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에서 못 쓴다"→충격의 2군행…'KKK' 이게 정철원이지! "책임감 갖겠다" 반성과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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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책임감 갖고 마운드 오르겠다"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6차전 홈 맞대결에서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정철원은 지난 18일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이 끝난 뒤 1군에서 말소됐다. 당시 정철원은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아내지 못하고 볼넷을 허용했는데, 직구만 5개를 던지면서 최저 143km, 최고 구속도 145km에 머물렀다. 이 모습에 뿔이 난 김태형 감독은 이튿날 정철원을 1군에서 말소시켰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정)철원이는 어제 같은 모습으로 던지면, 1군에서 쓸 수가 없다. 맞든, 안 맞든 집중해서 전력으로 던져야 한다. 143~144km로 던지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렇게까지 강수를 둔 이유는 분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정철원이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던 두산 베어스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으며 챙기고 있는 제자인데, 때때로 전력을 다해서 던지지 않는 모습을 지적해 왔었다. 그런데 중요한 순간에 그런 모습을 또 보이게 되자, 칼을 빼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2군을 다녀온 정철원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정철원은 지난 29일 키움과 맞대결에서 3-5로 뒤진 8회초 2사 2, 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임지열과 최주환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고, 9회초 키움의 공격도 무실점으로 매듭지었다. 최고 구속은 149km를 마크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30일 경기에 앞서 "그렇게 던져야지"라고 흡족해 했다. 그리고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김태형 감독은 정철원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자 3-1로 앞선 7회초 필승조의 임무를 부여했다. 이에 정철원은 선두타자 양현종을 3구 삼진 처리한 뒤 박주홍도 삼진으로 묶었다.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린 정철원은 흐름을 탔고, 이어 나온 트렌턴 브룩스와는 9구 승부를 펼친 끝에 또 한 개의 삼진을 보태며 KKK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당연히 홀드도 따라왔다.
경기가 끝난 뒤 정철원은 먼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그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 끝까지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변함없이 보내주신 응원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고, 나 역시 그 에너지를 느끼면서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렇다면 경기를 돌아보면 어땠을까. 정철원은 "경기 내용에서는 준비했던 부분을 최대한 실행하려고 했고, 상황에 맞게 하나씩 풀어가려는 데 집중했다"며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경기 과정에서 나타난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철원은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매 경기 책임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라 팀이 원하는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철원이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김태형 감독의 마운드 운용에도 분명 여유가 생긴다. 박정민에게만 향하는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정철원이 열흘 만에 완전히 달라진 선수가 돼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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