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남 "'결사곡'으로 새 장르 개척, 이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다니"[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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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1983년 KBS 9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종남은 연기 인생 38년 만에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중요한 사실은 드라마 주인공도 아니고, 주인공과 불륜을 저지르는 역할도 아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주인공의 엄마 역할이다. 그런데 그가 등장했다 하면, 극에 활기가 돈다. 그저 감초 같은 역할이 아닌, 이제는 꼭 필요한 존재다.
8일 종영한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에서 소예정 역할을 맡은 이종남은 10일 서울 광화문 TV조선사옥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작품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결혼작사 이혼작곡2(극본 피비 임성한, 연출 유정준 이승훈, 이하 '결사곡2')'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세 여자에게 닥친 불행에 관한 이야기로,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뤘다. 지난 8일 마지막화 시청률 16.8%(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 TV조선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종남은 "다들 재밌다고 하더라. 가족들도 재밌다고 한다. 주변 동네분들도 '너무 기다려져, 언제 해, 궁금해'라고 하더라. 다들 관심 가져 주시고, 궁금해하신다. 이 나이에 할 수 있는 역할들이 많이 없는데, 이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느냐"며 뜨거운 인기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인터뷰가 결혼하고 나서 처음 가진 인터뷰라며 감격해했다. 이종남은 "KBS 9기 공채 탤런트 출신인데, 동기 중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몇 없다. 그중에 활동하는 한 명이라 감사하다. 잊혀질 만도 한데, 잊혀지지 않아서 감사하다. 이 나이에 오라는 곳도 있고, 저를 보고 싶다는 사람도 있고, 너무 좋다. 오늘만해도 결혼하고 나서는 처음하는 인터뷰다"고 기뻐했다.
이종남은 2011년 드라마 '신기생뎐'에서 처음으로 임성한 작가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신기생뎐' 때도 작가님을 직접 뵌 적이 없는데, 저를 섭외해주셨다. 얼마 전에 작가님이 밥을 사주셨는데, '신기생뎐' 이후로 저를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작가님은 고생했다고 하시더라"고 임성한 작가와 식사한 당시를 돌이켰다.
"작가님이 은퇴하시고, 책을 쓰신다더라. 그런데 어느 날 강아지 산책하고 있는데 작가님이 복귀한다는 기사가 떴다. 그러고 한 달 뒤에 전화가 왔다. 이번에는 차분한 역할이라고 하더라. 화가 났을 때, 현실적으로 소리 지르는 것을 차단해달라고 하셨다. 지금까지는 방방 뜨는 푼수데기 역할을 많이 했었다. 주변에서도 이번 역할과 잘 맞는 것 같다고 한다. 붕 뜨지 않고, 우아하게 하려고 했다. 임성한 작가님이 저에게 너무나 큰 기회를 주셨다."
이종남은 판사현(성훈)의 어머니이자, 판문호(김응수)의 아내인 소예정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소예정이 '인생 캐릭터'였다며, 소예정과 비슷한 점을 짚기도 했다. 그는 "소예정은 대체적으로 판문호가 뭐라고 하면, 별말없이 따라간다. 주장을 강하게 세우지는 않는다. 나 또한 누가 뭐 먹자면, 그러자고 한다. 좋게 말해서 남을 이해하거나 배려하는 것인데, 우유부단한 점이 비슷하다. 그리고 걱정 안 하고 단순한 점도 비슷하다. 나한테 유리하게 나 편한대로 생각한다. 생각을 많이 안 하고, 긍정적이다. 캐스팅이 안 돼도 '괜찮아, 난 더 좋은 것 할 거니까'라고 생각하고 만다"고 짚었다.
