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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남는 이야기"…'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김윤석, 17년 만에 드라마 선택한 이유[종합]

작성일: 2024.08.21 12:47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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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계상 이정은 모완일 감독 고민시 김윤석 ⓒ곽혜미 기자
▲ 윤계상 이정은 모완일 감독 고민시 김윤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가 강렬한 연기력을 보여줄 서스펜스 스릴러물의 탄생을 예고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가 21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김윤석, 윤계상, 고민시, 이정은과 연출을 맡은 모완일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23일 공개되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이번 작품으로 17년 만에 드라마 출연에 나선 김윤석은 "넷플릭스 시리즈로 처음 인사드리게 됐다. 좋은 작품으로 만나뵙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본이 배우에게는 러브레터가 오는 것이다. 읽어보고 너무 마음에 들면 감독을 만나게 된다. 모완일 감독님과 저는 20여년 전에 인연이 있다. KBS 미니시리즈 '부활'이란 작품을 했다. 그 때 감독님도 KBS에 입사한 지 얼마 안됐을 때다. 당시 조연출을 하셨다. 그 작품이 함께했던 멤버들이 너무 좋아서 잊지 못하고 20년이 지나도 너무 반갑고 그리운 사람들이다. 그 감독이 저에게 대본을 보냈다는 것에 대해 굉장한 믿음과 신뢰가 있었다. 그런 것과 함께, 배우들도 '해보자'는 삼박자가 맞아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또한 김윤석은 오랜만에 드라마를 선택한 것에 대해 "배우들끼리 그런 얘기를 했다. 당연히 좋은 드라마를 보고 나면 영화만 하는 게 아니라 드라마를 꼭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걱정된 것은 사전제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말을 알면서 갈 수 있는데 모르면 곤욕스럽다. 이제는 사전제작이 충분이 되는 현장이다. 시리즈는 시대의 흐름인 것 같다. 거부할 필요도 없고 또 다른 장르가 만들어진 것이다. 영화는 영화대로 충분히, 뭐 하나가 사라지고 생기는 건 아니다. 그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마찬가지로 제가 시리즈를 다시 한다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목표겠죠. 저는 넷플릭스 시리즈가 글로벌이지 않나. 언어가 달라도 우리의 디테일이 다 전달됐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모완일 감독은 "신인작가 손호영 작가님이 쓰신 작품이다. 너무 특이한 이야기여서 드라마로 나오기엔 쉽지 않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고개를 돌려도 다시 생각나고 미련이 계속 남았다. 만나뵙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매력적으로 잘 만들면 시청자 분들이 좋아하시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의 방식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래를 스스로의 방식으로 대면하는 드라마다. 그 모습들이 너무 감동적이고 재밌고, 다음에 결론이 어떻게 될 지 찍는 저도 궁금해서 공유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제목에 대해서는 "철학적 의미를 떠나서 아름답고 조용한 숲 속을 걸어가면 기분이 좋지 않나. 너무 행복한 순간인데 저 앞에 원치 않는 인물이 나타난다. 그러면 그 숲속이 평화로운 공간이었다가 공포가 된다. 그런 이중적인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이 작품을 통해서 듣는 말들이 너무 좋았다. 저를 왜 캐스팅하려고 하시냐고 했더니 '그냥 착하게 생겨서 하려고 한다'고 하시더라. 그 말이 너무 담백하고 저 분이 배우로서 저를 생각하시는 확신이 있구나 하는 게 결심의 동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설득하려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지 않나. 다 필요 없고 '그냥 착하게 생겨서'라고 하셨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고민시는 "모완일 감독님과 오디션 같은 두 번의 미팅 이후 선택을 받게 됐다. 처음 대본 받고 읽었을 때 활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서늘해지고 몸에 한기가 돌았다. 그 정도로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극의 흐름과 캐릭터 간의 관계성, 무엇보다도 선배님들과 좋은 글 속에서 모완일 감독님이 연출해주시는 작품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너무나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굉장히 어려웠다. 유성아란 캐릭터를 준비하면서도 그랬고, 지금까지 해본 작품 중 최고난이도로 느껴졌다. 스스로 의심하고 고민하고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 같다. 가장 중점을 두고 싶었던 건, 인물의 대사나 보이는 행동 뿐 아니라 단순한 캐릭터처럼 보이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극 초반부터 후반까지 진행되면서 성아가 변해가며 이 인물이 어떤 행동을 할 때 이 캐릭터 내면에 있는 건 뭘까. 다른 인물에는 있지만 유성아에게 없는 건 뭘까, 그게 이 캐릭터를 움직이게 하지 않을까. 저만의 유성아를 위해 외적인 모습도 노력했다. 어떻게 바라봐 주실지 정말 기대된다. 현장을 너무 사랑했다. 정말 너무 좋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행복했다. 몸은 고생했지만 제가 느껴지는 행복감이 너무 큰 작품이다. 제가 사랑을 그만큼 담았던 만큼 관객, 시청자 분들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윤계상 이정은 고민시 김윤석 ⓒ곽혜미 기자
▲ 윤계상 이정은 고민시 김윤석 ⓒ곽혜미 기자

