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순재, 마지막 투병기 재조명… "수술 보름만에 유작 촬영장 복귀"('셀럽병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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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이순재의 마지막 연기 열정, 끝까지 연기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았던 투병기가 재조명된다.
12일 방송하는 KBS2 '셀럽병사의 비밀'은 삶의 마지막까지 무대를 지켰던 ‘영원한 현역’ 배우 이순재의 생애를 조명한다. 미처 공개되지 않았던 투병 중 비하인드 스토리가 다뤄진다.
지난해 11월 25일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순재는 그해 1월 자신의 유작인 '개소리'로 '2024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3사 연기대상 중 최고령 수상자가 됐다. 70년 연기 외길을 걸으며 숱한 공로상을 받았던 이순재가 순수한 연기로 수상한 생애 첫 대상이기도 했다.
건강 악화로 활동을 중단한 지 석 달 만에 후배의 부축을 받으며 수척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그는 “오래 살다 보니까 이런 날도 온다”며 담담하게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신세 많이 졌습니다”라고 소감을 마무리하며 눈시울을 붉힌 그의 모습에 여러 시청자들도 눈물을 쏟았다.
그에게 대상을 안긴 주연작 '개소리' 촬영 당시 이순재는 시력과 청력 모두 전같지 않은 상태에서 처절한 사투를 벌여야 했다. 촬영 도중 백내장 진단을 받고 곧바로 수술을 해야했던 이순재는 "스태프 70~80명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며 휴식을 취하라는 제작진의 권유를 단칼에 거절하고 현장에 복귀했다.
그는 보름 만에 다시 카메라 앞에 섰지만 앞이 잘 보이지 않았고, 청력 또한 좋지 않았다고. 당시 이순재는 대본을 직접 읽을 수 없어 매니저가 읽어주는 대사를 듣고 외우며 드라마 촬영을 해냈다. 촬영의 70%가 거제에서 이뤄진 가운데 장거리 이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순재의 마지막 무대가 된 작품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였다. 89살에 무대에 오른 그는 약 2달 동안 공연을 했지만 끝내 완주하지 못했다. 폐렴으로 갑작스럽게 입원하면서 남은 공연을 취소하고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입원 생활이 길어지던 어느날 그의 병실에서 나온 희미한 소리가 새어나왔는데, '셀럽병사의 비밀' 측은 그 모두를 놀라게 한 그 소리의 정체를 공개한다고 예고했다.
평소 이순재는 누구보다 촬영장에 일찍 도착하고 NG도 거의 내지 않았다는 것이 후배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그 비결은 재능이 아니라 철저한 자기관리로, 이순재는 평소에도 미국 대통령은 물론, 영국 수상의 이름까지 줄줄이 외우며 기억력을 단련했고, 술 담배를 멀리하며 체력을 유지했다.
이낙준 전문의는 “특정 정보를 반복해서 외우는 습관이 뇌의 저장 용량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데에 실제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금주와 금연이 병행되지 않았다면 이러한 암기력 유지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셀럽병사의 비밀' 이순재 편은 12일 오후 8시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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