우스’에서는 오윤희가 살아나거나,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이미 심수련의 사례에서 봤기 때문이다.

별안간 주석경이 죽은 줄 알았던 심수련의 딸이라는 설정도 당황스럽다. 그동안 주단태가 죽인 줄 알았던 심수련의 딸이 사실은 주단태의 딸인 줄 알았던 주석경이었고, 그 이유는 “곁에 두고 괴롭히기 위해서”라는 한 마디로 설명이 되고 만다.

드라마나 영화는 인간의 삶을 다루지만, 실제와는 다르다. 잘 짜여진 이야기 구조와 명확한 시점이 존재한다. 시청자나 관객이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게 장치를 배치하고, 전개가 될수록 단서들이 연결된다. 하지만, ‘펜트하우스3’에서는 단서들이 일부 삭제된 채 알고보니 주단태는 주단태가 아니라는 점, 주석경이 심수련의 딸이라는 사실 등이 등장했다.

어쩌면 ‘펜트하우스3’는 실제 사람들의 인생을 닮았는지도 모른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인이나 출생의 비밀을 경험하지 못하고 평범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인생이 말끔하게 정리되어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이 드라마가 인생을 엿보게 하는지도 모른다. 욕심 가득하고, 우발적인 모습들까지 말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별안간 발생하기도 하고, 철썩 같이 믿었던 가까운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기에 그렇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별안간 불쑥 튀어나오는 반전에 언제까지 흥분할지 모르겠다. 우리가 드라마를 시청하는 이유는 단지 서스펜스를 느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제 삶에서 다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이해하고 싶다는 점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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