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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체' 이어 '호프'…칸 달군 연상호·나홍진, 10년만의 재회[79th 칸영화제]

작성일: 2026.05.18 20:11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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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상호(왼쪽) 나홍진 감독.  ⓒ게티이미지
▲ 연상호(왼쪽) 나홍진 감독.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제79회 칸국제영화제가 한국영화로 후끈하다. 지난 주말 연상호 감독의 '군체', 그리고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차례로 공개되면서 칸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는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고 '호프'가 한국영화로는 4년 만에 처음 경쟁부문에 진출하면서 한국 영화계의 이목을 확 끌어당겼다. 좀비물로 돌아온 연상호 감독의 '군체'까지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되고, 여기에 정주리 감독의 '도라'가 감독부분에 초청되는 등 '전멸' 수준 지난해와 비교해 화제만발 풍성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특히 나홍진 감독, 연상호 감독은 칸 무대에 함께한 지 꼭 10년 만에 각기 신작을 들고 칸의 레드카펫을 밟아 의미를 더했다. 2016년 제 69회 영화제 당시 나홍진 감독은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곡성'으로, 연상호 감독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부산행'으로 칸을 찾은 바 있다. 

그 결과는 아려진 대로다. K좀비물이란 새로운 장르로 칸을 흥분시킨 '부산행'은 그 기세에 힘입어 국내 개봉 당시 1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대박을 쳤다. '곡성'도 마찬가지. 한국은 물론 칸에서도 뜨겁게 주목받으며 흥행에도 성공, 687만 관객을 동원하기에 이르렀다. 

올해 칸에서 먼저 오픈된 작품은 연상호 감독의 '군체'. 현지시각으로 15일, 금요일 밤 12시 공식상영을 갖고 칸의 밤을 후끈하게 달궜다. 7분간 시원한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는 후문이다. 새벽 3시까지도 배우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이 이어지는가 하면, 영화 속 감염자들의 시그니처 포즈를 흉내내는 관객들이 속출할 정도였다는 소식이 칸으로부터 들려온다.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듯 '군체'는 집단적으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감염자들, 곧 좀비들을 앞세워 이전의 좀비물과 차별점을 뒀다. 속도감 넘치는 '부산행' K좀비의 탄생을 알린 지 10년 만에 선보이는 또 한번의 진화다.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된 구교환에 대항해 전지현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등 믿음직한 배우들의 치열한 생존기가 펼쳐진다. 달리는 KTX가 배경이었던 '부산행'의 수평 세계를 벗어나 이번엔 폐쇄된 고층빌딩을 무대로 수직의 세계를 좀비와 함께 누비게 된다. 

이에 힘입어 개봉을 앞둔 '군체'의 예매율도 반등했다. 높은 기대감 속에 21일 개봉을 앞두고 전체예매율 1위에 오르며 한국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 무대에 오른 '군체'의 주역들. ⓒ게티이미지
▲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 무대에 오른 '군체'의 주역들. ⓒ게티이미지

현지시간 일요일이었던 17일 밤엔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화제성을 이어받았다. 개성 넘치는 강렬한 작품세계로 팬들을 거느린 나홍진 감독이 10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대단했다. 

2시간40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에도 이탈자가 거의 없을 만큼 수많은 관객들이 집중해 이야기에 몰입했다고. 영화가 끝난 뒤엔 역시 7분 여의 열띤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평은 다소 엇갈리지만 압도적인 볼거리라는 데 이견은 없다. 특히 초반 3분의 1에 해당하는 대목은 이견이 없을 만큼 찬사가 쏟아지는 중. 다만 CG 등이 아쉽다는 평이 눈에 띈다. 

한국영화 역대 최고에 해당하는 500억의 제작비, 혹은 그 이상이 든 것으로 전해진 '호프'는 영화계의 명운이 달린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무장지대 주변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이 타나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짧은 설명에 더해진 조인성, 황정민, 정호연, 마이클 패스밴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 화려한 출연진은 신비주의를 배가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 '호프' 칸영화제 레드카펫. ⓒ게티이미지
▲ '호프' 칸영화제 레드카펫. ⓒ게티이미지

드디어 칸에서 베일을 벗은 '호프'는 입이 떡 벌어지는 SF 액션 스릴러 괴수물이라는 전언. 평이 엇갈린 CG야 남은 기간 동안 얼마든지 개선하고나 수정할 수 있는 대목인 만큼, 이 작품이 대체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 앞에 나타나게 될지 궁금증과 기대감을 더한다. 

수상 가능성이나 현지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영화제 데일리의 평점은 상위권이다. 막 공개된 데일리 스크린데일리의 평점은 4점 만점에 2.8점. 이제까지 공개된 경쟁부문 초청작 12편 가운데 공동 3위에 해당한다. 현재까지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한 작품은 폴란드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 감독의 '파더랜드'로 3.3점을 받았다. 

물론 현지 데일리 평점은 참고사항일 뿐 절대적이지 않다. 봉준호 감독 '기생충'이 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기 바로 1년 전, 2018년 영화제에 초청된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무려 3.8점이란, 아직도 깨지지 않는 역대 최고점을 기록하고도 무관에 그쳐 논란 아닌 논란이 됐을 정도다. 수상작을 결정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 해의 심사위원들이다. 

▲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 박찬욱 감독.  ⓒ게티이미지
▲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 박찬욱 감독. ⓒ게티이미지

올해 심사위원장이 한국의 거장인 박찬욱 감독인 만큼 혹시나 하는 기대가 있는 것도 사실. 다만 박찬욱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선을 그었다. 그는 "기대되는 영화들이 3편이나 초대받게 돼 다행이다. 그러나 확실한 건 그렇다고 해서 제가 한국영화에 더 점수를 주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문가로서 작품들을 평가하겠다고 '정석'의 답을 내놨다.

올해 영화제는 23일까지 열린다. 황금종려상의 주인도 폐막과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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