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해명에도 싸늘…'롱샷 父' 박재범, 설전 딛고 팬심 돌릴까[초점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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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홍혜민 기자] 가수 박재범이 제작한 보이그룹 롱샷(LNGSHOT)이 데뷔 반 년 만에 유의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시선은 롱샷이 아닌 제작자 박재범에게 쏠리고 있다.
최근 박재범이 롱샷과 함께 발표한 믹스테이프 활동과 월드투어 동행 계획을 둘러싸고 팬들의 반발이 커진 데 이어, SNS를 통한 공개 설전까지 벌어지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박재범은 직접 해명에 나서며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지만 팬심은 좀처럼 돌아서지 않고 있다.
올해 1월 데뷔한 롱샷은 박재범이 프로듀싱한 4인조 보이그룹이다. 오율, 률, 우진, 루이로 구성된 이들은 데뷔 전부터 '박재범 아이돌'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주목받았다. 성과 역시 나쁘지 않았다. 이들은 데뷔 앨범 초동 판매량 5만 장, 스포티파이 누적 스트리밍 1억 회 돌파 등 신인으로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제작자인 박재범 역시 쇼케이스, 음악 제작 전반에 깊이 관여하며 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문제는 전폭적인 지원이 어느 순간 과도한 개입으로 비쳐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최근 발표된 합작 믹스테이프 '4SHOBOIZ Vol.2 : 4SHOVILLE' 활동 과정에서 박재범이 센터와 엔딩을 맡고 무대에서도 가장 큰 존재감을 드러내자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주인공이 뒤바뀐 것 아니냐"라는 불만이 제기됐다. 롱샷이 자체 제작형 그룹이라는 정체성을 내세워왔음에도 이번 작품에서는 박재범이 전곡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하며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는 점 역시 논란의 배경이 됐다.
여기에 박재범의 북남미·유럽 월드투어에 롱샷이 동행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우려는 더욱 증폭됐다.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인이 가장 중요한 국내 활동 시기에 해외 투어 일정에 대거 투입되는 것이 과연 최선의 선택이냐는 지적이다. 일부 팬들은 롱샷이 독립적인 아티스트로 성장하기보다 박재범의 공연에 동원되는 게스트의 역할에 머무는 것 아니냐는 불만까지 제기하고 있다.
논란 속 박재범은 SNS를 통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11일 SNS에 다수의 글을 게재하고 팬들의 우려에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박재범은 "다음에는 내가 롱샷에 공식적으로 가입할 것"이라며 "회사를 세운 것도, 그룹을 만든 것도 나"라고 말하는가 하면 "나는 이 일을 20년 동안 해왔다. 누가 더 잘 알겠나. 그냥 음악과 여정을 즐겨 달라. 아니면 옆에서 구경만 하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또 그는 현재 활동 방향은 멤버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며, 향후 롱샷은 자신 없이 더 큰 규모의 공연을 소화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발언은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한 격이 됐다. 특히 "내가 롱샷에 합류하겠다"라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박재범은 하루 만에 "헤이터들에게 던진 농담이었다"라고 해명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팬들은 문제의 본질이 농담 여부가 아니라 소통 방식에 있다고 지적한다. 제작자이자 대표의 시선에서 미래 청사진을 설명하는 것과 별개로, 작금의 대처가 팬들이 제기한 우려를 지나치게 가볍게 받아들인 것처럼 비춰졌다는 것이다.
또한 팬들은 현 상황의 문제점이 단순히 박재범의 잦은 노출 빈도에 국한되지 않는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롱샷이 신인 그룹으로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국내 팬덤을 구축하고 경쟁력을 쌓아야 함에도 박재범의 해외 투어 등을 위해 공백을 갖는다는 점에 불만을 토로하는 중이다. 또한 롱샷이 독립적인 무대를 통해 성장하기보다 제작자의 브랜드 아래 묶여 소비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 역시 팬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박재범은 분명 롱샷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데뷔 초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분에 빠르게 존재감을 키울 수 있었으며,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박재범의 후광 효과에 힘입어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그러나 동시에 그 존재감이 지나치게 커질 경우 롱샷의 성장 서사를 가리는 그림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따른다.
중요한 것은 지금 팬들이 원하는 것은 '박재범의 아이들'이 아니라 '롱샷'이라는 독립된 팀이라는 점이다. 결국 이번 논란을 타개할 해답은 이들의 향후 행보다. 박재범이 말한 청사진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롱샷이 제작자의 후광을 넘어 스스로 존재감을 입증한다면 지금의 잡음은 성장통으로 남을 수 있다. 반대로 논란이 반복되고 팬들의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박재범 아이돌'이라는 꼬리표는 오히려 롱샷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될 수 있다. 자신감 넘치는 설전 이후 박재범에게 남은 숙제는 '성과를 통한 증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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