모완일 감독은 "이거는 나하고 민시만 잘하면 되겠다 싶었다. 나머지 세 분은 필모가 어마어마 하시다. 상대적으로 우리 고민시 배우는 신인이었고, 저도 이런 장르를 능수능란하게 할 능력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촬영이 시작되고 고민시 배우가 장난이 아니더라. 이상하다. 왜 이러지 이 양반이 이러면서, 그 때는 저만 남는 거다. 정말 고통스러웠다. 무슨 말씀을 꼭 드리고 싶냐면, 이 네 분을 보면서 느낀 게 정말 최선을 다하신다. 그런 모습을 보며 더 작품이 잘 되길 바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저는 순경 역을 해보고 싶었는데 우연치 않게 감독님이 제안해주셨다. 완고를 본 건 아니지만 작품이 너무 재밌더라. 그래서 분량과 상관 없이 이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계속 나오더라. 그 때 느꼈던 기분이 설레더라"고 말했다.

김윤석은 "윤계상 씨가 맡은 역할과 제가 맡은 역할은 둘 다 불청객을 만난다. 포지션을 잘 잡아둔 것 같다. 저는 퇴직하고 은퇴한 사람이고, 계상 씨는 신혼부부처럼 아주 어린 아이가 있고 이제 막 세상을 향해 우리 가족 파이팅하며 출발하는 사람이다. 저는 끝을 향해서 가는 사람인데, 그런 대비되는 점이 있다. 아내의 소원, 아프고 마지막 소원으로 조용히 숲 속 펜션같은 곳에서 생을 정리하고 싶다는 소원을 들어주며 퇴직금에 은행 빚까지 내며 펜션을 짓는다. 아내와 추억이 담겨있는 펜션에서 여생을 조용히 살려는 인물이다. 그런데 어떤 불청객이 나타난다. 사실 그 정도의 사회생활, 직장생활을 하고 나름 임원을 하고 퇴직까지 갔다면 산전수전 다 겪은 인물이다. 살면서 상상하지도 못할 정말로 독특한 캐릭터를 만나게 된다. 어떻게 이성적으로 정리를 해보려고 해도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이 닥쳐오면서 만만하게 보던 모든 것들이 뒤집힌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에 MC 박경림이 '불청객이 김윤석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고 묻자, 김윤석 역시 "주로 장르적으로 쫓는 자와 쫓기는 자가 쉽다. 그게 단조롭지 않나. 보통의 사람, 어른이 상식 안에서 이성으로 중심을 잡고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 공감대를 얻어야 했다. 그 부분이 가장 중요했다"며 "제가 특이한, 엄중호나 아귀였다면 완전히 달라진다. 이 사람은 그냥 직장인이고 사람을 어떻게 해본 적도 없다. 정말 공중도덕을 어겨본 적도 없는 사람이 당하는 모습이나 닥치는 상황에 대해 대처하는 모습이 시청자 분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해야 했다. 그 부분이 제일 중요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돌을 던진 사람과 맞은 개구리의 이야기가 굉장히 균형있게 그려진다. 저를 끌어당긴 이 작품의 매력은 그것이었다. 당한 사람이 어디까지 가는가. 그걸 놓치지 않고 끝까지 드라마로 보여주면서, 우리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이야기고 우리들의 이야기인데 그게 굉장히 강한 메시지로 저를 감동시켰다. 그 부분이 흥미로운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 윤계상 이정은 고민시 김윤석 ⓒ곽혜미 기자
▲ 윤계상 이정은 고민시 김윤석 ⓒ곽혜미 기자

 

