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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영 작가 "'바람사'가 '연인'의 원천…숨길 생각 없었다"[인터뷰①]

작성일: 2023.12.11 06:00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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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MBC '연인',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포스터
▲ 출처|MBC '연인',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연인' 황진영 작가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유사성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지난달 18일 21부로 막을 내린 MBC 금토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 연출 김성용)은 최고시청률 12.9%를 기록한 올해 MBC의 최고 인기작이자 화제작. 그러나 방송 초반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유사성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표절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이미 저작권이 소멸된 작품인 데다, 작가가 해당 작품에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는 널리 알려져 있었다. 

황진영 작가는 서면으로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처음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전쟁과 사랑’ 이야기를 시도했을 때, 실패한 전쟁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고 이는 편성과 직결된 문제로 근심이 많았습니다. 고민 끝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경쾌한 이미지에서 해법을 찾았습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생각하면 전쟁의 비참함이나 고통보다는 스칼렛과 레트의 강렬한 캐릭터와 사랑을 떠올리듯 우리 드라마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변주라면, 보다 많은분들이 실패한 전쟁 이야기라도 흥미를 가질 것이라 생각했다"며 "때문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영감을 받은 것은 은밀히 숨기고 싶은 사안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황 작가에 따르면 그렇기에'연인' 초반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시그니처 씬들인 레트와 애슐리의 첫 대면, 애슐리에게 구애하는 스칼렛을 몰래 지켜보는 레트, 전쟁 중의 출산 등등 전면에 배치한 것은 의도적으로 비슷하게 구성한 것이라고. 

▲ '연인' 황진영 작가. 제공|MBC
▲ '연인' 황진영 작가. 제공|MBC

황진영 작가는 "사전 정보를 모르고 보는 분들도 '아… '연인'이라는 드라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랑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그렇다면 전쟁 이야기라도 볼만하겠는데! 어디를 어떻게 다르게 하는 걸까?'라고 기대감이 들게 해드리고 싶었다. 그리곤 '어라, 잔재주 깨나 부렸네…'라고 칭찬 듣기를 은밀히 기대하기도 했다"며 "물론 이렇게 생각해주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일부 시청자분들께서는 영감이나 모티브보단 리메이크가 맞지 않느냐고 지적하셨다. 일리있는 지적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연인'의 이야기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는 다른 길로, 처절한 생존의 이야기로 흐를 예정이기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처럼 레트와 스칼렛이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사는 여정을 기대했던 분들은 크게 배신감을 느낄 것이라 생각했다. 특히, 전쟁이 시작된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조선과 청, 인조와 홍타이지, 심양으로 끌려간 조선 포로와 환향녀 등 '연인'만의 서사가 펼쳐지기에, 자칫 잘못된 기대로 '연인'의 새로운 서사들이 묻힐까 하는 근심이 있었다"며 "그래서 사전 인터뷰와, 제작기 영상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됐다. 이 또한 저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황 작가의 인터뷰 내용은 알음알음 알려졌을 뿐 편집돼 방송으로 방영되지 않았다. 

황진영 작가는 "돌이켜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의 유사점과 차이점에 대해 밝히고 다른 점을 기대해 달라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도 해본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렇게 밝혔다면, 또 다른 스포일러가 되었을 것이기에 지금 고민해도 역시나 어려운 사안"이라며 "다시 한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위대한 저작이 '연인'의 원천이 되었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진한 표현으로 불편함을 느꼈을 시청자분들께, 이 컨텐츠의 책임자로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그리고 이제라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는 다른 방향으로 확장시킨 '연인'만의 세계와 이야기, 캐릭터와 메시지들을 다시 한번 봐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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