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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만 안 났어도" 비슬리 7회에도 등판할 뻔했다?…적장은 155km+RPM 2700에 감탄

작성일: 2026.05.08 00:15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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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레미 비슬리 ⓒ롯데 자이언츠
▲ 제레미 비슬리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수원, 최원영 기자] "비슬리 좋아요."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제레미 비슬리(31)는 지난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호투했다.

이튿날인 7일 수원서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비슬리를 칭찬하며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비슬리는 6일 KT전서 6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투구 수 100개로 호투했다.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며 8-1 승리에 앞장섰다. 선발승도 챙겼다.

올해 성적은 7경기 36⅓이닝 3승2패 평균자책점 3.22가 됐다. 시즌 초반 기복을 보였지만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개인 2연승을 달렸다.

▲ 제레미 비슬리 ⓒ롯데 자이언츠
▲ 제레미 비슬리 ⓒ롯데 자이언츠

유일한 실점은 1회에 나왔다. 비슬리는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김민혁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손성빈의 송구가 한참 빗나가 실책이 기록됐다. 김민혁이 3루까지 진루해 무사 3루로 이어졌다. 후속 최원준의 2루 땅볼엔 2루수 고승민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김민혁이 홈으로 들어왔고 최원준은 1루로 출루에 성공했다. 롯데는 0-1로 뒤처졌다.

계속된 무사 1루서 김현수의 타석에 비슬리가 폭투를 범했다. 다시 무사 2루 득점권 위기. 비슬리는 김현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장성우를 상대로는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은 뒤 4구째부터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져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 2루서 비슬리는 샘 힐리어드에게 1루 땅볼을 유도해냈다. 2사 1, 3루가 되자 김상수에게 2루 땅볼을 끌어내 3아웃을 완성했다. 실점을 한 점으로 최소화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부터 안정을 찾은 비슬리는 6회까지 마운드를 잘 지켰다.

▲ 제레미 비슬리 ⓒ롯데 자이언츠
▲ 제레미 비슬리 ⓒ롯데 자이언츠

7일 김태형 감독은 "비슬리 좋아요"라며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2선발이지만 공 자체가, 공의 무브먼트가 좋다. 상대도 늘 비슬리 공이 까다롭다고 한다"며 "(엘빈 로드리게스까지) 두 선수 모두 초반엔 힘이 많이 들어갔다. 1회, 2회에 힘이 많이 들어가 볼카운트를 자주 뺏기곤 했다"고 밝혔다.

이어 "힘이 많이 들어간 건 잘 던지려 해서 그런 것이다. 투수에겐 1회가 중요하지 않나. 어떻게든 1회에 각자 가진 최고의 공으로 승부하려다 보니 공이 조금씩 빠졌던 것 같다"며 "어제(6일) 비슬리는 중간부터 카운트를 잡아가며 변화구를 던지니 밸런스도 훨씬 좋았다"고 덧붙였다.

1회를 떠올린 김 감독은 "잘 막았다. 구위가 좋기 때문에 본인 페이스만 괜찮으면 쉽게 연타를 맞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1회를 1실점으로 잘 막은 것도 컸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7회초 무사 2루 찬스, 나승엽의 타석서 경기가 23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KT위즈파크 내에 엄청난 연기가 들이닥쳤기 때문. 야구장 바깥쪽 쓰레기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그 연기가 그라운드까지 유입됐다. 화재 진압 후 연기가 사라진 뒤 경기가 재개됐다. 나승엽은 곧바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롯데는 7회초 2득점을 추가해 8-1을 완성했다.

▲ 6일 KT위즈파크 외부 쓰레기 소각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경기가 중단됐다. ⓒ박승환 기자
▲ 6일 KT위즈파크 외부 쓰레기 소각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경기가 중단됐다. ⓒ박승환 기자

김 감독은 "조금 놀랐다. 우리가 공격하는 상황이라 그나마 괜찮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사실 비슬리를 7회에도 올리려 했다. 한두 타자 정도 맡기려 했는데 연기가 나서 그냥 뺐다"며 "비슬리에게 힘이 남아있다고 봤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잘 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7회말 투수 현도훈을 투입해 불펜을 가동했다.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적장인 이강철 KT 감독도 비슬리의 투구에 감탄했다. 이 감독은 "(최고 구속) 155km/h에 RPM(분당 회전수)이 2700까지 나왔다. 진짜 좋더라. 구종도 많다"며 "스프링캠프 때부터 비슬리를 향한 평가가 좋았다. 일본프로야구(NPB) 리그에서 선발로 뛰면서 평균자책점 2점대를 유지했던 선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퀵모션도 빨라졌다. 주자를 보고 알맞게 (투구 폼을) 크게 혹은 작게 하더라"며 "선발진을 보면 롯데가 현재 1등인 것 같다. 다들 정말 잘한다"고 인정했다.

이 이야기를 접한 김태형 감독은 "나는 1위 하고 있는 게 더 부럽다고 전해주세요"라며 껄껄 웃었다.

▲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 이강철 감독 ⓒ곽혜미 기자
▲ 이강철 감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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