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괴롭혔던 거미손' 떠난다…멕시코 전설 한국전 앞두고 은퇴 시사→"더 이상 의미를 찾지 못하겠다" 8년 만의 재회가 마지막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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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월드컵 역사에 이름을 남긴 멕시코 전설의 시간이 끝을 향하고 있다.
멕시코 레전드 수문장 기예르모 오초아(40)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강하게 시사했다.
멕시코 'nmas'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월드컵 역대 최다인 6회 출장을 달성한 오초아가 북중미 대회 이후 축구화를 벗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는 '멕시코 대표팀 활동이 끝나가고 있는 지금 축구에서 의미를 찾기 어려워졌다'며 월드컵 종료 뒤 은퇴하고 싶단 뜻을 선명히 피력했다" 전했다.
오초아는 멕시코 축구를 대표하는 문지기다.
1985년생인 그는 자국 명문인 클루브 아메리카를 비롯해 스탕다르 리에주(벨기에), 그라나다, 말라가(이상 스페인) 등을 거치며 오랜 기간 세계 정상급 골리로 맹활약했다.
전성기에서 확연히 내려온 2024년부턴 포르투갈 AVS 푸트볼과 키프로스 AEL 리마솔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가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프로 전장에서도 눈부셨지만 오초아는 특히 월드컵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오초아는 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포르투갈)와 함께 월드컵 6회 연속 출장이란 대기록을 작성했다.
실제 골키퍼 장갑을 낀 최근 3차례 월드컵에선 세계적인 명장면을 여럿 연출했다.
2014 브라질 대회에서 개최국 브라질을 상대로 신들린 선방 쇼를 펼친 게 대표적이다.
2018 러시아 대회 독일전에서도 결정적인 슈팅을 연이어 막아내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제 이름을 선명히 각인시켰다.
한국축구와 연도 깊다. 다만 다소 악연(惡緣)이다.
8년 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멕시코를 상대로 고전했고 당시 오초아의 '철통방어' 속에 결국 1-2 분패를 떠안았다.
하나 화려했던 여정도 이제 끝을 향하고 있다.
일본 축구 전문 '사커킹'은 "오초아는 지난달 멕시코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자신의 SNS에 '오늘부터 마지막 훈련 캠프가 시작된다'는 글을 남겼다. 당시에도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으로 주목받았다"고 적었다.
"오초아는 최근에도 FIFA 인터뷰 프로그램 'Letters That Unite(하나로 묶는 편지)'를 통해 북중미 월드컵 이후 현역 은퇴 가능성을 더욱 강하게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오초아에게 멕시코 대표팀은 단순한 팀 이상이었다.
그는 "멕시코 대표팀은 내 커리어와 인생에서 항상 나침반 같은 존재였다. 내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 줬다" 밝혔다.
"대표팀 없는 내 선수 생활은 생각할 수 없다. 대표팀이 없었다면 내 커리어가 어떻게 됐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표팀 생활이 끝나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축구에 대한 의미를 찾기 어려워졌다. 계속 뛰는 것에도 더 이상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은퇴 가능성을 사실상 인정했다.
후회 없는 작별도 예고했다.
오초아는 "대표팀에서 보낸 모든 순간이 즐거웠다.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면서 "그렇기에 가슴을 펴고 떠날 수 있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었단 사실이 자랑스럽다. 평온한 마음으로 대표팀을 떠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멕시코는 지난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라울 랑헬을 선발 문지기로 기용했다.
월드컵을 상징하는 골리 가운데 한 명인 오초아가 자신의 마지막 대회에서 다시 한 번 골문 앞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멕시코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오초아가 골문을 지킨다면 한국 축구대표팀과는 8년 만에 월드컵 리턴 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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