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절망 "안세영 잡으려고 3년 연구했는데 모두 폐지"… 공포증 살아났다 "우리는 녹슨 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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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이제는 중국이 안세영(24)을 따라잡는 것만으로도 벅찬 모양새다. 어렵게 36연승을 끊어내며 공략법을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안세영은 그사이 또 다른 무기를 장착하기 시작했다. 중국 현지에서도 안세영이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소후닷컴'은 27일(한국시간) "왕즈이의 라켓은 아직 완전히 내려오지도 않았다. 폐는 망가진 풀무처럼 거칠게 움직였고, 땀방울은 코트 위로 떨어졌다. 네트 건너편에는 안세영이 있었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모습조차 없었다. 눈빛은 서울의 겨울 한강처럼 차가웠다"라며 직전 세계선수권 대회 당시 맞대결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3년이다. 중국 대표팀의 전술 칠판에는 안세영을 공략하기 위한 수많은 해법이 빼곡하게 적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모두 쓸모없는 종잇조각이 됐다"라며 "이건 단순한 기술의 차이로 찍어누르는 수준이 아니다. 철저한 시스템의 차이에서 비롯된 압도"라고 실력 차를 인정했다.
오히려 올해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 패하며 한풀 꺾이는 듯싶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소후 닷컴' 또한 "36연승을 끊어냈더니 오히려 '완전체' 안세영을 깨운 것인가. 안세영이 이제 스매시까지 연마하기 시작했다. 중국 대표팀에 아직 대응할 방법이 남아 있는가"라며 안세영을 집중 조명했다.
이어 "이건 단순한 기술 차이에 따른 압도가 아니다. 철저한 시스템 차이에서 비롯된 압도다"라며 "2025시즌 11차례 우승, 73승 4패, 승률 94.8%, 시즌을 넘어 이어진 36연승. 이 기록에서 가장 무서운 부분은 안세영이 얼마나 많이 이겼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이겼느냐다"라고 덧붙였다.
안세영의 최대 강점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경기 운영이다. 끈질긴 수비와 엄청난 체력을 바탕으로 긴 랠리를 이어가면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한다. 빠르게 승부를 끝내기보다 상대가 먼저 지치고 흔들릴 때까지 버티는 능력은 이미 안세영을 상징하는 무기가 됐다.
중국의 표현은 더욱 강렬했다. '소후닷컴'은 "우리는 배드민턴을 강력한 스매시가 만들어내는 미학이라고 생각했지만 안세영은 이를 누가 먼저 쓰러지느냐를 겨루는 마라톤으로 바꿨다"며 "긴 랠리와 빠른 템포, 실수하지 않는 수비를 통해 상대의 체력을 완전히 소진시킨다. 마치 감정이 없는 산업용 기계와 같다"고 평가했다.
중국도 안세영을 잡기 위해 끊임없이 해법을 찾았다. 실제 성과도 있었다. 왕즈이는 2026 전영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을 2-0으로 꺾으며 그의 36연승을 저지했다. 하지만 중국이 한 가지 해답을 찾아내자 안세영은 다시 변화를 택했다. '소후닷컴'은 "중국 대표팀이 강화된 체력 훈련을 통해 긴 랠리에서 마침내 '기계' 안세영을 먼저 멈춰 세웠다. 하지만 환호가 가라앉기도 전에 안세영은 자신의 시스템에 또 하나의 보완책을 추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극한의 수비력을 갖춘 이 선수가 이제 스매시까지 연마하기 시작했다"며 "끊임없이 자신의 무기고를 업그레이드하는 선수야말로 모든 상대의 머리 위에 매달린 '다모클레스의 검'과 같다"고 표현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안세영의 약점을 분석하고 따라잡는 동안 정작 안세영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기 때문이다. 수비와 체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구축한 상황에서 공격력까지 강화한다면 상대가 찾아야 할 해답은 또 달라진다.
'소후닷컴' 역시 중국 선수들의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봤다. 매체는 "연구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철저하게 연구했다. 문제는 안세영의 시스템에 맞서 돌아갈 수 있는 '부품'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이라며 "한웨는 경기가 잘 풀릴 때는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지만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면 쉽게 무너진다. 왕즈이는 체력적으로 안세영을 따라갈 수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 상대를 끝낼 한 방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세계랭킹 5위에 위치한 한웨는 안세영을 이길 수 없는 상대로 비유했다. 그녀는 세계선수권 대회 직후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제가 신체 조건이나 코어 힘, 멘털 같은 부분에서 모두 안세영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하실 것 같다”며 “제가 할 수 없는 동작도 많고, 아무리 훈련해도 안세영처럼 만들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결국 신체적인 한계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매체에서까지 안세영은 절대 강자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새기고 있다. '소후 닷컴'은 "안세영은 이미 이 거대한 산에 철근과 콘크리트를 덧대기 시작했다"며 "그런데 우리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여전히 녹슨 삽 한 자루가 아닌가"라고 자조했다.
한편 안세영의 시선은 다시 중국으로 향한다. 안세영은 오는 9월 1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에 출전해 또 한 번 정상에 도전한다. 지난해에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만큼 타이틀 수성에 나서는 동시에 세계선수권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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