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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이래서 1R 지명권 행사했구나…'8이닝 1실점' 우연? 피땀 흘린 노력의 결과물

작성일: 2026.04.10 07:08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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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욕이 아닌 칭찬 받을 수 있게 잘 할게요"라는 약속을 지킨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김진욱은 강릉고 시절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150km를 넘나드는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칼 같은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에서 남다른 재능을 뽐냈다. 이에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의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던 롯데 자이언츠가 김진욱의 이름을 호명했다.

이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김진욱은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후엔 고교 시절의 명성에 어울리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여주지 못했다. 입단 이후 3년 연속 평균자책점은 6점대에 머물렀고, 그나마 가능성을 보여줬던 2024년에도 4승 3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래도 김진욱은 2024시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2025시즌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약속받았고, 이에 상무 입대까지 미뤘다. 하지만 지난해는 악몽 그 자체였다. 김진욱은 14경기에 등판하는 동안 1승 3패 평균자책점 10.00으로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이에 김진욱이 설 자리는 없어지는 듯했다. 그런데 김진욱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반전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김진욱은 대만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만으로 김태형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확신은 없었다. 여전히 시즌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 불과했던 까닭이다. 그러나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은 대만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 평가전에서도 연일 좋은 피칭을 거듭했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도 2경기에 나서 10이닝을 던지는 동안 3실점(3자책)만을 기록하는 등 평균자책점 2.70으로 인상적일 모습을 보여준 끝에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팀의 승리와 연이 닿지 않았지만 김진욱의 첫 등판은 분명 나쁘지 않았다. 김진욱은 지난 2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승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아내지 못하면서, 4⅔이닝 3실점(3자책)을 기록하게 됐으나, 투구 내용적으로는 매우 만족하는 눈치였다. 151km를 마크하며 개인 최고 구속까지도 경신했던 날이었기 때문이다.

NC전 등판 이후 취재진과 만난 김진욱은 "최고 구속도 찍는 등 그런 부분에서는 괜찮았다. 과정으로 봤을 때는 괜찮았던 것 같다. 그러나 결국 팀이 졌다. 프로는 결과로 승부하는 것이다. 그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진욱은 한 가지 약속을 했다. 그는 "다음 등판이 사직인데, 홈 팬분들께 욕이 아닌 칭찬을 받을 수 있게 잘 하겠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그리고 김진욱이 약속을 지켜냈다. 지난 8일 사직 KT 위즈전에서 김진욱은 8이닝을 던지는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볼넷으로 KT 타선을 억제했고, 6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도미넌트 스타트(8이닝 1자책 이하)를 마크했다. 이는 김진욱 커리어 최고의 피칭이었고, 올 시즌 롯데 마운드의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는 투구와 동시에 7연패를 끊어내는 퍼포먼스였다.

▲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동안의 노력들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 특히 지난해와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새 구종이 장착됐다는 점이다. 김진욱은 과거 류현진을 찾아 체인지업을 배웠었는데, 최근 전력분석 파트에서 '사이영상' 수상자 타릭 스쿠발과 '털보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사용한 체인지업 그립을 알려줬고, 이를 연습-시범경기를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로써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 커브만 던지던 김진욱에게 '역회전' 구종이 추가되면서,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아직 2경기 등판에 불과하다. 하지만 '반짝'이라고 보기엔 김진욱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때부터 약 2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오래 걸렸지만 드디어 김진욱이라는 꽃이 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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