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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구속이 4㎞나 떨어졌다… 그런데 괜찮다고? 염경엽은 왜 자신할까

작성일: 2023.05.24 06: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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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 및 피치 디자인 수정에 나서고 있는 정우영 ⓒ곽혜미 기자
▲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 및 피치 디자인 수정에 나서고 있는 정우영 ⓒ곽혜미 기자
▲ 정우영의 싱커 구속은 작년에 비해 줄었지만 볼넷도 같이 줄어들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정우영의 싱커 구속은 작년에 비해 줄었지만 볼넷도 같이 줄어들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정우영(24‧LG)은 리그를 대표하는 중간 투수이자 강속구 사이드암 계보를 잇는 선수다. 데뷔 시즌인 2019년부터 LG 불펜을 책임지는 선수로 활약하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제는 리그를 대표하는 당당한 국가대표 선수다.

2019년 16홀드를 시작으로 2020년 20홀드, 2021년 27홀드, 2022년 35홀드를 기록하는 등 매년 홀드 개수를 늘렸다. 4년간 기록한 홀드만 98개로, 이 기간만 따지면 주권(kt)과 더불어 리그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는 기어이 홀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정우영이 이런 기록을 쌓을 수 있었던 원동력의 팔할은 싱커(투심)였다. 시속 150㎞가 넘는, 그것도 움직임이 심한 싱커를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리그에서 ‘강속구 싱커’를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선수이기도 하다. 스트라이크존에서 우타자 몸쪽으로 변화무쌍하게 휘어져 들어가는 싱커는 수많은 땅볼이나 헛스윙을 유도했다. 구종이 단순한 선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수평 무브먼트의 싱커 하나로 리그를 평정했다.

이 싱커의 위력 하나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인정할 정도다. 그런데 올해는 이 싱커의 구속이 뚝 떨어졌다. 슬라이드 스텝이 느리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는 정우영은 계속된 투구폼 교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데, 올해는 손과 글러브의 분리 동작부터 시작해 여러 측면에서 사뭇 다른 그림이 보인다. 이 과정에서 싱커의 구속 자체는 꽤 많이 손해를 보고 있는 양상이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정우영의 지난해 집계된 싱커 평균 구속은 무려 152.3㎞에 이르렀다. 이는 2021년(147.6㎞)에 비해 훨씬 높아진 수치로 정우영이 한 단계 진화한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데이터를 보면 무브먼트는 유지하면서도 구속을 끌어올렸다. 그런데 올해는 반대 양상이다. 23일 현재 싱커의 평균 구속이 148.1㎞로 떨어졌다. 2021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그런데도 염경엽 LG 감독은 “괜찮다”고 이야기한다. 구속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제구 쪽에서 발전할 가능성이 있고, 커브나 다른 변화구가 조합되며 전체적인 투구 퀄리티는 더 오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염 감독은 정우영의 구속 저하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오히려 “볼넷만 주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 정우영은 새롭게 던지고 있는 커브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정우영은 새롭게 던지고 있는 커브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곽혜미 기자

염 감독은 정우영이 가장 불안할 때의 전형적인 공식이 있다고 했다. 바로 볼넷으로 타자를 내보낸 뒤 도루로 2루를 허용하는 것이다. 차라리 안타를 맞더라도 ‘공짜 출루’를 줄이는 건 전반적인 성적에서 득이 될 수 있다. 실제 정우영은 지난해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9이닝당 볼넷 개수가 4.97개 이르렀다. 굉장히 많은 수치였다. 하지만 올해는 1.62개로 줄었다. 경력 최저치다.

여기에 싱커와 구속 차이가 적은 슬라이더 대신 커브를 활용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이득이 될 것으로 봤다. 염 감독은 현재 130㎞대 초‧중반이 찍히는 정우영의 변화구는 슬라이더가 아닌 커브라고 설명했다. “슬라이더는 버렸다”는 게 염 감독의 말이다. 염 감독은 커브의 효과에 대해 “각이 굉장히 좋다. 지금 연습하는 게 커브다. 슬라이더는 속도 차이가 너무 안 난다. 커브가 130㎞대가 나오는데 구속 차이가 10㎞ 이상이 나니까 커브를 던지면 (타자들이) 반응을 안 한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정우영은 여전히 투구의 대부분이 싱커다. 그래서 타자들은 기본적으로 싱커를 노리고 들어온다. 여기서 구속 차이가 심한 커브가 들어가면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고, 그래서 서서 지켜보는 경우가 생긴다. 염 감독은 “지금도 투심이 70% 이상이니까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정우영은 훨씬 쉬워진다. 특히 초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면 훨씬 유리해진다. 본인이 그것을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커브와 체인지업의 비중이 확 늘어나지 않아도 이것을 타자들에게 보여주면 타자들은 ‘이것도 있다’고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구속은 떨어졌어도 무브먼트는 예전과 별 차이가 없는 싱커의 위력이 더해질 수 있다. 최근 커브를 던지기 시작한 정우영은 직전 3경기 등판에서 모두 잘 던졌다. 염 감독은 “본인도 느낌이 좋다고 하더라”면서 “구속은 지금도 충분하다. 떨어져도 150㎞은 던진다”고 했다. 그 이상을 던져본 경험이 있는 선수이기에 차근차근 만들어가면 새 장점에 예전 구속을 다시 찾을 가능성도 있다.

▲ 큰 뜻과 함께 2023년을 준비하고 있는 LG 정우영 ⓒLG트윈스
▲ LG 정우영 ⓒLG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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