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선거·예산·수사…故 정동국 부회장 별세, '체육 장악' 논란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고(故) 정동국 국제근대5종연맹 부회장 사망 이후 체육인들이 집단 대응에 나섰다. 허정욱 전 경기단체연합회 노조위원장, 강경효 전 근대5종 국가대표 총감독 등 체육인과 유가족 대표 132명은 8일 대통령 앞으로 탄원서를 제출하고, 지난달 별세한 고인의 명예 회복과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번 탄원은 개인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탄원인들은 윤석열 정부 시절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체육회를 ‘통제되지 않는 문제 집단’으로 규정하고, 2025년 1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전후해 조직적인 장악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탄원서에 따르면 문체부와 정부 수사 기관들은 대한체육회 관련 인사들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와 수사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이 고인의 사망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탄원서가 문제 삼는 범위도 고인 개인의 사망 경위에 머물지 않는다. 윤석열 정부 시절 문체부가 대한체육회 관련 인사들을 상대로 어떤 방식으로 개입했고, 그 과정이 선거와 예산, 수사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함께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정 부회장의 죽음을 문체부의 대한체육회장 선거 개입 과정에서 발생한 구조적 결과로 보고 있다.
◆문체부의 '선거 개입' 논란과 예산 통제…“행정·재정 통한 체육회 길들이기”
문체부와 체육회의 갈등은 2024년 파리올림픽 이후 극에 달했다. 중심에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있었다. 유인촌 당시 문체부 장관은 이기흥 전 회장이 3연임할 경우 승인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이후 문체부는 이기흥 전 회장의 직무를 정지했다. 동시에 국무조정실 정부합동공직복무점검단은 대한체육회를 대상으로 비위 여부 점검을 실시한 뒤 수사를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체육회 관련 인사들을 대상으로 다수 기관이 동시다발적으로 조사에 나섰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문체부 감사실과 기획재정부, 국무조정실, 감사원, 경찰, 검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세청 등이 전방위적으로 체육회를 수사했다.
예산 구조 개편 역시 같은 흐름에서 논의됐다. 문체부는 생활체육 예산 416억 원을 대한체육회를 거치지 않고 지자체에 직접 교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종목단체 직접 지원을 포함한 예산 체계 개편 계획도 밝혔다. 체육계는 이를 ‘대한체육회 패싱’이자 예산을 무기로 한 ‘체육회 길들이기’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2년의 수사와 사망…“여러 체육인 우울증과 공황장애 호소”
故 정동국 부회장은 수사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심리적 부담을 호소했다. 2024년부터 사망 시점까지 약 2년여간 문체부, 검·경, 국무조정실 등 여러 기관으로부터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조사와 수사를 받은 그는 지난 3월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탄원서는 이러한 피해가 고인 개인에게 국한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故 정동국 부회장 이외에 동일한 수사 대상에 포함됐던 다른 체육계 인사들 역시 우울증, 공황장애 등 건강상의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한 체육인은 “조사실에 들어서는 순간 가슴이 꽉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이후에도 불안감이 계속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공황장애에 걸려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탄원인들은 이를 두고 장기화된 수사 과정이 체육계 인사들에게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피해를 야기한 사례라고 해석하고 있다.
◆비극의 반복을 막기 위한 진상 규명…"신속한 처벌 이뤄져야"
체육인들의 요구는 명확하다. 선거 개입 의혹 전반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 불법 개입 정황에 대한 책임 규명, 관련자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 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이다.
탄원서에는 “권력의 부당한 남용이 한 인간의 삶을 얼마나 극한으로 몰아붙일 수 있는지를 고인의 죽음이 보여줬다"고 적시돼 있고, “처벌과 제도적 개선이 한시도 지체돼서는 안 된다”는 요구도 담겨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은 고인의 명예 회복 문제를 넘어선다. 대한체육회의 자율성, 선거 절차의 독립성, 행정기관의 개입 범위라는 세 가지 기준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요구로 확장되고 있다.
탄원서에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한체육회 및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내사와 탐문조사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이전 정부 시기의 불법적 개입 정황이 상당 부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권력의 부당한 남용이 한 개인의 삶을 극한으로 몰아붙인 만큼 관련자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대한체육회의 자율성과 선거 절차의 독립성, 행정기관의 개입 범위에 대한 기준을 바로 세우지 않는다면 같은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체육 행정의 민주성과 자율성이 어디까지 보장돼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추천 기사
일반 관련 기사
-
'36년 만의 金+한국 첫 2관왕' 왜 시상대서 울컥했나…"열악한 환경에서도 성과, 여러 감정 뒤섞였다"→韓 카누 기적 쓴 김효빈 "이제 목표는 LA 올림픽"
2026-09-28
-
[속보] '세계 랭킹 1위' 韓 배드민턴 최강 듀오 박살→46위한테 또 졌다...11-21, 14-21 완패→동메달 마무리
2026-09-28
-
[속보] "만회할 기회 줬으면" 이소희-백하나 日 안방서 일본조 격파!…24년 만의 韓 여자복식 金까지 단 1승→결승 진출
2026-09-28
-
[속보] '대충격!' 세계랭킹 1위 무너질 뻔 '이소희-백하나와 함께 우승 후보' 中 류성수-탄닝, 말레이에 2-1 역전승→결승행
2026-09-28
-
[속보] 韓 양궁 149점·147점 쾅쾅! 남자 컴파운드 미쳤다…최용희-김종호 나란히 8강 진출
2026-09-28
-
"넘을 수 없는 벽이었는데…", "칼을 갈고 있었다" 일본 보며 부러워만 했던 한국 스케이트보드, 드디어 일본을 넘었다
2026-09-28
추천 콘텐츠
-
'이럴 수가' 1매치 3위였던 韓 배그, 2매치 21분 만에 와르르…총점 11점→6위 추락
2026-09-28
-
[속보] 韓 양궁 149점·147점 쾅쾅! 남자 컴파운드 미쳤다…최용희-김종호 나란히 8강 진출
2026-09-28
-
'첫 판부터 한중일 구도' 韓 배틀그라운드, 결승 1매치 9점으로 3위…中 치킨+20점 선두
2026-09-28
-
어쩌면 당연, ‘41세’ 호날두 벤치→빼니까 강해졌다…포르투갈 노르웨이에 2-1 신승
2026-09-28
-
이제 진짜 '금빛 스매시' 시작! 韓 배드민턴 목표는 金3! 안세영→서승재-김원호 줄줄이 4강…이제 '색깔 바꾸기'
2026-09-28
-
"한국은 은메달에도 포상금 받는데"… AG 최연소 金 11세 日천재 포상금 0원이라니, 도대체 왜?
2026-09-28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
中 절망 "안세영 잡으려고 3년 연구했는데 모두 폐지"… 공포증 살아났다 "우리는 녹슨 삽"
2026-08-28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