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안세영, 다시 배드민턴 정복 시작한다...세계선수권 16강서 '유럽 최강' 블리치펠트 2-0 완파→8강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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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부상도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을 멈춰 세우지 못하고 있다. 세계선수권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은 채 8강에 진출하며 3년 만의 정상 탈환을 향해 순항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16강에서 세계 16위 미아 블리치펠트를 게임스코어 2-0으로 제압했다. 경기 시간은 43분이었다.
이번 대회 안세영의 3경기 연속 무실게임 승리다. 64강에서 세계 40위 칼로야나 날반토바를 2-0으로 꺾은 데 이어 32강에서는 세계 53위 탈리타 위랴완을 같은 스코어로 돌려세웠다. 블리치펠트까지 완파하면서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반가운 대목은 몸 상태다. 안세영은 지난달 일본오픈 도중 왼발을 다쳐 대회를 끝까지 치르지 못하고 귀국했다. 이후 약 한 달 동안 재활에 집중했고, 세계선수권 출국을 앞두고도 여전히 통증이 남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9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기다리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부상이 재발하지 않는 것도 중요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큰 문제 없이 경기를 소화하면서 경기 감각까지 빠른 속도로 끌어올리고 있다.
블리치펠트를 상대로는 첫 게임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안세영이 14-11로 앞서 나갔지만 블리치펠트가 세 포인트를 연달아 가져가며 14-14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처에서 세계 1위의 힘이 나왔다. 안세영은 상대 몸쪽을 집요하게 공략하며 다시 주도권을 가져왔다. 완급을 조절한 하프 스매시로 블리치펠트의 움직임을 흔들었고, 18-16에서는 날카로운 대각선 스매시를 꽂아 넣으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이후 블리치펠트의 연속 범실까지 나오면서 첫 게임을 21-16으로 가져갔다.
두 번째 게임부터는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첫 포인트를 내준 안세영은 곧바로 6점을 연속해서 따내며 블리치펠트를 압박했다. 상대가 추격을 시도했지만 11-7 이후 다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굳혔다.
결국 안세영은 블리치펠트에게 두 자릿수 득점만 허용한 채 21-10으로 두 번째 게임까지 마무리했다. 부상을 안고 대회를 시작했다는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이제 안세영은 2023년 이후 3년 만의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은 특별한 기억이 있는 무대다. 2023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단식 정상에 올랐다. 이듬해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한국에 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까지 안겼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는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에게 0-2로 패하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에는 다시 세계 정상의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본격적인 우승 경쟁은 8강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안세영의 다음 상대는 세계 5위 한웨와 세계 12위 김가은의 16강전 승자다. 김가은이 승리한다면 세계선수권 4강 티켓을 놓고 한국 선수끼리 맞붙게 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웨의 우세가 점쳐진다. 한웨는 김가은과의 상대 전적에서 9승3패로 앞서 있어 안세영과 중국 강자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8강을 통과하더라도 험난한 길이 기다린다. 준결승에서는 세계 3위 왕즈이와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왕즈이는 올해 안세영에게 특히 의미가 있는 상대다.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안세영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선수가 왕즈이기 때문이다.
결승까지 올라가면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이자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 또는 숙적 천위페이와 만날 가능성이 있다. 정상까지 가기 위해서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연달아 넘어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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