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클래스' 최병길 PD "리허설 최대한 배제…배우들 감정 믿고 진행"[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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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길 PD는 스포티비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tvN 월화드라마 '하이클래스'(극본 스토리홀릭, 연출 최병길)를 마무리한 소회를 밝혔다.
'하이클래스'는 파라다이스 같은 섬에 위치한 초호화 국제학교에서 죽은 남편의 여자와 얽히며 벌어지는 치정 미스터리 드라마다. 시청률 3.2%(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로 출발해, 상승세를 타던 '하이클래스'는 마지막회 5.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1일 막을 내렸다.
최병길 PD는 "모두 훌륭한 대본과 배우들 덕"이라며 "첫 방송부터 종영까지 꾸준한 상승 그래프를 그린 것에 너무나 만족한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시청률이 작품의 모든 것을 대변할 만한 지표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시청자들의 몰입도에 대한 반영이 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것 같다. '하이클래스'는 극이 점점 진행되면서 몰입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장치들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그 점이 시청률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 놀랍기도 하고 감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치정 미스터리극을 표방하는 작품이긴 했지만, '하이클래스'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삶이 보이는 휴먼 다큐 같다고 느꼈다. 그래서 저는 단지 캐릭터들의 'wants'와 'needs'에만 집중하려 노력했다. 그들이 무얼 원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건 무엇인지 시청자가 자연스레 따라갈 수 있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하이클래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모성애'였다. 그는 "많은 분이 여성 서사 중심의 드라마라고 말씀해 주시는데 여성에 국한 짓기보다는 모성애가 조금 더 특징적이지 않을까 싶다. 송여울도 황나윤도 남지선도 차도영도 모두가 자식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인물들이다. 어떤 극한 상황 앞에서도 자식에 관련된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는 모성애가 이 극의 중심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송여울이 그 수난을 겪으면서까지 제주에 남아서 황나윤과 갈등하는 것도, 남지선과 차도영이 남편들의 배신에 휩싸여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가려는 이유도 모두 모성애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송여울과 황나윤의 화합 역시도 결국은 모성애가 기본에 깔린 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이클래스'에는 조여정, 김지수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최병길 PD는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는 현장도 남달랐다고. 그는 "연출적인 부분에서 저는 최대한 연출이 보이지 않는 연출을 하려 노력했다. 그 점에서 조여정 씨를 비롯한 다른 배우들과 합이 너무 잘 맞았다. 다들 채우는 연기보다는 비워내는 연기를 하려는 배우들이었기에 시청자들이 오히려 극에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특히 저의 경우엔 뭘 딱히 준비해가지 않았다. 준비를 하다 보면 자꾸 억지스러운 힘이 들어가서 캐릭터의 감정선을 자칫 놓치게 되는 일이 많다고 느꼈다. 그래서 현장에 최대한 마음을 비운 채 도착해서, 배우와 동선과 감정에 대해 잠시 논의하고 감정을 소모하는 리허설을 최대한 배제한 채 바로 슛에 들어갔다. 그리고 많은 테이크도 가지 않았다. 배우들은 거의 처음에 진짜 감정이 나와서 혹시 여러 테이크를 가더라도 거의 처음 테이크를 쓰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함께한 배우들을 믿고 촬영에 들어갔음을 전했다.
'하이클래스'에는 성인 배우들 외에도 많은 아역배우가 출연했다. 최병길 PD는 황재인 역을 연기한 박소이를 주목할 만ㅇ한 라이징스타로 꼽았다.
최PD는 "박소이는 현장에서 '박스타'라고 불릴 만큼 이미 가장 바쁜 배우였다. 이미 스타성이 입증된 친구라 앞으로의 장래는 많은 분이 기대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면서 "아역 배우들 모두가 '성인 배우 못지않다'는 표현이 진부할 정도로 너무나 뛰어났다고"고 칭찬했다.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는 조여정의 서핑 열연을 꼽았다. 그는 "마지막 회 촬영 중에 송여울(조여정)이 서핑 보드를 타는 장면이 있었다. 저희는 특별히 동력이 달린 보드를 사용했기에 조여정 배우도 촬영 중간중간 연습을 많이 해두어 꽤 잘 타게 됐다. 그런데 막상 촬영 당일 파도가 무척 거셌다. 프로 보더들도 꽤 애먹을 정도의 파도였는데 조여정 배우는 그래도 용감하게 바다로 뛰어들었다. 한 시간 여를 파도와 씨름하더니 몇 번이나 일어나더라. 나중에는 입술이 파래졌는데도 더 타야 하는 거 아니냐며 욕심을 부려서 저희가 제지해야 했을 정도로 열정적이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 회에서 송여울(조여정)이 아들을 찾는 과정에서 하이힐을 신고 나와 현실성이 떨어져 몰입에 방해가 된다는 평도 있었다. 이에 최병길 PD는 "아들을 찾기 위해 오히려 트레이닝을 입고 조깅화를 신는 것이 더 억지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평소의 착장으로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것이 더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송여울과 상간녀인 황나윤이 우정을 이룬다는 결말에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 이에 대해서는 "드라마는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작가님께서 작품에 부여하셨던 제목은 '내게 가장 친밀한 그녀'였다. 그만큼 송여울과 황나윤의 관계의 복잡다단성에 중점을 두셨다는 의미다. 저 역시도 이 작품에 끌렸던 이유는, 마냥 미울 것만 같은 상간녀를 품어 안아주는 주인공의 마음씨가 오히려 드라마틱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이는 제게 하나의 판타지처럼 느껴졌다. 비슷한 사건과 관련된 형사 민사 사건들이 넘쳐나는 현실을 마주할 때 말이다. 그리고 안지용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 자체도 판타지가 아닐까 싶다. 그 정도의 악인이라면 보통 잘들 살아가기 마련이니까. 결국, 드라마로서 어떤 '선한 영향력을 가진 판타지를 구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성우로 활동 중인 아내 서유리도 드라마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그는 "아내는 좀처럼 저에게 칭찬을 안 해주는 시크한 사람인데, 첫 방송을 보고선 '고생 정말 많았겠네' 해주어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자기는 왜 드라마에 안 넣어 주느냐며 지금까지도 저를 괴롭히고 있다. 정말 좋은 배우다. 제가 쓰기는 좀 부담스러우니 다른 작가, 감독님들 많이들 써 주셨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최병길 PD는 "기대 이상의 성원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번 작품을 위해 애쓰신 작가님, 배우분들의 차기작과 제 작품에 많은 기대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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