요즘 연예인들에게는 보편적인 시스템이지만, 이종남에게는 매니저나 스타일리스트가 없다. 그는 촬영장에 직접 운전해 가서, 자신이 고른 옷을 입는다. '결사곡2'에서 이종남이 입고 나온 옷들은 모두 그의 옷이다. 한복만 제작사에서 제공해준 것이라고. 이종남은 "그간 배우로 해 온 경력이 있어서, 옷은 많다. 10년, 20년 전에 입었던 것을 다시 입기도 했다. 직접 코디하는 것은 예전부터 해왔기 때문에 익숙하다. 예전엔 화장도 직접 했었다. 물론 촬영하고 밤에 돌아올 때는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다른 거는 다 괜찮다. 직접 코디하는 것도 재밌고,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한복과 한옥 설정은 임성한 작가가 넣은 것이란다. 이종남은 "우리 드라마가 넷플릭스로도 방영되기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 볼 수 있다. 그래서 작가님이 한복이나 기와 설정을 일부러 넣었다고 하시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성한 작가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이종남은 "그냥 한국 엄마 역할인데, 감정 표현하는 신도 있어서 좋았다. 우리집 엮이는 이야기나 가정사들이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어지더라. 다 사람사는 이야기다. 너무 재밌게 잘 써주신다"고 했다. 특히 14화에서 사피영(박주미)과 신유신(이태곤)이 말싸움으로만 70분을 채운 파격적인 시도에 "너무 길다 보니 그림을 다양하게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지루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을 꿰뚫어 보는 것 같아서,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빨려들더라. 나도 언젠가는 해보고 싶더라"고 감탄했다.

엔딩에 대한 이야기도 분분하다. 소예정은 아들 판사현이 불륜을 저질러 혼외자식을 만든 것에 놀라워하면서도, 본처 부혜령(이가령)과 이혼하길 바라는 인물이다. 그러나 아들의 불륜녀 송원(이민영)을 이뻐하며, 송원의 순산을 도와준다. 그러나 마지막화에서는 송원이 출산일을 앞두고 진통을 느끼는 장면만 나와, 송원이 자식을 낳았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성훈은 신유신의 불륜녀 아미(송지인)와 결혼식장을 향했고, 송원은 서반(문성호)과 이어져, 성훈과 송원의 해피엔딩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결말에 대해서는 상상할 수 없다. 송원의 아이가 죽었다는 말도 있는데, 아이를 죽이는 것은 안 좋은 것 같다. 근데 일단 나도 잘릴 수가 있어서 모르겠다(웃음). 송원은 싹싹하고 시부모 비위를 잘 맞춰줬는데, 혜령이는 시부모와 잘 안 놀아줬다. 아미랑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쇼핑도 같이 가고 그럴 것 같다. 딸 없는 아들 부모 역할들이라 그런 것 같다. 우리 딸은 작품 내용으로는 별말이 없었다. 다만 소예정이 판사현 밥 챙겨주는 것 보고, 우리 딸이 '엄마 아니잖아'라고 하더라. 그때 빵 터졌다."
판문호와 소예정의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가 극의 재미를 더했다는 평도 상당하다. 이종남은 "다들 저보고 남편 역할을 잘 만났다고 하더라. 실제로 현장에서 김응수 씨는 젊은 친구들과 함께 잘 어울리신다. 거침없이 대하시니 그게 젊은 친구들에게 먹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불륜을 저지른 인물 중 박해륜(전노민)을 가장 나쁜 인물로 꼽기도 했다. 이종남은 "가정을 파탄 냈다. 잠시 연애는 할 수 있다 해도, 금방 돌아와야한다. 아내가 그렇게 돌아오라 했는데, 거기서 끝냈어야 했다. 누구든 사람이기 때문에 마음이 흔들릴 수는 있다. 그래도 아내와 자식들이 있는데, 돌아와야지. 그건 정말 아닌 것 같다. 운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솔직한 것이 다 옳고 좋은 게 아니라는 대사가 있는데, 그 말이 항상 기억난다"고 털어놨다.
또 배우들과 함께 TV조선 예능프로그램 '골프왕'에 출연한 것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종남은 김응수, 전노민, 이가령과 함께 '골프왕'에 출연, 구력을 자랑했다. 그는 "기록을 세우기보다는 도전으로 임했다. 김응수 씨는 자세도 예쁘고, 감각이 좋더라. 난 그때 힘을 너무 빼고 친 것 같다. 시즌3 나오기 전에 한번 더 나오면 좋겠다"고 바랐다.
'골프왕'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과 광고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이종남은 '결사곡'과 소예정을 만나 "나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표현했다. 그는 "완벽한 소예정은 아니었지만, 해보지 못한 것을 많이 했다. 연기를 잘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나 또한 열심히 했다. 작품에 누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첫 번째였다. 진심만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거짓으로만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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