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철의 스포츠 뒤집기] 한국 스포츠 종목별 발전사-육상(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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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6월 14일부터 이틀 동안 근대식 육상경기 시설을 갖춘 휘문고보 운동장에서 조선체육회가 주최하는 첫 전조선육상경기대회가 열린데 이어 1925년 5월 25일부터 이틀 동안 훈련원에서 제 2회 전조선육상경기대회가 펼쳐졌다. 그때 훈련원은 경성운동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그라운드에는 국제 규격의 트랙이 마련돼 있어 대회는 제대로 된 시설에서 열 수 있었다. 이 대회의 대회장은 민족 지도자이자 뒷날 조선체육회 회장이 되는 윤치호가 맡았다.
이 대회는 제 1회 대회에서 치른 18개 종목에 해머던지기와 5종경기를 보태 20개 종목으로 펼쳐졌다. 경성운동장은 1945년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난 뒤 서울운동장으로 불리다가 동대문운동장을 거쳐 2007년 서울특별시의 도심 재개발 계획에 따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 대회 달리기 최단거리와 최장거리, 필드 종목의 높이뛰기와 멀리뛰기의 우승자는 다음과 같다. *100m=강도일(제 2고보, 11초6) *마라톤(16마일)=김수옥(경성공업, 1시간 55분 3초) *높이뛰기=유석남(양정고보, 1m53) *멀리뛰기=권정규(숭실중학, 6m12)였다. 100m는 제 1회 대회보다 0.4초를 단축해 11초대에 들어섰으나 마라톤은 제 1회 대회보다 1마일(약 1.6km)을 늘였을 뿐인데 기록은 24분이나 뒤졌다. 당시에는 풀코스(42.195km)가 아니더라도 장거리 경주를 통상 마라톤이라고 했다. 높이뛰기는 2cm 정도 낮아졌고 멀리뛰기는 26cm 가량 뒤졌다. 그때도 기록 향상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한국인이 조직한 조선체육회(1920년 7월 창립)와 일본인이 꾸린 조선체육협회(1919년 2월 18일 결성)가 양립했다. 이 땅에서 열린 첫 번째 육상경기대회가 아쉽게도 조선체육협회가 주최했다는 기술한 바 있다. 조선체육협회가 주최하는 종합경기대회가 조선신궁경기대회였다.
일제의 조선 침탈을 상징하는 사물 가운데 하나인 조선신궁이 1925년 9월 남산에 세워졌다. 때맞춰 준공된 경성운동장에서 그해 10월 제 1회 조선신궁경기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일본이 제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하기 3년 전인 1942년까지 이어졌다. 조선신궁경기대회는 1924년 도쿄 메이지신궁경기장에서 제 1회 대회를 연 메이지신궁경기대회에 출전하는 조선 지역 대표를 뽑는 선발전을 겸했다.
메이지신궁경기대회는 해마다 또는 격년제로 개최됐으며 1932년 제 6회 대회까지 조선 선수들의 참가를 허용하지 않다가 1933년 제 7회 대회부터 조선 선수들이 출전하게 됐다. 거의 우리 선수들끼리 패권을 다투는 조선신궁경기대회와 달리 메이지신궁경기대회는 우리 선수들과 일본 선수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우리 민족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1933년 제 7회 메이지신궁경기대회에서 육상의 명문 양정고보가 중등부 800m 계주 우승을 차지했다. 2년 뒤인 1935년 제 8회 메이지신궁경기대회에서는 손기정이 마라톤에서 2시간26분42초의 당시 세계 최고 기록으로 우승했다. <4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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