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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 명세빈 "첫사랑→불륜녀 변신…시청자 반응에 충격"[인터뷰①]

작성일: 2023.06.05 08:00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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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세빈. 제공ㅣ코스모엔터테인먼트
▲ 명세빈. 제공ㅣ코스모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명세빈이 '닥터 차정숙'으로 파격 이미지 변신에 나선 가운데, 예상치 못한 시청자 반응에 놀랐던 일화를 전했다.

명세빈은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 종영을 맞아 최근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결말에는 완전 만족한다. 되게 좋았다. 시청자 댓글을 보니 누군가는 비슷하게 얼추 맞추시더라"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그는 '닥터 차정숙'의 흥행에 대해 "시청률 16%가 됐을 때부터 '야 이거 큰일 났다'라고 했다. 아직 중반이었는데 그 정도가 된 거다. 그래서 걱정이었다. 뒤로 갈수록 사람들이 기대를 할 텐데. 상승 곡선이 있지 않나. 이거 어쩌지, 그만큼 만족시킬 수 있을까 했다. 그래도 저 뿐만 아니라 여러 배우가 함께하고 감독님도 있으니 잘 되겠지 하는 생각이었다"라고 놀랐던 당시를 떠올렸다.

주변 반응도 뜨거웠다. '원조 첫사랑'으로 불린 명세빈은 이번 작품으로 그동안의 캐릭터와 정 반대인 '불륜녀'로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대게 인기 드라마에서 악역을 맡으면 카메라 밖에서 만나는 시청자들이 '왜 그랬느냐'며 애정 가득한 질타를 쏟기 마련이다. 악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난 배우들에게는 비슷한 에피소드들이 하나씩은 있을 정도다.

명세빈 역시 이번 파격 변신을 접한 주변 반응에 대해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 했으니까 우선 반응이 되게 좋다. 어딜 가면 다 알아보시고 너무 반겨 하신다. 똑같이 알아봐도 작품이 잘 된 것과 평범한 건 반응이 좀 다르다. 잘 되니까 꼭 말을 건네주신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딱 반반의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해서 좋다. 팬 분들은 '왜 그런 캐릭터 했어요'라며 욕먹는 걸 안타까워 하기도 하더라. 저는 좋은데. 동료 배우들이나 관계자 분들 반응은 내가 해서 더 정당성이 보였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내연녀의 이미지였으면 그러려니 했을 텐데, 뭔가 더 있을 거 같고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만의 사연이 있는 점이 더 보여서 좋았다고 많이 얘기해 주시더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외형적인 변신에도 신경을 썼다고. 그는 "내가 좀 더 메이크업을 세게 했으면 어땠을까. 내가 인생에 타당성을 갖고 강해야겠다는 것 보다는 승희의 상처 입은 입장을 표현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안 입었던 강렬한 원색적인 옷을 입고 표현을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제가 목소리가 작지 않나. 연약해 보이는 걸 없애려고 했다. 대사도 좀 강하게, 단단하게 하고 그 점에 대해서 많이 신경을 썼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명세빈은 그동안 하지 않았던 배역에 과감하게 도전한 이유에 대해 "사실 제가 언제까지 지고지순에 청순이 되겠습니까. 그것도 한창때 그랬던 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제 속에는 솔직히 그런 면만 있겠나. 이런 면 저런 면 있고 그런 걸 저도 연기로 하고 싶고, 누군가 봐줬으면 좋겠고, 깊이도 있었으면 좋겠고, 확장도 됐으면 좋겠더라. 그런 생각을 많이 하던 차였다. (캐스팅 당시)다들 조금 고민을 하셨던 거 같다. 저는 그래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너무 좋았다. 저도 대본 읽었을 때와 막상 연기할 때가 다르더라. 대본을 읽었을 때는 알겠는데 막상 표현하자니 확실히 제대로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오히려 절대적으로 악역으로 보여도 된다고 생각했다. 내 얘기는 내가 억지로 못되게 하는 게 아니라 '이런 사연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저는 그런 관점에서 시작했다. 누구나 상처는 있다. 어릴 때 상처 없는 사람이 어딨나.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게 상처이지 않나. 자라면서도 트라우마를 건드리면서 이상한 부분이 튀어나오는 게 상처란 개념이다. 승희도 어릴 때 상처가 있을 것이다. 대학 때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 승희라는 사람이 부유한 가정이지만 행복한 가정은 아니었던 거 같다. 김병철 씨랑 얘기 나누면서 '우리 관계가 이러지 않았을까. 이래야 사랑이 연결된다. 타당성 있는 전사를 깔아보자'고 했다. 인호는 승희에게 가정 사정의 어려움을 얘기할 수 있는 상대였을 것이다. 그런 끈끈한 점이 있었던 것을 우리끼리 생각하기도 했다. 이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당연하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봤다. 악한 행동을 해야지 라고 하는 거이 아니라 누구나 자기 자신의 행동엔 타당함이 있지 않나.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봤다"고 자신의 해석을 밝혔다.