윤계상은 "저는 돌에 맞은 개구리같은 역할이다. 그 역할 자체가 큰 계기가 되지만 순차적으로 무너져가는 모습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시청자 분들이 잘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 같다. 감독님도 그 부분에 굉장히 예민하게 움직이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류현경, 박지환과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서는 "현경 씨는 최고의 배우셨고, 저는 제가 많이 득을 봤다고 생각할 만큼 고마웠다. 지환이는 사실 제 친구 역할로 나오는데, 너무 친하니까 그게 연기에 당연히 묻어난다. 홍기준 씨라고 나오신다. 그 분도 저랑 친하다. 너무 좋은 연기를 할 수 있게 돼서 그 분들이 함께하게 돼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과거와 현재, 투 트랙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김윤석은 불청객 고민시와 호흡을 맞췄다. 특히 위협적으로 느껴져야 하는 고민시와 김윤석의 캐릭터 밸런스에 대해 두 배우 모두 공을 들였다고.

김윤석은 "남남케미만 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고민시 씨를 만났는데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저를 계속 괴롭혔다. 고민시 씨는 앞으로의 필모가 궁금해진다. 작은 몸 속에 어마어마한 다이너마이트가 있다고 느꼈다. 다른 얘길 하자면 제 딸로 노윤서 씨가 나온다. 시청자들이 보고 있으면 아버지 닮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하나 고민했는데 다행히 아내로 김성령 씨가 나오더라. 아 내 딸은 외탁을 했구나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고민시는 "저는 서서히 어떤 행동을 하면서 영하가 가진 삶의 균형을 깨려고 한다. 단순히 보여지는 행동이나 대사 뿐 아니라, 투샷 뿐 아니라 혼자 있을 때 과연 유성아가 느끼는 정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진심을 내비치고 있는 걸까'라는 모습을 중간중간 드러내려고 했다. 영하랑 있을 때는 오히려 정말 무섭게 위협을 한다기보다는 유성아로서 한 번씩 자꾸 도발을 해보는, 그 도발이 단순한 느낌으로 다가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윤석은 "영하는 모든 걸 끌어모아서 이 펜션에 바쳤다. 아내는 먼저 떠나갔지만, 남아있는 펜션이 어쩌면 영하에게는 분신과도 같은 마지막 생을 함께할 동반자 같은 것이다. 그 곳을 찾아온 불청객 같은 사람을 통해서 본인 스스로가 내가 봤던 것이 정말일까. 환상일까.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확인을 해보고 싶고, 차근차근 접근해나간다. 그것이 만만치가 않다. 그런 것에 대한 작은 실수, 길을 가다 다친 사람을 외면했다 정도가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을지. 본인의 죄의식 때문이라도 시달리면서 제압할 수 없고 당할 수 밖에 없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무시무시하다. 후반에 가면 정말 제대로다"라고 밝혔다.

모완일 감독은 "힘든 일을 겪으면 저는 진짜 힘든데 가족들도 그렇게 안 느낀다. 내가 저 사람의 마음에 백퍼센트 들어가지 않는 이상 전혀 다르다. 그 엄청난 감정의 흐름을 담아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배우 분들의 연기에만 정말 집중을 해야 했다. 모든 걸 맡기고 이 분들을 담는 것에 노력했다. 다른 작품보다 훨씬 연기에 힘을 실어야 했다"고 밝혔다.

▲ 고민시 김윤석 ⓒ곽혜미 기자
▲ 고민시 김윤석 ⓒ곽혜미 기자

모완일 감독은 전작 '부부의 세계' 흥행에 이어지는 이번 작품 흥행 기대에 대해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개인적으로 욕심이 많아서 진심으로 '부부의 세계'보다 잘 됐으면 좋겠다. 방법이 없다. 채널에 틀 수도 없다. 훨씬 더 사랑스럽고 의미있는 결과를 내고 싶다. 시청자 분들이 어느 날 밤에 밤을 새워 보고나서 자기 삶을 더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끝나고 마지막 회를 보고나면 의미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했다. 시청자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하면 그게 '부부의 세계'를 뛰어넘는 결과가 아닐까 싶고, 진심으로 더 잘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정은은 "솔직히 이 작품 때문에 점도 봤는데 잘 된다고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저도 8개의 에피소드를 하루에 다 몰아서 봤다. 너무 재밌다"고 추천했다.

끝으로 고민시는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처음 읽었을 때 너무 좋았다. 그런 부분도 같이 느껴주시길 바란다. 올 여름에 꼭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와 함께해주시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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