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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빈, 드디어 '로코'정복 "'연애대전'으로 연기 스펙트럼 확장"[인터뷰S]

작성일: 2023.02.19 08:00 정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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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김옥빈. 제공| 넷플릭스
▲ 배우 김옥빈. 제공| 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정서희 기자] 배우 김옥빈이 '연애대전'을 통해 커리어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드라마면 드라마, 액션이면 액션… 안되는 것 없는 만능 배우가 드디어 로맨틱 코미디에 첫 발을 디뎠다.

그의 신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연애대전'(극본 최수영, 연출 김정권)은 남자에게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여자 여미란(김옥빈)과 여자를 병적으로 의심하는 남자 남강호(유태오)가 전쟁 같은 사랑을 겪으며 치유받는 로맨틱 코미디다. 김옥빈은 이번 작품에서 탁월한 무술 실력을 지닌 변호사 여미란으로 분했다.

영화 '박쥐', '악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와 '다크홀' 등 강렬한 색채의 개성 강한 작품, 처절한 장르물과 판타지 사극까지… 다채롭게 활약하던 김옥빈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로코는 자연스럽게 관심을 모았다. 지난 15일에는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연애대전'은 넷플릭스 TV쇼 세계 부문에서 3위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인기몰이 중. 데뷔 이래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김옥빈의 '망가짐'에 신선하다는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김옥빈은 "20대 때는 낯 가지러운 걸 잘 못해서 로맨틱 코미디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 생각하고 멀리했다. 그런데 비슷한 역할만 하다 보니 좀 질리기도 하고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고 싶더라. 배우가 한가지 이미지에 고정되지 말아야 하는데 내가 그동안 편협하게 섭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시기 마침 '연애대전' 시나리오를 받았다. 처음에는 어색하게 보일까 봐 우려도 되고 겁도 났다.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감이 없다 보니, 연기하면서도 어느 정도로 조절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 감독님한테 물어보면서 과장된 부분은 없는지, 혹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계속 확인을 받았다"고 했다.

▲ 배우 김옥빈. 제공| 넷플릭스
▲ 배우 김옥빈. 제공| 넷플릭스

이번 작품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에 자신감이 붙었다고도 털어놨다. 김옥빈은 "한번 해보니 그동안 괜히 지레 겁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 로맨틱 코미디를 더 많이 해볼 걸 하는 후회도 했다. 그 나이 때에만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데, 그걸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면서 "앞으로는 모든 장르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극 중 당차고 유쾌·발랄한 여미란은 실제 김옥빈의 성격과 많이 닮았다. 그는 "나와 비슷한 구석이 많은 캐릭터다. 작가님이 나를 참고해 썼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친구들 역시 '완전 너잖아?'라는 감사평을 전해왔다"면서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미란의 성격이나 상황, 대응하는 방식이 나와 흡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이다. 그러나 지금은 대중 앞에 서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에 많이 참는다. 안 그러면 기사 1면을 장식하고 큰일 난다(웃음). 싸움은 초등학교 6학년 이후로 끊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배우 김옥빈. 제공| 넷플릭스
▲ 배우 김옥빈. 제공| 넷플릭스

'연애대전'에는 김옥빈의 장기라 할 수 있는 액션이 곳곳에 녹아있다. 그는 "이제 이 정도 액션신은 액션스쿨에 가지 않아도 현장에서 바로 소화 가능하다. 아무래도 코미디가 가미되다 보니 액션 구성이 무척 재밌더라. 텀블링을 제외한 대부분 장면을 직접 촬영했다. 변호사 역할인데 재판하는 과정은 없고 체력 단련하는 부분이 더 많았다"고 웃음 지었다.

극 중 오렌지캬라멜의 '마법소녀'를 부르며 춤추는 장면은 '김옥빈이 제대로 망가졌다'는 평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해당 곡은 김옥빈이 직접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집에서 혼자 카메라를 켜놓고 2주간 맹연습했다. 영혼까지 끌어모은 '회식 요정'이 돼야 했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했고, 눈 딱 감고 촬영했다. 당시 현장 반응도 뜨거워서 나쁘지 않겠구나 생각했다. 다만, 많이 연습한 것에 비해 드라마에는 조금만 나와서 아쉽다. 메이킹 영상을 SNS에 따로 올려볼까 생각 중이다"고 했다.

영화 '여배우들'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유태오에 대해서는 '신기한 배우'라고 말했다. 김옥빈은 "태오 오빠는 항상 만날 때마다 새롭고 의외의 연기를 한다. 연기를 대하는 자세와 태도가 늘 진지하고 뻔하지 않게 새로운 걸 많이 시도한다. 유연한 사고를 가진 배우다. 현장에서 경직됨이 없어 호흡 맞추는데 정말 편하고 좋았다. 특히 개그 코드가 잘 맞았다"고 전했다.

▲ 배우 김옥빈. 제공| 넷플릭스
▲ 배우 김옥빈. 제공| 넷플릭스

최근 몇 년 사이 여성 혼자서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작품이 많아졌다. 이와 관련해 김옥빈은 "3~4년 전만 해도 여성 캐릭터는 수동적이고 다양성이 부족했다. 그러나 최근 미디어를 통해 비치는 여성 캐릭터는 능동적이고 자기 주도적이다. 시청자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마음도 열린 것 같다. 배우로서 역할의 선택폭이 넓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드라마 '일타스캔들'을 재밌게 보고 있다. 전도연 선배님이 후배 배우들이 가야 하는 길을 보여주는 것 같다. 나이와 상관없이 어떤 역할이든 사랑받을 수 있고, 장르 불문 넘나들며 활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멋져 보인다. 과거에는 나이가 들면 역할이 한정되고 폭이 좁아진다는 생각에 막연하고 두려웠는데, 전도연 선배님, 윤여정 선배님을 보면서 이제는 선명해지는 느낌이다. 나이듦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끝으로 김옥빈은 "'연애대전'은 나에게 있어 터닝 포인트가 되는 작품이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도전하고, 이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대중들에게 변화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한정적이었던 이미지에서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김옥빈은 어떤 장르도 다 잘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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