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선 조용필, 1만8000명 전율한 무대…가왕의 '이 순간을 영원히'[현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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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조용필이 고척돔에서 ‘가왕’의 품격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조용필은 지난 6일 서울 구로 고척스카이돔(이하 고척돔)에서 KBS2 ‘이 순간을 영원히-조용필’ 공연을 열고 1만 8000명의 관객을 만났다.
‘이 순간을 영원히-조용필’은 광복 80주년 대기획으로, 대한민국을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레전드 오브 레전드’ 조용필이 KBS에서 1997년 방영된 ‘빅쇼’ 이후 무려 28년 만에 선보이는 단독 프로그램.
조용필이 KBS 대기획을 통해 무료 공연을 선보이게 되면서 1, 2차에 걸친 티켓팅이 티켓 예매 시작 3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최대한 많은 관객을 수용하기 위해 시야제한석까지 열었으나 ‘하나님석’이라고 불리는 고척돔 4층까지 꽉꽉 관객이 들어차며 조용필의 위엄을 실감케 했다.
비가 몰아치는 궂은 날씨에도 ‘가왕’을 영접하러 온 관객들의 얼굴은 빛났다. 다정하게 손을 잡은 모녀와 부부, 밝은 미소의 조손, 동창회처럼 와글와글 수다꽃이 핀 친구들, ‘가왕 조용필’이 쓰인 티셔츠를 맞춰 입은 팬클럽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이 이른 시간부터 고척돔 앞을 꽉 메웠다. 상인 들 역시 ‘가왕 조용필 콘서트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가왕의 ‘강림’을 기뻐했다.
조용필은 국내 최초 단일 앨범 밀리언셀러, 국내 누적 음반 총판매량 최초 1000만 장 돌파, 일본 골든디스크 한국인 최초 수상, 잠실주경기장 콘서트 최초 전석매진, 국내 대중가수 중 음악 교과서 최다곡 수록 등 다양한 기록과 역사를 남긴 주인공이다.
‘이 순간을 영원히-조용필’은 이러한 대기록과 역사의 주인공 조용필과 그가 남긴 불멸의 히트곡들을 조명하는 자리였다. 제작진은 밝은 빛을 내며 공연에 분위기를 더하는 중앙 제어 응원봉을 무료로 제공했다. 해당 응원봉은 공연 이후 전량이 수거돼 재사용되면서 환경보호까지 ‘일석이조’ 효과를 잡았다.
기타를 메고 무대에 등장한 조용필은 ‘미지의 세계’, ‘못찾겠다 꾀꼬리’, ‘자존심’, ‘그대여’ 등을 이어가며 음원을 찢고 나온 완벽한 라이브와 강렬한 기타 연주로 고척돔을 휩쓸었다. 순식간에 관객을 압도하는 뜨거운 열정과 차가운 카리스마는 ‘가왕의 세계’로 관객을 초대했다.
조용필은 “이렇게 뜨겁게 맞이해주셔서 감사하다. 제 공연을 자주 보시는 분들은 모르겠는데 오랜만에 보시는 분들은 다를 것 같다. 많이 변했죠”라고 너스레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KBS는 28년 전, 여러분들이 태어났을 때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와주셔서 대단히 고맙다. TV라고 하니까 대단히 떨리기도 한다”라고 28년 만에 KBS에서 단독 공연을 선보이는 감회를 전했다.
조용필은 “제가 지금까지 오래 노래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감사하다”라고 다시 인사하며 “앞으로도 계속 노래할 것이고, 하다가 안 되면 2~3년 쉬었다가 나오고, 그러다 또 안 되면 또 4~5년 쉬었다가 나오고, 그럼 제 나이가 어떻게 되겠느냐”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오늘 공연 제목이 ‘이 순간을 영원히’다. 그 말처럼 여러분과 이 순간이 오래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조용필은 ‘추억 속의 재회’, ‘창밖의 여자’, ‘촛불’, ‘어제 오늘 그리고’, ‘단발머리’ 등 히트곡 무대를 이어갔다. ‘단발머리’에서는 “같이 합시다!”라고 ‘떼창’을 유도했고, 1만 8000명의 관객은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며 “그 언젠가 나를 위해 꽃다발을 전해주던 그 소녀!”를 외치며 그 시절 추억에 빠져들었다. 흥을 멈추지 못하는 관객들의 모습에 조용필은 ‘쌍따봉’을 치켜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고추잠자리’, ‘허공’, ‘그 겨울의 찻집’에 이르러서는 ‘떼창’의 열기가 더욱 거세졌다. 조용필은 “이렇게 여러분들이랑 노래하니까 너무 좋다. 멋지고 아름답고,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했다.
조용필의 명곡 메들리는 남녀노소 관객을 모두 일어나 춤추고 환호하게 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잊혀진 사랑’에 이어 최근 발표한 신곡 ‘그래도 돼’ 무대에서는 ‘지치고 힘이 들 때면 이쯤에서 쉬어가도 되잖아’, ‘그래도 돼, 늦어도 돼 새로운 시작’이라는 가왕의 따뜻한 위로가 일상에 지친 관객들에게 따스한 품을 내줬다. 관객석 이곳저곳에서는 노래로 전달되는 가왕의 품격 있는 위로에 눈시울을 붉히는 관객들이 목격되기도 했다.
관객들은 ‘남편보다 조용필’, ‘조용필이 내 인생이다’라는 플래카드로 조용필을 향한 애정을 표시했다. 1만 8000명이 내뿜는 에너지를 오롯이 품은 ‘가왕’ 조용필은 ‘꿈’,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바람의 노래’로 공연의 절정을 달렸다.
후배 가수들은 영상을 보내 조용필의 단독 공연을 축하했다. 앞서 KBS 대기획을 꾸민 주인공god(지오디)는 “선배님이 가신 그 길을 어떻게든 따라가게 만드시는 분”이라고 했고, 윤하는 “대한민국 음악가들의 정신적 지주”라고 칭했다. 로이킴은 “K팝의 시초”, 하현우는 “불멸의 가왕, 불멸의 태양”이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박진영은 “가수 중에 제일 잘 부르는 가수, 가수 중의 고수”라고 했고, 이영지는 “좋은 본보기이자 교재이며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했다. 데이식스는 “꿈과 목표, 본보기”라고 존경심을 보였고, 아이유는 “유일무이 살아있는 전설, 리빙 레전드”라고 ‘가왕’의 품격을 설명했다.
조용필은 웅장한 콰이어와 함께한 초대형 규모 ‘아시아의 불꽃’으로 수십년의 활동에도 꺼지지 않는 열정을 자랑했고, ‘찰나’, ‘청춘시대’, ‘모나리자’, ‘킬리만자로의 표범’, ‘바운스’ 등 시대와 세대를 넘나드는 히트곡으로 ‘이 순간을 영원히’ 남기고 싶은 무대를 마무리했다. 전성기보다 더 잘 가다듬어 쩌렁쩌렁한 가왕의 보컬은 영원토록 기억에 남을 최고의 무대를 완성했다.
‘이 순간을 영원히-조용필’은 왜 조용필이 2025년에도 ‘가왕’인지를 가장 명징하게 보여주는 자리였다. K팝 아이돌에게도 ‘꿈의 무대’라 불리는 고척돔에 우뚝 선 조용필은 역시 조용필이었다. 대한민국이 사랑하고 열광하는 ‘영원한 가왕’ 조용필이 보여준 감동은 추석 연휴 안방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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