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와이프" 송중기, 사랑꾼 초보아빠와 믿보배 사이[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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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송중기가 영화 '화란'으로 오랜만에 국내 영화 팬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의 송중기가 25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해 영국 배우 출신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화제 속에 결혼한 뒤 지난 6월 득남까지, 겹경사를 맞은 뒤 첫 공식 인터뷰인 만큼 가장, 아빠로서의 달라진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송중기의 신작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이번 작품은 송중기가 먼저 출연을 제안하고, 작품의 톤을 유지하고 제작비를 위해 흔쾌히 노개런티로 임했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송중기는 "예전에 하기로 했다가 의지와 다르게 군대에 가는 바람에 못 했던 작품이 있다. 개인적으로 너무 하고 싶었던 이런 장르였다. 그게 참 아쉬웠다. 물론 그 얘길 하면서 '송중기 화란 같은 건달 영화 되게 하고 싶었나보다' 라고 어떤 분들은 오해하시는데 절대 아니다. 어둡고 스산한 정서를 가진 작품을 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계속 남아있었는데, 그 타이밍에 이 작품을 만나게 돼 운명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노 개런티로 임한 열정이 반영된 덕분일까. 이번 작품은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송중기 역시 생애 첫 칸 영화제 참석에 벅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고.
그는 "칸에 간다고 처음 전화 왔을 때가 기억이 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로기완'이란 영화를 찍고 있었다. 현지 시간으로 밤 촬영이고, 한국은 아마 새벽 5시인가 그랬을 것이다. 제작사 한재덕 대표님이 전화와서 '됐다 칸. 주목할 만한 시선 됐다'고 하셨다. 전화 때문에 너무 좋아서 '로기완' 밤 촬영에 집중을 못했다. 중요한 장면이었는데 저도 모르게 스태프들을 다 껴안으며 '나 칸 됐다'고 했다. 집중해야 하는데 진짜 진상이다"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뭐라고 해야할까. 당연히 가고싶지만, 칸에 간다는 기대는 1에서 100 중에 10도 안됐다. 칸에 간다는 게 최종 목적은 아니지만, 뭔가 보람되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칸에 가서는 저희 영화를 어떻게 봐주실지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유럽 관계자 분들은 확연히 더 좋아해주셨던 것 같다. 되게 재밌었다. 저는 또 칸이 처음이라 되게 들떠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지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더 그랬던 것도 있다. 이 영화는 처음에 대본 보고 하고 싶다고 했을 때 대중이 얼마나 좋아해주실지에 대한 물음표는 있는 영화다. 개봉한 다음에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불확실함이 컸다면 칸에서 영화를 보고 좋아해주셔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우 너무 다행이다. 개런티도 안 받았는데 이거. 뭔가 보상받는 느낌이다. 그러고 보면 개런티 얘기 진짜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제가 더 얘기하는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특히 어려웠던 점에 대해 "저라고 왜 욕심이 없었겠나. 그걸 절제하느라 힘들었다. 무조건 홍사빈이 맡은 연규 역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저는 사빈이가 액션을 하면 리액션만 하자는 게 제가 잡은 목표였다. 근데 저도 배우이다보니 잘하고 싶고, 현장에서 힘이 들어갈 때가 있는데 그러면 안된다는 생각에 절제하느라 힘들었다. 그걸 빼느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번 작품의 사건은 극 중 치건이 돈이 급한 연규에게 호의로 300만원을 건네면서 시작된다. 연규는 "저를 모르지 않나"라고 이유를 묻지만, 치건은 "내가 널 왜 몰라"라며 자리를 뜬다. 두 사람 사이에 과거 인연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의아함을 자아낼 수 있지만 해당 장면에는 여러 함축적 의미가 담겨 있다.
송중기 역시 해당 장면에 대해 "오랜만에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이다. 저는 그게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저는 연규가 아니라 저 스스로에게 하는 대사라고 생각했다. '나도 그런 삶을 살아서 잠깐 봐도 보여'라는 거다. '내가 왜 널 몰라'에는 '난 다 알아. 나도 그랬기 때문에'가 있다. 그래서 연규를 도와준다. 사람이 누군가를 도울 때 본인을 위해서 하는 것도 있지 않나. 그런 의미라고 생각했다"며 "사회적으로 성공하신 기업 회장님들이 가끔 본인과 비슷하게 살아왔던 분들을 도와주는 것도 나오지 않나. 그게 다 어릴 때 생각나서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비유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이 아닐까"라고 해석했다.