▲ 명세빈. 제공ㅣ코스모엔터테인먼트
▲ 명세빈. 제공ㅣ코스모엔터테인먼트

물론 쉽게 공감이 가지 않는 지점도 있었다고. 그는 "명세빈으로서는 '아 여기까지는 하지 말지'라는 생각은 했지만 세상에 그런 사람이 없겠나. 저는 항상 그런 생각을 한다. 수많은 세월과 그 인고의 사연 속에 이런 사람 없을까. 무조건 나쁘기 때문에 이렇게 인생을 살았을까. 나의 선택에 어떤 꼬임도 있겠지만 거기서 변화하고 성장하고 회복하고 성숙할 수 있는 인생의 포인트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이같은 깊은 고찰 끝에 최승희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명세빈이었지만, 자신의 예상을 벗어난 시청자 반응에 놀랐다고 한다. 보통 불륜녀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을 만난 시청자들은 '왜 그랬어~'라며 원망 섞인 아쉬움을 전하기 마련이지만 명세빈을 만난 시청자들은 뜻밖에도 그러지 않았던 것이다.

명세빈은 "참 의외였다. 왜냐면 저도 '왜 그랬어' 그럴 줄 알았는데 어떤 분이 '아유 우리가 다 뭐 그렇게 정숙이처럼 완벽한가요?'라고 하시더라. 자기도 뭔가 나이가 들면서 항상 바르게만 살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고. 어른이라는 게 좀 그런 거 같다고 하더라. 그 말이 정말 쇼킹했다. 정숙이는 사실 완벽하다. 남편이 그래서 그런 거지. 본인이 엄마로서 희생하고, 공부도 잘하고, 사랑도 많고, 모든 게 다 됐다. '우리가 다 그럴 수 있을까요'라고 한 게 쇼킹했다. 이제는 시청자들이 바라보는 게 이분법적인 게 아니라 정말 많은 인생을 대입해서 생각하시는구나 싶었다. 되게 재밌었던 일이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명세빈은 '닥터 차정숙'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이제는 밉게만 보지 않고 그 역할에 맞게 생각해주고, 또 다양성도 생각해주고 삶을 대입해서 생각해주시는 시청자 분들이 있다. 물론 마냥 미워해주시는 분들도 너무 좋았다. 얼마나 열 받았으면 미워해주실까. 그렇게 공감해주고, 함께해주고, 웃고, 울고, 욕하고 그랬던 시청자 분들이 너무 많아서 정말 감사했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떨리기도 했고, 과연 이게 어떻게 보일까 걱정도 했다. 저는 연기자니까 제가 봤을 때 부족한 면도 보이고 많이 걱정했다. 제가 혼자한건 아니고 다 같이 잘 어우러져서 이렇게 된 것 같다. 지금까지 함께 지켜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종영한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다. JTBC 드라마 올해 최고 시청률이자 역대 시청률 4위 기록을 쓰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명세빈은 이번 작품에서 차정숙의 남편 서인호(김병철)의 첫사랑 최승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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