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박지성 계보 잇는다" 10경기 7골 '괴물 모드'→맨유에 '쏘니 팀'까지 러브콜 폭발…"이적 2달 만에 빅클럽 타깃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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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튀르키예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오현규(25·베식타시)가 유럽 빅클럽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최근 물오른 득점 감각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운 그는 올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복수 구단 레이더망에 뚜렷이 이름을 올린 분위기다.
특히 이목을 사로잡는 클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레전드’ 박지성(45) 현 FIFA 남자축구 이해관계자위원회 위원이 현역 시절 전성기를 보낸 팀으로 설명이 필요 없는 EPL 최고 명문이자 국내 팬들에게도 상징성이 남다른 구단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토트넘 홋스퍼까지 가세해 오현규를 향한 관심이 단순한 ‘관찰’ 수준을 넘어선 양상을 띠고 있다.
튀르키예 매체 ‘튀르키예 가제타시’는 13일(한국시간) “베식타시에서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현규를 두 EPL 빅클럽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영민한) 움직임과 공중볼 경합 능력, 뛰어난 골 결정력을 앞세워 잉글랜드 구단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맨유와 토트넘이 특히 눈여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평가는 최근 오현규의 경기력만 놓고 보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오현규는 지난 3년간 유럽 무대에서 꾸준한 성장 곡선을 그려왔다.
2023년 셀틱(스코틀랜드)에서 유럽 진출 첫발을 뗀 뒤 이듬해 KRC 헹크(벨기에)에서 만개했다.
헹크 유니폼을 입고 두 시즌간 공식전 32경기 10골 3도움을 쌓아 골게터로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 2월 승부수를 띄웠다. 1400만 유로(약 243억 원)의 이적료를 헹크에 안기고 베식타시로 새 둥지를 틀었다.
새로운 환경이었지만 적응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골문을 가르는 등 데뷔 3경기 연속골을 쓸어 담아 단숨에 베식타시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입단 첫 3경기 연속 득점은 베식타시 창단 123년 역사상 처음 있는 '사고'였다.
오름세는 식을 줄 몰랐다. 오히려 더 가팔라졌다.
오현규는 베식타시 이적 후 10경기 만에 7골 1도움을 쏘아 올렸다.
박스 안에서의 기민한 위치 선정과 세컨드 볼 반응, 양발을 두루 활용하는 피니시 스킬로 유럽 5대 리그 스카우트 업무량을 급증시켰다.
득점 수치도 놀랍지만 ‘어떻게 넣느냐’에 대한 부문에서도 합격점을 받은 모양새다.
직전 경기 멀티골 활약은 개화(開花)한 오현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번 시즌 하이라이트 필름이었다.
지난 11일 안탈리아스포르전에서 시즌 첫 멀티골을 꽂아 팀 4-2 승리에 크게 일조했다.
이날 오현규는 골게터 이상의 존재감을 뽐냈다. 전방에서 끊임없이 프레싱을 가하고 수비 뒷공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상대 좌우 풀백이 쉽게 앞선으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튀르키예 현지에서도 극찬이 쏟아졌다. 빅터 오시멘(27·갈라타사라이)을 연상케 한다는 찬사까지 흘렀다.
‘튀르키예 투데이’는 12일 “안탈리아스포르전에서 오현규의 영향력은 단순히 멀티골 기록에만 그치지 않았다”며 “그의 압박과 움직임, 골문 앞에서의 집요함은 오시멘과 비교될 정도”라고 호평했다.
과거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와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합작한 오시멘은 여전히 유럽 정상급 스코어러로 꼽히는 공격수다.
오시멘과 비교 자체가 현재 오현규의 높아진 위상을 명징히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매체는 오현규 강점을 3가지로 정리했다.
세컨드 볼을 쫓는 지능적인 위치 선정과 약발인 왼발도 마무리가 가능하단 점, 패스든 슈팅이든 '원터치'로 볼 줄기를 이어 가거나 위협적인 장면을 창출할 수 있는 결정력을 크게 칭찬했다.
실제 사흘 전 안탈리아스포르와 홈 경기에선 이 3가지 요소가 고루 피치 위서 구현됐다.
튀르키예 입성 후 '입단 효과'나 컨디션이 올라온 정도가 아니라 완성형 공격수로 진화하고 있단 평가가 힘을 얻는 이유다.
EPL과 연결고리는 베식타시행 이전부터 존재했다.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풀럼과 크리스털 팰리스, 리즈 유나이티드 등 여러 잉글랜드 클럽이 관심을 보인단 현지 보도가 흘렀다.
다만 당시엔 가능성 수준에 머문 보도였다면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실제 영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단계로 진입했단 분석이 나온다.
시장가치 또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독일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최근 오현규 몸값을 1500만 유로(약 260억 원)로 책했다.
헹크 시절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오른 수치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추가 상승 여지도 충분하다.
특히 'EPL 3위' 맨유의 관심은 상징성과 현실성을 동시에 갖는다. 올해 팀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맨유는 공격진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 유력한 상황에서 빡빡한 일정과 높은 수준의 경쟁을 버텨낼 수 있는 ‘두터운 선수층’이 절실하다.
이 과정에서 활동량과 결정력을 두루 갖춘 오현규가 적임자로 낙점받은 양상이다.
만일 이적이 성사된다면 2005년 박지성 이후 21년 만에 맨유 유니폼을 입는 첫 한국 선수가 된다. 국내 축구 팬으로 하여금 EPL을 향한 '손흥민 시절급' 열기가 재현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토트넘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선택지다.
2015년부터 손흥민이 10년간 활약하며 ‘국민 구단’으로 자리 잡은 팀인 데다 올 시즌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긴 하나 여전히 EPL 최정상 인프라와 자본력을 갖춘 클럽이란 점에서 매력적인 행선지로 평가된다.
현지에선 오는 6월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이 오현규 가치를 대폭발시킬 수 있는 전장으로 보고 있다.
홍명보호 주전 공격수로 나설 확률이 높은 만큼 월드컵에서의 활약 여부가 향후 커리어 분수령이 될 수 있단 분석이다.
2029년 6월까지 베식타시와 계약을 맺은 오현규는 불과 두 달 만에 유망주에서 ‘빅클럽 타깃’으로 큰 폭의 도약을 이뤄냈다. 빠른 성장 속도만큼이나 2001년생 하드워커 공격수를 향한 기대치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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