이에 '치건의 마음으로 지금의 스타가 된 송중기가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푼 적이 있는지, '화란'의 노 개런티 역시 비슷한 느낌이 아닌가'라고 묻자 그는 "저는 예를 들어 꾸준히 1년에 한 번씩 기부하는 어린이 재단이 있다. 저는 기부를 하더라도 저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라며 "제가 세상에 일조하는 것 같고, 그 도움을 누군가에게 줬을 때 진정성 있는 도움이 되어야 하는 거니까. 그렇게 됐을 때 굉장히 뿌듯하고 누군가는 그걸 보면서 또 따라할 수도 있는 거고. 그런 게 상대방을 위해서 하는 것도 있지만 저를 위해서 하는 것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한 행동이 좋게 돼서 영향이 퍼지면 좋은 거니까. 그래서 '화란'의 노 개런티'는 누굴 위해서는 아니고 저를 위해서 한 거다. 돈을 안 받았으니 안 주신 분들은 세이브가 됐겠지만, 그렇다기보다는 제가 좋아서 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지도 못했는데 최종 목적지는 아니었지만 칸에서 불러주셔서 아쉬운 구석을 채워주신 보상을 받은 느낌이다"라며 "오늘이 홍보일정의 제대로 된 시작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이 영화가 개봉하고 대중들에게 욕도 먹을 거고 칭찬도 먹을 것인데 잘 다가가고 싶다. 무조건 많이 봐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영화에 꼭 메시지가 있어야 된다는 생각은 없다. 제가 대본 보고 처음 느낀 것은 어른들이 비겁해지지 말고 좋은 세상을 아이들을 이끌어줘야 하는 게 크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런 게 전달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좋은 어른에 이어 최근 결혼, 득남으로 축하를 받은 송중기를 향해 좋은 아버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아내와 100일 된 아들을 두고 홀로 '화란'을 위해 귀국한 송중기는 "제 와이프는 '잘 하고 오라'고 했다"며 "이제 막 아기가 100일이 지났다. 마음이 크게 달라졌다기보다는 새로운 마음가짐이 생긴다는 게 맞다. 착하게 잘 살아야겠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구나. 일 열심히 해야겠구나 생각도 드는 것 같다. 지금도 아기 우유 먹이고 있으면 '내가 아빠가 된 게 맞나' 싶다. 다들 그러신다고 그러더라"고 웃음 지었다.
특히 결혼 전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를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퍼졌던 것에 분노했던 심경도 솔직히 털어놨다.
송중기는 "당시에 분노를 상당히 많이 했었다. 제 와이프에 대해 어떤 분은 소설을 쓰고 계시더라. 일부러 회사 직원들에게 '피드백을 다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와이프는 배우 활동을 이제 안 하는 친구이기도 하다. 업계 생리를 알고 있다. 어떤 분들은 '송중기 씨가 말을 안하니까 쓸 수 밖에 없잖아'라고 하는데 앞뒤가 안 맞는 말인 것 같다. 한 여성에 대해 완전 소설을 써놓고 무책임하게 하는 걸 보고 상처를 많이 받았다. 저도 그런데 제 와이프는 한 여성으로서 또 얼마나 상처를 많이 받았을까 싶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물론 와이프는 배우 활동을 했으니 '영국에도 BBC 같은 곳도 있고, 소설을 쓰는 곳도 있으니 화내지 말자'고 하는데 속으로는 속상했을 것이다. 그런 것이 남편 입장에서 화났다. 분노했던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내가 미숙했구나 생각했던 건 그만큼 관심을 가져주신 건데 잘 말씀드릴 걸 그랬나 싶기도 했다. 와이프 성격이 워낙 긍정적이라 로마에서 한국 분들을 만나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다. 그런 의미에서 많이 배웠다. 제 분노를 누그러트리는 건 와이프다. 더 성숙해져야겠구나. 송중기 더 많이 배워야겠구나"라고 말했다.
또한 송중기는 아기에 대해 "나중에 아빠가 찍은 이런 작품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 "제 직업이 배우니까 당연히 그렇겠지만 떳떳하지 못한 면을 보여주지 말자가 제일 큰 것 같다. 나중에 크면 본인이 재밌어하면 볼 것이고 재미 없으면 끌 것이다. 근데 제 마음가짐이 배우로서도 그렇지만 떳떳한 아빠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제 직업이 많은 영향을 끼치는 직업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싶고 기본적으로 제 아들에게도 떳떳하지 못한 사람이 되면 큰 인지도를 가진 배우 생활하는 의미가 있나 싶다"고 밝혔다.
더불어 배우 아빠와 엄마를 둔 아기가 장래 배우를 꿈꾸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이건 계속 얘기를 해야겠지만 저와 와이프는 둘 다 생각이 비슷하다.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하고 싶으면 하겠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아직 100일이 지나서 그 생각은 안해봤다"며 "육아는 아내와 계속 같이 해서 뿌듯했다. 서로 잘 모르니까. '오늘은 몇 시간 잤어'하고 깔깔대고 웃는다. 저번에 한 번은 6시간 반을 한 번에 자더라. 그게 늘어가는 재미가 있더라. 재밌게 잘했다"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화란'에 마음이 콕 박혀 선택한 것 처럼, 송중기는 추후 해보고 싶은 작품에 대해 "전통적인 호러 영화를 해보고 싶은데 최근엔 그 장르가 참 많이 없어진 것 같다. 잘 만들 수 있는 장르인 것 같은데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한국 호러 중 '소름'이란 영화를 너무 좋아한다. '불신지옥'도 굉장히 좋아한다. 한국적으로 만들 수 있는 호러영화가 많을 것 같은데 캐비넷에 넣어놓은 작품을 혹시 기사 보시는 제작진 분들이 주셨으면 좋겠다"며 "물론 요새 ''화란'에서 송중기가 돈 안 받았대' 하고 너무 알려졌다. 친한 대표님이 '야 저기서는 안 받고, 우리 건 받을 거냐'고 하시는데. 받을 겁니다"라고 두 번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화란'은 오는 10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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