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행복하고 괴로웠다" '너시속' 전여빈, 대세배우의 1인 2역 도전기[인터뷰S]

작성일: 2023.09.17 07:30 유은비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너의 시간 속으로' 전여빈. 제공| 넷플릭스
▲ '너의 시간 속으로' 전여빈. 제공| 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멜로가 체질', '빈센조' 등 다양한 작품에서 독보적인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배우 전여빈이 '너의 시간 속으로'에서 싱그러운 청춘의 얼굴로 돌아왔다. 배우 인생 첫 1인 2역에 도전한 전여빈의 마음과 고민을 스포티비뉴스가 담아왔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과 친구 인규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 대만의 인기 드라마 '상견니'를 원작으로 한다. 

공개 나흘 후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 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전여빈은 "너무 떨려서 아직 작품에 대한 평가를 적극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시간이 지나고 용기가 생기면 조금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떨리는 마음을 밝혔다. 

전여빈은 '너의 시간 속으로'에 사계절을 담았다며 "작년 봄에 촬영을 시작해서 크리스마스쯤 마무리한 작품이라 사계절을 다 넣었다. 여름에 춘추복을 입었어야 해서 땀이 많이 난 것, 뜨거운 열기도 다 생각난다. 올가을에 오픈을 한다고 해서 길게 느껴졌는데 막상 시간이 금방 다가오니 언제 시간이 흘러갔지 하는 당혹감도 있다"라고 했다. 

▲ 너의 시간 속으로 전여빈. 제공ㅣ넷플릭스
▲ 너의 시간 속으로 전여빈. 제공ㅣ넷플릭스

전여빈은 '너의 시간 속으로'에서 한준희와 권민주, 1인 2역을 연기했다. 그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표현에 대한 고민을 풍부하게 할 수 있는 현장이니까 배우로서는 행복했지만, 동시에 괴롭기도 했다"며 "준희와 민주 둘 다 나에게 있는 모습이지만, 민주보다는 준희에 가까운 것 같다. 어떤 순간은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모습은 전혀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어떤 지점을 내가 빛낼 수 있을까 생각하며 연기했다"라고 연기 포인트를 밝혔다. 

'너의 시간 속으로'의 원작 '상견니'는 '상친자'('상견니'에 미친자')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만큼 대만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만큼 부담도 상당했을 것 같은데 이에 전여빈은 "'상견니'라는 원작 자체가 너무 큰 사랑을 받았고 가가연이 훌륭하게 연기를 해낸 터라 (부담이 있었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나는 몇 해 전에 (원작) 작품을 봤지만, 다른 배우들은 보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감독님이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원작 레퍼런스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줬다"라며 "물들고 모방에만 멈춰지게 될까 봐. 상상으로 나아가서 살을 붙이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하셨던 것 같다). 나도 그 부분을 주의하려고 했다. 아무래도 나는 원작을 뛰어나게 만들어 냈던 제작진에 대한 존중과 존경의 마음 있으니까 다시 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부담감이 있었다"고 했다. 

전여빈은 원작 '상견니'와 비교한 '너의 시간 속으로'의 장점에 대해 "나는 '너의 시간 속'으로의 바깥사람이 아니라 안사람이기 때문에 객관적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원작을 훼손시키지 않는 선에서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 가면서 사려 깊게 연출하려고 노력했다.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면서 보시면 닮아 있으면서도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너의 시간 속으로'. 제공| 넷플릭스
▲ '너의 시간 속으로'. 제공| 넷플릭스

전여빈은 '너의 시간 속으로'에 함께 출연한 안효섭과 강훈에 대해 "모두 나이스하다"며 "강훈은 최근 예능 출연하면서 재밌는 사람인 게 밝혀진 것 같다. 얼굴만 봤을 때는 안 그렇게 생겼다. 안효섭과 강훈의 시너지가 좋았고,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가 돼줬다"고 밝혔다. 

세 사람은 1998년 민주(준희)와 시헌, 인규 역을 연기하며 싱그러운 학창 시절을 재연해 냈다. 오랜만에 교복을 입은 소감에 대해 전여빈은 "테스트하려고 교복을 많이 입었는데 너무 어색했다"라며 "한편으로 과연 이게 가능한가 의문 품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할 수 있어. 믿어줘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 셋이 모여있으니까나름 어울리더라. '우리끼리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자'하고 입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10대 학생 역할을 맡기 위해 '1일 1팩'을 했다며 "팩도 자주 하고 림프 마사지도 차 안에서 많이 했다. 붓기 다스리는 방법도 많이 검색해 봤다"고 남다른 노력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 너의 시간 속으로. 제공ㅣ넷플릭스
▲ 너의 시간 속으로. 제공ㅣ넷플릭스

안효섭은 '너의 시간 속으로'에서 20년의 시간을 홀로 버틴 40대 남시헌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장발을 소화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를 직접 본 전여빈, 어떤 느낌이었냐는 질문에는 "안효섭이 키가 커서 그런지 뭘 하든 멋있다"며 "40대 시헌(안효섭)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 실제로 보면 멋있다. 부정적 반응을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시헌이 지쳐있는 상황의 외로움과 힘이 댄디로 표현되지 않고 지친 모습이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해서 이견은 없었다"며 "다른 시간 속에서 연준, 시헌으로 멋있게 나오는 모습이 많이 나와서 40살 시헌의 변주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너의 시간 속으로'에는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 '네버 엔딩 스토리' 등의 '그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OST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에 "학창시절 좋아했던 노래들이다. 진짜 좋아했던 노래는 네버엔딩 스토리"라며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이라는 가사를 막연히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시리즈에 쓰인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반가웠다"고 했다. 

'멜로가 체질'에 이어 '빈센조', '거미집' 그리고 '너의 시간 속으로'까지. 장르와 역할을 가리지 않는 열일 행보를 이어가며 대세 여배우로 자리 잡은 전여빈. 그는 이러한 평가에 쑥스러워하며 "앞으로 긴 호흡을 갖고 열심히 하고 싶다.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차분히 마음을 잘 잡고 노력해보자는 생각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감사하니까 어떻게 노력하면 좋을까 잘 노력하는 게 뭘까 생각하게 된다"라고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