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구긴 KIA 150억 스타, 바닥 찍고 올라오나… 모두가 바라는 극적인 ‘하드캐리’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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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시즌을 앞두고 KIA와 6년 총액 150억 원이라는 초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나성범(36)은 근래 들어 자존심을 구겼다. 성적도 떨어지고, 부상도 잦았다. 팬들의 시선에서 사라진 사이, 자신의 자리를 대체한 선수가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대체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가, 싸늘한 시선과 싸우고 있었다.
실제 KIA가 대체 선수들의 활약으로 6월 들어 좋은 성적을 냈을 때, 나성범의 영향력은 입단 이후 가장 쪼그라들었다. 나성범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었고, 이제는 나성범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다. 내색하지는 않지만 이 또한 마음의 큰 생채기로 남았을 법하다.
항변할 길은 없었다. 변명의 여지도 마땅치 않았다. 나성범은 2023년 큰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58경기 출전에 그쳤다. 복귀 후 대활약하며 폭발력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햄스트링 부상은 나성범의 운동 능력을 앗아갔고, 성적도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종아리 부상으로 고전한 나성범은 시즌 102경기에서 타율 0.291을 기록했다. 21개의 홈런을 치며 장타력을 과시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올해는 ABS존에 여전히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여기에 특정 구종과 특정 코스에도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며 성적이 좋지 않았다. 나성범은 전반기 26경기에서 타율 0.226, 4홈런에 그치면서 이상 징후를 드러냈다. 더 이상 해결사의 모습이 아니었고, 계속해서 떨어지는 성적 속에 회의론만 득세하기 시작했다. 입단 이후 기대치가 가장 바닥까지 내려간 순간이었다. 여기에 또 종아리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며 부정적인 시선만 한몸에 모았다.
후반기 복귀 후에도 타격 성적이 좋지 않아 여전히 괴로운 싸움을 한 시기가 있었다. 팀도 연패에 빠지면서 주장이라는 타이틀까지 더 무거워졌다. 하지만 그런 나성범이 묵묵하게 힘을 내고 있다. 안타가 나오기 시작했고, 클러치 상황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안타가 나오더니 점차 중심타자의 존재감과 무게감을 되찾아가고 있다. 울분에 울분이 쌓인 마음을 다스리면서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는 양상이다.
나성범은 지난 주 두산·한화와 4경기에서 타격감이 확실히 살아난 모습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4경기에서 타율 0.412, OPS(출루율+장타율) 1.118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물론 4경기 표본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내용이 좋아진 양상이었다. 빠른 공 대처에 성공했고, 바깥쪽 코스 대처에도 성공했다. 여기에 홈런도 하나가 나왔고 2루타도 2개를 곁들였다. 우리가 생각하는 나성범이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부상 탓에 시즌을 상당 부분 날렸고, 아마도 나성범의 성적이 당초 기대만큼 올라가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최근 잘했다고 해도 4일 현재 올 시즌 성적은 37경기에서 타율 0.244, OPS 0.756에 머물고 있다. 몸값을 생각하면 여전히 마음이 무겁다. 그러나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고,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지금부터라도 팀 타선을 ‘하드캐리’한다면 속죄할 기회는 충분히 남아 있다. 그리고 KIA 팬들은 2023년의 폭발력에서 나성범이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지난해 통합우승 팀인 KIA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놓고 치열하게 싸우는 신세다. 한때 좋은 활약을 했던 백업 선수들이 이제는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는 가운데, 결국 나성범이 자기 몫을 해야 KIA도 후반기 막판 스퍼트가 가능하다. 실전 감각이 올라오며 방망이가 가볍게 돌아가고 있고, 여기에 부상 부위에 대한 압박도 조금씩 털어가고 있다. 이는 스윙의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마음의 짐을 덜어낸 채 시즌을 끝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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