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미, 이노우에 나오야 이어 4대 기구 타이틀전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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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한국 복서는 유난히 미국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미국 원정 세계 타이틀전 전적이 45년 동안 1승 26패로 처참했다.
1975년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수환이 알폰소 사모라에게 WBA 밴텀급 타이틀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박종팔만 1986년 타이틀 방어에 한 차례 성공했을 뿐이다.
그 악몽을 깬 선수가 2020년 나타났다. 최현미(32)가 박종팔에 이어 34년 만에 타이틀전 승리를 거뒀다.
2020년 12월 미국 플로리다 할리우드에서 칼리스타 실가도(콜롬비아)를 완벽하게 제압하고 WBA(세계복싱협회) 여자 슈퍼페더급 8차 방어에 성공했다. 한국 복서 미국 원정 세계 타이틀전 17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큰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자랑한 최현미가 이제는 메이저 4대 기구 WBA·WBC·IBF·WBO 통합 타이틀을 목표로 한다. 오는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WBA 여성 슈퍼페더급 타이틀 10차 방어전을 승리로 장식하면 다시 세계로 나간다.
4대 기구 정상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지난 16일 WBC·IBF·WBO 3대 기구 통합 타이틀전이 영국에서 펼쳐졌다. WBC 챔피언 앨리시아 바움가드너(미국)가 IBF·WBO 챔피언 미카엘라 메이어(영국)를 2-1 판정으로 누르고 벨트 3개를 쓸어 담았다.
바움가드너는 그다음 최현미를 겨냥했다. 조만간 4대 기구 챔피언 벨트를 모두 수집하겠다고 공언한 것.
최현미가 오는 19일 바네사 브래드포드(캐나다)를 넘어 10차 방어에 성공하면 앨리시아 바움가드너와 벨트 4개를 걸고 싸울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오는 12월 13일 일본에서 밴텀급 4대 기구 통합 타이틀전에 나서는 이노우에 나오야(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다.
이번 도전자 브래드포드는 11전 6승 3패 2무 전적에 비해 훨씬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카엘라 메이어, 앨리시아 바움가드너에게 각각 8라운드 판정패했는데, 미국 원정 경기인 데다가 박빙의 패배였다.
최현미는 "상대는 터프하고 힘이 좋은 스타일이다. 반면 난 한 번 잡으면 안 놔주는 스타일"이라며 "거리를 잘 활용하겠다. 잽을 잘 사용한다. 상대가 라이트 훅을 잘 던지는데, 그 훅을 어떻게 잡을지 지켜보시면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미가 4대 기구 타이틀전 발판을 마련하게 될 이번 경기는 WK엔터테인먼트에서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KBM)과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복싱M)에서 주관한다.
최현미는 탈북 복서로 잘 알려져 있다. 무한도전에 출연해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18살이던 2008년 10월 프로 데뷔전에서 WBA 페더급 세계 챔피언에 올라 7차 방어까지 성공한 후, 2013년 8월 일본 라이카를 완파하고 한 체급 위인 WBA 슈퍼페더급 타이틀을 획득했다. 20전 19승 1무 무패 전적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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