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발버둥치며 피땀흘렸고, 구스타가 복귀를 알렸다…건재함+경쟁력 증명한 147km

작성일: 2026.05.07 00:04 박승환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구승민 ⓒ롯데 자이언츠
▲ 구승민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필승조' 구승민이 돌아왔다. 다시 예전의 폼을 되찾았고, 구속까지 회복했다. 아직 건재하고,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다.

구승민은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4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1이닝 동안 투구수 10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 2013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은 구승민은 2020년부터 2023시즌까지 4년 연속 20세이브를 수확하며 롯데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켜왔다. 그런데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앞둔 2024시즌 5승 3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4으로 너무나 뼈아픈 시즌을 보냈다.

5시즌 연속 20홀드를 수확한다면 KBO리그 신기록을 쓰게 됨과 동시에 자신의 몸값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구승민이 떠나는 일은 없었다. 구승민은 2+2년 최대 21억원의 계약을 통해 롯데에 남았는데, 지난해에는 11경기에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00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1군에 있는 시간보다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하지만 구승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구승민은 지난해부터 투구폼을 바꿔보는 등 반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다. 자신의 야구도 잘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나균안, 현도훈 등 후배들이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언도 아낌없이 쏟아내며 '맏형' 역할을 제대로 했다.

▲ 구승민 ⓒ롯데 자이언츠
▲ 구승민 ⓒ롯데 자이언츠
▲ 구승민 ⓒ롯데 자이언츠
▲ 구승민 ⓒ롯데 자이언츠

그러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달 23일 구승민이 1군의 부름을 받은 것. 2군에서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당시의 흐름이 너무나도 좋았다. 하지만 1군에 올라온 뒤 너무나도 타이트한 경기가 지속되면서, 구승민이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 좀처럼 마련되지 않았다.

하지만 6일 경기는 달랐다. 모처럼 타선이 터지면서 스코어가 8-1까지 벌어지게 됐고, 9회 구승민이 마운드에 섰다. 지난해 9월 25일 LG 트윈스전 이후 223일 만의 등판.

구승민은 첫 타자 권동진에게 최고 147km의 패스트볼을 위닝샷으로 선택, 3구 삼진을 뽑아내며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유준규도 136km 포크볼로 연속 삼진 처리한 뒤 이강민을 단 1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1이닝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정말 오랜만의 1군 등판은 어땠을까. 마음고생도 없지 않았을 터. 구승민은 "너무 떨렸다. 그래서 준비한 대로 하자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 (마음고생이) 없다면 거짓말인데, 잘 준비하고 있으면 기회가 올거라고 생각했다. 동생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나도 많이 배웠다. 내가 이야기 해주는 것도 많았지만, 또 알려주면서 배우는 것들도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2군에서 김현욱, 진해수 코치님과 준비를 했지만, 계속 안 좋았었다. 준비한다고 발버둥치는데 안 따라주더라. 그런데 겨울부터 다시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도움을 주셨다. 가장 많이 도움을 주신 것은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재율 코치님이 내 영상을 보면서 계속 피드백을 해주셨다. 그게 큰 도움이 됐다. 재율 코치님이 계속 연락을 주셨던 것이 놓지 않고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투구폼도 원래대로 돌렸다. 구승민은 "티는 나지 않지만, 와인드업은 이제 하지 않는다. 2군에서 진해수 코치님께서 '세트포지션으로 주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던지는 것이 더 좋을 수 있겠다. 그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고 하셔서 해봤는데, 내게는 더 맞더라"고 설명했다.

▲ 구승민 ⓒ롯데 자이언츠
▲ 구승민 ⓒ롯데 자이언츠
▲ 구승민 ⓒ롯데 자이언츠
▲ 구승민 ⓒ롯데 자이언츠

이날 최고 구속은 147km로 측정됐다. 이는 구승민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구승민은 "더 나올 수 있는데, 첫 경기다 보니 조절을 한 부분도 있다. 구속은 계속 올리려고 하고 있다. 정말 공도 많이 던지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봤다. 별의 별 것을 다 해봤다"고 말하던 중 인터뷰가 종료됐다.

이날 나승엽의 인터뷰도 예정이 돼 있었기 때문. 구승민은 자신보다 후배가 더 조명을 받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양해를 구하고 서둘리 인터뷰를 마쳤다. 많은 선수들이 지난 겨울 구승민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던 이유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특히 이날 구승민의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곁을 지나가던 '캡틴' 전준우는 "승민이 좋아 승민이!"라며 "나이스볼이야 승민이!"라고 파이팅을 불어 넣었다. 아직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지만, 고참들을 중심으로 롯데의 분위기도 점점 살아나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오랜만에 1군 등판한 구승민이 잘 던져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