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영, 1년 5개월 만에 쓰는 반성문…"조금씩 천천히, 제가 노력할게요"[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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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가수 홍진영이 어렵게 대중 앞에 섰다. 석사 논문 표절을 인정하고 세상 밖으로 숨어버렸던 그는 1년 5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직접 만난 홍진영은 마음 고생을 심하게 한듯 약 1년 전보다 몰라보게 말라 있었다. 말 한마디 한마디, 단어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썼다.
사실 홍진영이 직접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했을 때 꽤나 의외였다. 짐짓 신곡만 발표하고 다시 두문불출하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게다가 인터뷰를 한다면 석사 논문 표절, 그리고 이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후 "관례적인 인용", "억울하다"라고 변명했다 "사실은 표절이 맞다"라고 손바닥 뒤집듯 사과한 경솔했던 대응까지, 자신의 잘못을 다시 한 번 복기해야만 한다. 그런데도 홍진영은 "직접 만나고 싶다"라고 인터뷰를 오히려 요청했다.
자리에 마주앉은 홍진영은 꽤나 긴장한 것처럼 보였다. 홍진영은 "인터뷰를 하는 이틀 동안 2시간 밖에 못 잤다. 예전에는 머리만 대면 잠을 잘 잤는데 요즘은 걱정이 많아서 그런지 잠을 잘 못 자겠더라"라고 애써 웃었다.
인터뷰를 자청한 이유를 묻자 홍진영은 "사실 이 자리를 만들기까지 솔직히 굉장히 두려웠다. 하지만 제가 컴백을 결심했고, 가수로서 활동을 하려면 한 번은 이런 자리를 꼭 거쳐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제가 글로 푸는 것보다 직접 얼굴을 뵙고 말씀을 드리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홍진영은 조선대학교 석사 논문을 표절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2020년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1년 5개월 만인 지난 6일 신곡 '비바 라 비다'를 발표했다. 컴백을 미리 결정하고 이 곡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조영수가 컴백을 결심하게 만들 정도로 좋은 곡인 '비바 라 비다'를 써줬고, 이후 물 흐르듯 약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컴백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홍진영은 "꼭 지금이어야 된다고 해서 컴백을 한 것은 아니다. 조영수 오빠가 좋은 곡을 주셨다. 오빠가 제가 쉬는 기간에도 중간중간 힘을 많이 주셨다. 감사하게 신경써서 만들어주신 곡이 너무 좋아서 용기를 내 컴백을 하게 됐다"라고 했다.
'비바 라 비다'는 경쾌한 리듬의 라틴 트로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위로를 선사하는 가사를 담은 곡이다. 흔히 가수들은 논란 끝에 컴백을 하게 되면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는 발라드나 느린 템포의 곡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홍진영은 특유의 흥을 담은 라틴 트로트를 선택, 정면 승부를 펼친다.
홍진영은 "나중에 컴백을 하게 된다면 슬픈 곡이 어떨까 하고 막연하게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주변에서 다들 반대를 하셨다. 홍진영의 이름을 알린 건 신나는 곡이고, 굉장히 흥이 나는 사람인데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선다면 본연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낫지 않겠냐는 주변의 조언이 있었다"라고 했다.
'비바 라 비다'는 신나는 곡이지만 '눈부신 태양보다 뜨겁게 그깟 눈물 저 멀리', '빛나는 별빛보다 환하게 반짝이는 내 인생' 등이 어딘가 홍진영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곡 녹음했을 때 굉장히 울컥했다. 신나는 멜로디인데도 노래를 부르니까 울컥한 마음이 담겼던 것 같다. 녹음을 하고 나서 조영수 오빠가 '진영아, 이 노래 신나는 노래인데 슬퍼. 그런데 오빠는 그게 더 좋은 것 같아'라고 하시더라. 제가 울컥해서 자연스럽게 그 감정이 들어간 것 같다"라고 했다.
홍진영은 이 곡으로 음악방송 무대에도 설 예정이다. 그러나 예능 프로그램 출연 예정은 아직까지 없다. "컴백을 생각할 때부터 가수 홍진영으로서 못브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생각했고, 방송은 아직 생각이 없다. 만약 좋은 취지의 행사가 있다면 그런 행사에는 충분히 참여할 생각이 있다. 다만 유료 행사 같은 건 아니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1년 5개월은 홍진영에게 멘털이 무너진 시기였다. 전국을 누비며 쉬는 시간도 없이 살다가 갑자기 찾아온 하루 24시간 매일의 틈에 어쩔 줄 몰랐다고도 했다. 긴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는 홍진영은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눈물이 난다는 게 남의 얘기인 줄 알았는데 제 얘기가 됐다. 심신안정에 좋은 것들을 찾아서 디퓨저도 만들고 향초, 향수도 만들었다"라며 "쉬는 시간의 반은 병원을 다니며 약도 먹었다. 그 정도로 불안정했고, 잠도 못 잤다"라고 했다.
홍진영은 인터뷰를 빌려 가장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는 "논란이 터졌을 때 제가 너무 부족했다, 제가 너무 변명만 했다, 너무 마음이 앞섰던 것 같다는 말을 드리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다. 이 부분이 가장 후회가 많이 남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땐 조언을 구할 데도 없었고, 혼자 막연히 너무 무서웠다. 모든 걸 다 한순간에 잃어버릴까봐 그랬던 것 같다고 솔직히 말씀을드리고 싶었다"라며 "사실 다 잃었다고 생각했다. 복귀 기사가 나갔을 때 '신인의 자세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겠다'고 했는데, 그게 제 진심이었다"고 했다.
또 홍진영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어떤 마음가짐이었는지, 어떻게 준비를 했었는지, 다시 조금씩 천천히 쌓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게 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처음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것도 당연히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제 곡을 들으시는 3분 동안에는 편안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고, 가수로서 제 곡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1년 5개월간 홍진영은 SNS도 완전히 끊었다. 공백기 동안 두 차례 SNS를 했던 홍진영은 그때마다 복귀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받았다. 홍진영은 "그때마다 제정신이 아니었다. 심리적으로 불안했다. 낮에는 회사에서 직원들도 만나지만, 집에서 새벽만 되면 센티멘털해졌다. 올리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말을 아꼈다.
약해진 멘털은 스스로에게 'SNS 접근 금지'를 내렸다. 그는 아직까지 댓글 등 SNS의 반응은 확인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티저, 음원 발표 등을 SNS로 알리긴 했지만, 게시물을 올린 후 재빠르게 앱을 떠났다는 홍진영은 "진짜 멘탈이 많이 약해졌다. 오랜만에 SNS를 올려도 늘 바로 도망갔다. 반응이 어땠을 거란 생각은 한다. 반응이 많이 엇갈릴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 두려움도 크고, 걱정도 많다"라고 솔직히 인정했다.
'비바 라 비다'는 1년 5개월의 침묵을 깬 홍진영의 새로운 시작점이다. 홍진영은 가수로서뿐만 아니라 사업가로서도 3인조 걸그룹 론칭을 준비 중이다. 가수이자 연예기획사 CEO, 제작자로 바쁜 삶을 살아갈 홍진영은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내가 더 노력을 해야겠다"라고 포부를 다졌다.
그러면서 "제가 하나하나 열심히 해나가면서 대중분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라며 "지금 이제와서 말씀드려 죄송하다, 그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그저 '응원해요, 잘 들을게요' 정도만 해주셔도 감사할 것 같다. 저를 좋아하셨던 분들도, 저를 안 좋아하셨던 분들도 분명히 있을 거다. 급하게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풀어나가야 할 숙제인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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