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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했던 연기, 이제 재밌다" 송승헌, 젠틀맨 딱지 떼고 보여준 새로운 얼굴[인터뷰S]

작성일: 2023.05.21 07:00 유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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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기사' 송승헌. 제공| 넷플릭스
▲ '택배기사' 송승헌. 제공| 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로코 황태자 송승헌이 달콤한 멜로 눈빛이 아닌 강렬한 악마의 눈빛을 장착하고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억지로 시작했던 연기를 천직으로 느끼기까지, '택배기사' 송승헌과 나눈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1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시리즈로 '택배기사'에서 송승헌은 산소를 무기로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의 유일한 후계자 류석 역을 맡았다. 

▲ '택배기사' 3차 티저 포스터. 제공| 넷플릭스
▲ '택배기사' 3차 티저 포스터. 제공| 넷플릭스

'택배기사'는 공개 3일 만에 3122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TV쇼 부문 톱10 1위에 올라서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송승헌은 "1위를 예상 못 해 신기하고 와닿지 않는다"라며 "드라마는 시청률이 기준이 되고 거기에 일희일비하고 그랬는데 이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도 고려하는 게 신기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송승헌은 "k컨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보니까 긴장을 많이 했다. 감독님도 잠 도 못자고 긴장 많이 했는데 순위에 들고 그래서 좋다"라고 기뻐했다. 혹평에 대해서는 "원작을 아는 사람들은 아쉬움 섞인 말씀도 하기도 하는데 또, 새롭다는 말도 해준다고 해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조의석 감독의 데뷔작 '일단 뛰어'를 함께한 송승헌은 20년 만에 '택배기사'로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2002년 5월 10일 개봉한 '일단 뛰어' 이후 정확히 21년 만인 2023년 5월 10일 '택배기사' 제작발표회를 함께한 송승헌은 조의석 감독을 "감독이기 전에 오랜 친구"라고 표현하며 "어떤 작품이든 같이 해보고 싶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친구를 떠나서 성숙한 배우와 감독으로 다시 만난 것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촬영 내내 좋았다"라며 "조의석 감독과 친분 외에도 지구 종말 이후의 얘기라는 세계관이 신선하고 SF 물이나 디스토피아에 대한 얘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흥미로웠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 '택배기사' 스틸. 제공| 넷플릭스
▲ '택배기사' 스틸. 제공| 넷플릭스

'택배기사' 류석 역을 맡아 '대장 김창수' 이후 오랜만에 악역으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그는 류석의 행동에 대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만민을 배제하고 한정된 자원 안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 같다"라고 본인의 해석을 밝히며 "웹툰 원작에서 류석의 전사가 있는데 한정된 분량 때문에 그 부분이 빠졌다. 넣어달라고 했는데 안 넣어주더라"고 능청스럽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정당하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연기하는 입장으로서 류석이 안쓰럽고 외로워보기이도 한다"라며 "캐릭터를 선과 악으로 구분해서 이분법적으로 보는데 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들여다보면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조커를 봐도 그 친구의 성장을 보면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악역과 선역을 나누는 게 맞는 건지에 대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선한 이미지, 로코의 황태자로 불린 송승헌은 최근 '플레이어', '보이스'에 이어 '택배기사'까지 연이은 장르물 도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송승헌은 "젊은 시절에는 정의롭고 바른 사람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근데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바뀌고 새로운 걸 시도하는 게 재밌다. 예전 같으면 악역을 하면 손찌검하고 돌을 던지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 요즘에는 시대가 변해서 배우가 악역을 했다고 해서 배우를 욕하진 않는다"라며 "생각도 그랬고 악역을 권해주지도 않았다"라며 억울해해 웃음을 자아냈다. 

▲ '택배기사' 송승헌. 제공| 넷플릭스
▲ '택배기사' 송승헌. 제공| 넷플릭스

송승헌은 젊었을 적에는 연기하는 게 마냥 즐겁지 않았다는 솔직 발언으로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그는 "20대, 30대 때 현장 가는 게 마냥 즐겁지는 않았다. 연기자를 갑작스럽게 하게 됐는데 먹고 살려고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다.  그래서 억지로 했던 것 같다"라며 "나이를 먹고 하다보니까 해보고 싶은 걸 하고 안 해봤던 캐릭터를 하니까 요즘엔 연기하는 게 너무 재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20년 넘게 연기 생활을 하면서 대중들이 갖고 있는 송승헌이라는 이미지를 이제는 깨는 시도를 해보고 싶고, 그런 시도를 할 때 재밌기도 하다"라며 "개봉 안 한 작품에서도 굉장히 파격적인 캐릭터들이 나와서 연기를 한다"라고 답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선한 얼굴 덕에 겪은 재밌는 에피소드를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 모 연쇄살인마 얼굴은 서글하다고 나한테 어울릴 것 같다고 제안받은 적도 있다. 일단 거절했다"라며 만약 같은 제의가 들어오면 할 것 같냐는 질문에 "하정우가 했던 '추격자'처럼 전체 대본이나 이런 게 재밌다면 선뜻은 아니지만 생각은 좀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 '택배기사' 김우빈(위) 송승헌 스틸. 제공| 넷플릭스
▲ '택배기사' 김우빈(위) 송승헌 스틸. 제공| 넷플릭스

송승헌은 '택배기사'에서 호흡을 맞춘 김우빈에 대해 "인간적이지 않을 정도로 친절한 사람"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만나기 전부터 너무 괜찮은 친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사실 욕을 안 먹으면 다행이지 좋은 얘기 듣는 게 쉽지 않다. 그런데 김우빈에 대한 안 좋은 얘기를 한 번도 못 들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주변을 챙기고 잘하는 거 보면 어른스럽다. 내가 저 나이 때는 못그랬던 것 같은데 인간적이지 않을 정도로 친절해서 사기 치려고 하나 생각했다. 근데 가식이 아니고 인성 자체가 좋다"라며 "아팠던 것도 회복해서 참 좋다. 좋은 배우고 괜찮은 친구다"라고 극찬했다. 

데뷔 이후 꾸준히 꽃미모를 유지하고 있는 송승헌, 김우빈은 "어릴 적 TV로 본 모습과 똑같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는데 이에 송승헌은 "운동하는 걸 좋아하고 담배는 20대 때 끊었다"라고 외모 관리 비결을 밝혔다. 

방송에서 상반신 탈의 장면 사라진 것 같다는 짓궂은 질문에는 "유지가 잘 되진 않는다"라고 인정하며 "근데 요즘엔 그런 장면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플레이어' 하면서도 감독님께 수영신하면 어떠냐고 했는데 어린 스태프들이 그런 벗는 거 안 좋아한다고 손사래를 치더라. 나도 그럴 자신은 없다"라고 밝혀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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