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피겨 여신의 귀환…"2030 올림픽 도전" 아이스댄스 전향 공식발표→2년 전 은퇴 인터뷰도 재조명 "아사다 마오 선배께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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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주니어 여왕' 혼다 마린(24)이 아이스댄스로 종목을 바꿔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남자친구이자 동계 올림픽에서만 3개 메달을 수확한 남자 싱글 전 국가대표 우노 쇼마(28)와 짝을 이뤄 다시 얼음 위를 지친다.
일본 피겨계 최고 스타 커플이 은반 복귀를 선언해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2년 전 은퇴 당시 혼다의 진심 어린 고백 인터뷰도 재차 주목받고 있다.
혼다와 우노는 지난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이스댄스 선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목표는 2030년 올림픽 출전”이라 입을 모으며 커리어 재생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일본 'Aera'는 25일 "이번 복귀 발표로 2024년 현역 은퇴를 선언한 혼다의 당시 인터뷰가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때 그는 약 21년에 걸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가족과 팬, 그리고 자신을 지켜준 사람들을 향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었다"고 귀띔했다.
혼다는 2024년 1월 역시 도쿄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피겨는 내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였다”고 말했다.
두 살 때 친오빠인 혼다 다이치를 따라 스케이트를 시작했다.
이후 동생 미유, 사라까지 합류해 네 남매가 함께 빙판에서 동고동락했다.
혼다는 “어느 교토 대회에서 남매 네 명이 모두 우승했던 순간이 가장 행복한 기억”이라며 “스케이트는 우리 가족에게 특별한 의미였다”고 돌아봤다.
어린 시절 그는 수영과 체조, 테니스, 피아노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했다.
하나 부모의 헌신 속에 계속 이어갈 수 있던 종목은 오직 피겨였다.
혼다는 “부모님이 멀리까지 데려다주셨기에 반드시 무언가를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점점 스케이트가 특별한 존재로 바뀌었다”고 회상했다.
재능은 일찍부터 빛났다.
10살 때 첫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 노비스 선수권대회서도 역대 최고 점수로 정상에 올랐다.
이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과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까지 차지해 빠르게 일본 여자 피겨 차세대 간판으로 떠올랐다.
하나 어린 나이에 얻은 세계 타이틀은 동시에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혼다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정말 많은 주목을 받았다. 카메라가 항상 따라다녔고 행복한 순간도 많았지만 어린 나이에 힘들다 느낀 적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평창 동계 올림픽 시즌이던 2017-18시즌엔 더 큰 압박과 싸워야 했다.
당시 불과 16살이던 혼다는 올림픽 메달 후보로 거론됐다.
심리적 불안이 극대화됐다.
그 시절 혼다를 버티게 한 건 쇼트프로그램 ‘더 기빙(The Giving)’이었다.
“처음 들었을 때 운명 같은 곡이라 느꼈다"면서 “가족을 향한 마음을 담아 만든 프로그램이었다. 지금도 힘들 때면 혼자 연습하는 특별한 곡”이라 설명했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혼다 특유의 우아한 스케이팅이 어우러진 ‘더 기빙’은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혼다는 은퇴 회견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으로 이 곡을 꼽았다.
은퇴 시기를 대학 4학년 때로 정한 데엔 오빠 다이치 영향이 컸다.
혼다는 “오빠가 마지막 시즌을 정말 행복하게 마무리하는 걸 보고 ‘나도 저렇게 끝내고 싶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실제로도 “대학 4학년까지 전일본선수권 무대에 계속 서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끝내 이를 지켜냈다.
마지막 전일본선수권 출전 때 혼다는 오른쪽 골반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원하는 점수는 얻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진심을 다한 연기를 펼쳤다.
그는 “(대회가 끝나고) 며칠 뒤엔 몸이 온전했다면 더 좋은 연기를 하고 끝낼 수 있었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음을 담아 연기했기에 후회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과 친구들, 코치진이 ‘점수보다 훨씬 감동적인 연기였다’ 말해줘 정말 기뻤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큰 힘이 된 존재는 일본 피겨의 전설 아사다 마오였다.
혼다는 “힘들 때마다 아사다 선배가 꼭 먼저 연락을 주셨다”면서 “전일본선수권이 끝난 뒤엔 ‘어릴 때부터 끝까지 도망치지 않고 여기까지 해낸 건 정말 대단한 일’이란 말씀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그 한마디는 긴 선수 생활을 버텨온 혼다에게 큰 위로로 남았다.
은퇴 후 진로에 대한 질문엔 “무대가 달라져도 스케이트는 계속 타고 싶다”고 답했다.
아이스댄스 전향 기미가 이때부터 보였던 셈이다.
혼다는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한, 그리고 팬들이 원하는 한 계속 빙판 위에 서고 싶다”며 “결국 나란 사람은 스케이트를 탈 때 가장 빛난다고 느낀다. 스케이트를 정말 사랑하는 상태로 선수 생활을 마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미소지었다.
자신의 바람대로 혼다는 28개월 만에 다시 은반을 찾았다. 최대 목표인 2030 알프스 동계 올림픽 전장을 연인과 함께 입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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